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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나선 美대륙 5200km 횡단(6)

길을 잃다 Got Lost
글쓴이 : 강명구 날짜 : 2020-01-01 (수) 14:08:05

 



강명구 사진2.jpg


             

길을 잃었다. 이 사람에게 물어보면 이리 가라하고 저 사람에게 물으면 저리 가라한다. 리처드씨가 유카벨리로 넘어가는 길을 설명해주었는데 나는 지도와 내비게이션을 믿고 설명을 잘 듣지 않았다. 지도에는 팜 스프링Palm Spring을 지나지 않고 유카벨리로 넘어가는 길이 있었는데 길이 막혔다. 날은 어두워지고 기운은 소진(燒盡)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쩔쩔매는데 바로 코앞에서 커다란 동물이 눈에서 불을 켜고 어슬렁거린다. 나는 처음 그 불빛과 마주쳤을 때 거의 기절할 뻔했다. 눈에서 나는 광채는 생각보다 크고 강렬해서 공포에 빠져들 만 했다. 코요테인가 싶었는데 어둠 속에서 얼핏 보이는 짐승은 살이 찌고 덩치가 크다. 들짐승이 저렇게 살이 포동포동할 리는 없다. 셰퍼드 종류의 개만큼 큰 짐승인데 알 수가 없다. 개라면 짖을 텐데 짖지도 안는다. 아무튼 어둠 속에서 놈의 정체를 분별할 수는 없다. 겁도 났지만 냉정을 유지하면서 손수레로 방어를 하며 놈이 도는 방향으로 돌며 손을 더듬어 손수레에 달아놓은 손삽을 슬며시 거머쥐었다. 같이 응시를 하면서 조심스럽게 뒷걸음을 치니 놈도 슬금슬금 자리를 피한다.

 

I'm lost. If I ask this man, he says, "Go here." If I ask anotrer, he says, "Go there." Mr. Richards explained the way to Yuca Valley, but I believed in maps and navigation and didn't listen carefully. On the map, there was a road that went over to Yuca Valley without passing through Palm Spring, but the road was blocked. It's dark and I am exhausted, so I am at a loss what to do. Then, there's a big animal hanging around with a light on its eyes on just before me. I almost fainted when I first came across that light. The gleam in its eyes was greater and more intense than my thought, so it was worth a panic. I thought it was a coyote, but the animal I see in the dark is fat and big. A wild animal can't be so plump. It's an animal as big as the kind of shepherds, but it's hard to tell exactly.

If it is a dog, it will bark, but it doesn't bark. Anyway I can't tell what it is in the dark. I was frightened, but I kept my composure and defended myself with my cart, and I groped and grabbed the hand-shovel attached to the cart, turning in the direction which it is turning in. I look at him carefully and step back, so he sneaks away from his seat. Looking at each other together, I step back cautiously, so he sneaks away from his place, too.

 

내비게이션과 구글 맵을 이용하여 한참을 잘 따라왔는데 길이 없었다. 스마트폰의 지도 앱 몇 개를 보면서 씨름해도 하나는 왔던 길을 돌아서 높은 산을 올라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벌써 오래 전에 없어진 길로 안내를 한다. 세상에서 제일 빠르게 업데이트한다는 구글 맵도 그럴진대 삶의 길은 안내하는 인생의 안내서라는 것들도 불완전하기 마련이다. 종교도 그렇고 철학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경제에 관한 책들이 나와 있지만 그것이 나를 부자로 만들어 주지 못한다. 다만 필요한 것은 용기를 내서 도전해보고 실패를 해도 좌절하지 않는 것이다. 실패 없는 인생을 살았다고 하는 사람은 아무런 창조적인 일도 하지 않은 겁쟁이 일 것이다.

