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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성의 오!필승코리아
세계속 한국의 모습은 어떨까? 우리가 아는 한국의 모습과, 외국인들이 보는 Korea의 모습은 너무나도 다르다. 인생의 반반씩을 한국과 미국에서 보낸 이민 1.5세 청년이, 한국인과 외국인 사이에서의 중립적인 시각을 통해 Korea라는 브랜드의 가치가 심각하게 낮은 원인은 무엇인지를 추적하고, 이를 해결할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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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왜 중국 명절을 쇠냐구요?

글쓴이 : 강우성 날짜 : 2011-02-09 (수) 03:06:28

지난 3일 뉴욕에서도 한복을 입고, 제기를 차며, 떡국을 먹으며 윷놀이를 하며 한인 유학생은 물론 한인 커뮤니티가 설날을 즐겼습니다. 외국인들도 이러한 한인들을 보며 'Chinese New Year'를 기념하는 우리에게 큰 관심을 가집니다.

뭔가 이상하지요? 그렇습니다. 이맘때면 미국에서 항상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Why do Korean people celebrate Chinese New Year?" (한국인이 왜 중국 새해를 기념하는거지?)

비즈니스 용어 중에 시장 선점 우위(FIRST-MOVER ADVANTAGE)”라는 것이 있습니다. 시장 선점 우위란 우리가 게임을 할 때에 선수를 두는 사람이 갖게 되는 우위에 비유할 수 있는데, 상대방보다 먼저 수를 둠으로써 상대방의 수를 전략적으로 막아낼 수 있는 것을 뜻합니다.

실제 비즈니스 세계에서 또한 한 업종에 먼저 진입한 기업이 다른 기업들의 진입을 막을 수 있는 전략을 취함으로써 이익을 안정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것을 설명해줄 수 있는 실제 사례로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떼어놓고서는 살 수 없는 컴퓨터의 키보드 이야기를 들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거의 대다수의 키보드 자판은 일명 “쿼티(QWERTY)” 자판인데, 이는 1868년 미국 밀워키주의 크리스토퍼 숄스(Christopher Sholes)라는 발명가에 의해 만들어져 컴퓨터 등장 이전의 자판기부터 사랑을 받으며 사용됐습니다. 그러나 한 손가락에 사용이 집중되는 배열상의 구조로 인해 효율과 능률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지요.

  

이러한 문제점들을 보완하여 1936년에 오거스트 드보락(August Dvorak)은 새로운 배열의 키보드를 내놓는데, “드보락(Dvorak)”키보드로 알려진 이 키보드는 영어 설정에 맞도록 글쇠를 배열함으로써 타자 능률을 매우 우수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드보락 키보드는 쿼티 키보드를 대체하는 데에 실패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많은 사람들이 이미 쿼티 키보드에 익숙해져 있었고, 굳이 새로운 노력을 투자하여 드보락 키보드를 배우려고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처럼, 일단 한번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면 그 위치를 탈환하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기업들은 신기술을 발명하기가 무섭게 특허 출원을 내고 업계 표준이 되려고 다투는 것이지요. 뒤늦게 시장에 뛰어드는 후발 주자로서는,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기업이 누리고 있는 높은 인지도를 넘어서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상처 났을 때 입버릇처럼 ‘대일밴드’를 찾듯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1800년대의 서부 개척시대부터 미국으로 진출을 해 동양인들을 대표하며 정착해 온 덕분에 외국인들은 동양=China라는 공식을 갖게 되었고, 이는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뒤집어 놓고 보면 이는 미국인들이 아시아의 문화에 대한 무지의 반증이기도 합니다.

제가 아는 어린아이는 하얀 피부의 백인을 보면 무조건 ‘미국인’ 이라고 합니다. 서구에는 미국이라는 나라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어린 아이니까 당연하겠지요. 이 어린이가 학교에 들어가서 교육을 받으며 유럽의 다양한 나라-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 대해 배우게 되고, 그들의 독특한 문화에 대해 알게 된다면, 모든 백인을 ‘미국인’ 이라고 부르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었는지를 스스로 알게 될 것입니다.

미국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미국에서 동양 문화를 대표하는 문화는 중국과 일본이 주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미국인들이 범 아시아권의 문화인 음력설을 ‘Chinese New Year’ 라고 부르는 것 또한 어찌보면 이해가 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로 인해 우리 한국의 문화마저 중국의 문화로, 아류(亞流)로 인식되게 되는 큰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은 문제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한복을 입고, 떡국을 먹으며 윷놀이를 해도, 그들의 눈에는 “아, 한국인들이 Chinese New Year를 쇠는구나?” 라고 생각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더 큰 문제는, 우리 문화의 독창성 및 고유함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려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는 것입니다.

