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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김의 그림이 있는 풍경
대상의 움직임과 느낌을 순식간에 역동적으로 잡아내는 크로키는 카메라의 ‘스냅샵’과 비슷하다. 누드크로키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를 뉴욕에서 십수년간 천착하며 작가의 붓끝을 거친 다양한 인종의 누드 모델만 1천명에 달한다. 크로키속에 담긴 진솔한 인간의 향기를 맡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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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만난 유년(幼年)의 크리스마스(下)

글쓴이 : 김치김 날짜 : 2010-12-19 (일) 05:55:51

머리가 커지고 나이가 들면서 크리스마스는 작정하고 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처럼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난 11월 스톡홀름에서 머물던 동안은 순진무구한 아이 때 맞았던 그 성탄의 분위기를 앞서 만끽하게 해주었다.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전시된 과자로 만든 집이 스톡홀름 중앙역에서 오가는 인파의 눈길을 잡아끈다.

 

▲스톡홀름 중심의 상권 인데도 크리스마스가 조촐하고 아담하다.

아마도 풍성하게 눈이 내리고 계속된 영하(零下)의 기운으로 모든게 하얗던 도심의 풍경이 그랬고, 반짝거리는 장식하나 없이 있던 소박한 트리가 그랬다.

 

▲산타와 캐러비안 섬(산타가 가고 싶은곳 그리고 가는곳을 산타 모자로 상징적으로 암시했는데 모든 스웨덴 사람들이 겨울 추위를 피해 햇빛 좋은 곳으로 가고 싶은 열망을 담은 윈도우 장식으로 보인다)

 

▲수십년된 스웨덴의 십자수 공예품인데 산타클로스 양 손에 베이비 산타가 둘이 있는 모습이 흥미롭다.

 

▲메리 크리스마스를 스웨덴어로는 '가 줄'(God Jul) 이라고 말하고 7개의 흰색 양초를 켜는게 전통이다.

맨해튼의 크리스마스 즈음엔 소방차, 경찰차, 구급차들이 더욱 빈번히 내달리며 고막을 찢는듯한 소음(騷音)을 만들지만 이곳에선 타임머신이라도 타고서 어렸을적의 평화롭고 조용한 성탄을 만나고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캐롤음악이 없이도, 장식이 없는 트리를 통해서도 크리스마스의 의미는 전달되지 않을까?

 

▲ 스톡홀름의 크리스마스 밤 풍경

 

▲ 크리스마스 때 창문에 걸어두는 '빛' 장식들. 대부분 별 모양들이 주류를 이룬다.

 

▲스톡홀름의 NK 백화점에서 발견하고 깜짝 놀란 장식.'종이로 만든 고리 사슬 장식' 은 내가 어려서 색종이를 잘라서 처음 만들어본 크리스마스 장식 이었는데 몇십년 만에 그것도 머나먼 북유럽 스웨덴에서 만났다. 그 반가움이라니~

  

▲ 또하나의 '크리스마스 별 전구 장식'

맨해튼을 크리스마스 메카쯤으로 여기고 몰려든 이들중에 뉴욕의 성탄절이 너무 상업적이며, 요란하고, 번쩍거려서 실망하는 이가 있다면 다음엔 좀 더 평온하고 조용한 곳 그러면서도 자연친화적인 소품들로 어우러지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스톡홀름을 찾으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무엇보다 그곳엔 White Christmas가 있을테니까.

 

▲스웨덴은 전통적으로 말과 밀접한것 같다. 특히나 크리스마스 때엔 말을 형상화 해서 만들어 놓은 '나무 목각' 내지는 이렇게 '짚으로 만든 말' 을 밖에 걸어 놓거나 세워 놓거나 한다.

 

▲뭐니뭐니 해도 스웨덴에서 본 최고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이렇게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민 모습의 트리가 아닌가 싶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대로 장식없이 나무의 향을 즐기는 편이라고 한다.

 

▲스웨덴은 유달리 작고 올망졸망한 사과들이 많다. 더 신기한것은 가게나 길가에 바구니에 담아서 내놓은 사과들이다. 지나가는 새들의 먹이로 내놓은 것은 분명 아닐진대 아직 그게 무슨뜻인지 파악하지 못했다. 아무튼 사과와 스웨덴은 어떤 상관 관계가 분명히 있는것 같다.

엊그제 우편물 함을 열어보니 ‘Season’s Greetings’ 문구에 우편물 집배원 이름이 크게 쓰인 카드가 보였다. 그리고 오늘 아파트 문 밑으로 소리없이 들이밀어진 A4용지엔 ‘Merry Christmas’ 와 ‘Happy Holidays’ 문구 아래 아파트에서 일하는 도어맨들, 관리인들, 우편물 관리실 직원들, 핸디맨들 이름이 서른명이나 빼곡하게 적혀 있다.

 

▲크리스마스 장식. 천사의 두 모습이 무척 대조적이고 재밌다.

 

▲아이스크림 콘을 엎어놓은듯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스톡홀름에서 유일하게 가장 전구가 많이 달린 화려한 장식이다. 본래 나무가 저렇게 뾰족했을까? 어쩜 저렇게 깍아놓듯이 삐죽하게도 다듬었는지, 전구 불이 마치 그물망 처럼 나무를 덮은 모습이 다른 나라의 트리들과 확실한 대조를 이룬다.

평소엔 무뚝뚝하고 퉁명스럽기까지 하던 이들이 12월 들어서 부담스러울 정도로 상냥하게 ‘ 해피 홀리데이스’를 연발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한국도 스웨덴도 아닌 맨해튼에 살고 있음이 실감난다.

그나저나 ‘올 해 연말 보너스는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어떻게 줘야 하나’하는 고민이 ‘메리 크리스마스’가 울려 퍼지는 이 싯점에 시작되고 있다.

 

▲제목 figure image. 종이에 붉은색 연필 그리고 물감. 붉은선의 크로키를 보면서 크리스마스를 떠올려본다. 성탄 즈음해서 가장 많이 애용되는 색깔이 초록일 줄 알았는데 실은 붉은색 그중에서도 선명한 빨강색이라고 한다. 음료회사인 콜라의 마케팅에 붉은 복장을 한 산타클로스를 광고에 쓰기 시작하면서 그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유래되었다. 실질적인 동기야 어찌되었든 산타의 썰매를 끌던 루돌프 사슴의 코가 붉어서 그런건 아닐까? believe or n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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