중국 커뮤니티에서 ‘Chinese New Year’라는 타이틀을 단 행사에 한인들이 한복을 입고 사물놀이를 연주하며 퍼레이드에 참가하면 되레 더욱 문제를 악화시킨다는 평을 듣기도 했으니까요.

지난 해 10월 28일 저녁, 죤스 홉킨스 대학에서는 “Colorful China”라고 하는 공연이 열렸는데, 한인 커뮤니티에서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이유인 즉슨, 중국내 소수 민족의 문화를 보여준다는 주제로 펼쳐진 총 90분의 공연 가운데 5분 가량이 한국의 전통 문화에 관한 것이었기때문입니다.

한국 문화를 중국의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문화라고 소개를 하며 기생들의 옷과 춤, 전통 한복, 가야금, 아리랑, 대장금의 주제가 ‘오나라’ 등이 공연에 포함, 공연하여 관람객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습니다.

이 공연이 중국민족박물관과 중국 영사관 등 중국 정부 단체에 의해 주최된 것을 볼 때 상당히 오래전부터 계획적으로 치밀하게 준비해 온 행사임을 알 수가 있었는데요, 함께 배부되는 공연 책자도 중국 정부의 보호와 지원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공연 외에도, 한글을 중국 소수민족의 문화로 소개하는 “하나의 꿈 하나의 세계”라는 한글 서예 사진을 담고 있었으며, 널뛰기와 고추 말리기 등의 한국 전통 문화 사진이 책자에 실려 있었습니다.

해당 공연은 원래 WAE (World Artists Experiences) 라는 미국 단체에서 초청한 것으로, 이 단체는 풀뿌리 단계에서의 국제적인 예술 교류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홉킨스 뿐만 아니라 주변의 학교 등에서 여러 번의 무료 공연을 하였다고 합니다.

게다가 이 공연이 작년에는 프랑스 Sarkozy 대통령 앞에서 공연되었고, 죤스 홉킨스 교내 신문에 의하면 이 공연은 UNESCO에서 공인 받은 공연이고, 학교 웹사이트의 소개에 의하면 UNESCO의 구전무형문화유산에 포함된다고 합니다.

이 소식을 접한 많은 한국 유학생들과 한인들은 공분(公憤)을 금치 못했습니다. 비록 이번 사건이 죤스 홉킨스 대학 에서 발생했다고 하나, 이는 단지 죤스 홉킨스 대학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 한국 유학생들은 물론이고 전 세계 한인들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뿌리채 흔드는 실로 중대한 사건이라고 여기고 있기때문입니다.

지성인의 전당인 대학에서 펼쳐지는 이러한 행사의 파급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문화 홍보보다, 앞으로 미래를 주도하게 될 오피니언 리더들을 교육시키는 것은 그 영향력이 훨씬 뛰어나기 때문이죠.

앞으로 교수가 되어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될 미국인 학생이 이러한 왜곡된 문화 교육에 노출이 되어 10,000명의 학생들을 가르친다면 어떤 결과를 낳게 될까요?

한국 알리기 프로젝트/뉴욕 설날 프로젝트가 10일 NYU 대학에서 펼쳐집니다.

이에 저희 뉴욕 대학교 대학원 한인 학생회에서는 Seollal Festival - Korean Lunar New Year라는 이름을 걸고, 당당한 문화 자주국 대한민국의 고유한 문화인 설날을 알리기 위한 이벤트를 기획, 그동안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쳐 마침내 이날, ‘설날’이라는 우리의 문화를 당당히 알리게 되었습니다.

후원금, 공연 섭외, 기획 단계에서 관계 당국의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해 너무나 큰 힘겨움과 버거움의 연속이었지만, 한국 문화를 자발적으로 나서서 홍보하며 문화 침략(文化侵掠)에 맞서 싸우겠다는 젊은 학생들의 뜻에 감동한 지인들과 몇몇 뜻있는 기업의 힘을 모아 드디어 선보이게 될 설날 페스티벌입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그동안의 이야기들을 앞으로 하나하나 여러분과 함께 나누겠습니다.

 


김진곤 2011-02-11 (금) 06:58:46
북경에서, 유럽에서, 미국에서 그네들의 전통 공연들을 볼 때 마다 심히 불쾌했던 기억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조선족은 중국 소수민족중의 하나'이며 '한국은 결국 조선족의 나라' 라는 ..... 그 소리없는 메시지가 강우성 님 말씀대로 얼마나 큰 공분을 자아내게 했는지 모릅니다.
그 강도가 날이 갈수록 한국의 입지가 더 커질수록 심화되고 있는 이 마당에 쉬운 예를 들어서  날카롭게 지적해주신 글  너무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미국이 무서운 나라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지만 실은 '미국보다 더 무서운 나라'가 있다는 사실을 통감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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