I ran well for a long time with navigation and Google Maps, but there was no way. Even if I wrestle with a couple of map apps on my smart phone, one turns around and leads me up to a high mountain, and the other leads me to a long-lost path. Google Maps, which is famous in updating fastest in the world, is very incomplete like this, so the guidebook of the way of life is likely to be incomplete. The same is true in religion and philosophy, too. There are so many books on the economy, but they don't make me rich.

What is needed is to take courage to try and not be frustrated by failure. The person who lived a life without failureIt would be a coward who did nothing creative.

 

아침 6시에 그 집을 나와 벌써 저녁 아홉 시가 넘었다. 몸은 피로가 몰려오고 배는 고픈데 정체를 알 수 없는 짐승과 마주친 뒤끝이라 아무데나 텐트를 치고 야생에서 잘 기분도 아니었다. 오늘은 날이 새도록 달려서라도 모텔을 찾아서 자고 싶었다. 모텔은 팜 스프링까지 가야하고 그리로 가는 길은 이제는 고속도로를 타는 수밖에는 없다. 고속도로는 보행자가 들어설 수 없는 길이다. 나는 주로 자전거 길을 이용했는데 이 구간은 고속도로이므로 보행자나 자전거는 갈 수 없다. 16km , 이제 힘이 다 빠져서 뛸 힘은 없고 걸으면 km 15분은 족히 걸릴 것이다. 그러면 앞으로도 네 시간 가까이 더 가야한다. 나의 걸어온 길과 행로를 GPS를 통해서 표시해주는 시계의 배터리도 다 되고 몸의 에너지도 다 방전되었다. 옆으로 쌩쌩 달리는 차 소리가 공포감마저 준다.

I left the house at 6 in the morning and it was already over 9 in the evening. I felt tired and hungry, but after encountering an unknown wild animal, I did not want to sleep in the wild with tents everywhere. Today, I wanted to find a motel and sleep there even if I would run all night. I have to go to Palm Springs for a motel and now the only way to get there is to take the highway. The highway is not an allowed path for pedestrians. I usually use bike paths, but this section is a highway, so pedestrians and bicycles can go. But there is no other option, so I must go. The distance is 16 km, Now I'm exhausted, I don't have the strength to run, and if I walk, it will take me enough 15 minutes per kilometer. Then, I have to go close to four hours from now on. The battery of my watch, which records my walking path and path through GPS, has run out of energy. The sound of cars running fast just beside me is even frightening.

 

휴양도시인 팜 스프링스에 들어서서도 모텔을 바로 잡지 못했다. 오늘은 영 구글 맵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엉뚱한 짓을 해댄다. 천근만근의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이리저리 헤매다 새벽 2시에 가까스로 모텔에 들었다. 그 시간에도 팜 스프링스는 디스코텍에서 요란한 소리가 흘러나왔고 술이 취해서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보였고 어디선가 대마초 냄새도 났다. 손수레를 밀며 60km을 이동했으니 몸과 마음이 완전히 녹초가 되었다. 아마 왔다갔다 헤맨 것을 더하면 70km도 훨씬 넘을 것이다. 입술이 따끔따끔해 거울을 보니 입술이 부르텄다. 내일은 무엇보다도 입술연고 먼저 사야겠다. 얼굴은 며칠 사이에 선글라스를 쓴 자리만 빼고는 새까맣게 탔다. 이 뜨거운 태양에 시달리면서도 선크림을 바르지도 않았는데 피부가 벗겨지거나 화상을 입지 않은 것이 신기했다.

Even when I entered the resort city of Palm Springs, I failed to find a motel rightly. Today, Google Maps is not working properly and does the wrong things. I wandered here and there with heavy strides and managed to get into a motel only at 2 a.m. Even at that time, Palm Springs had a loud sound coming out of the discotheque, people walking around drunk, and smelled of marijuana somewhere. After pushing the cart for 60 kilometers, my body and mind were completely exhausted. If I add the distance of going and returning up and down wrongly, it will be well over 70 kilometers. My lips were prickly and swollen. First of all, I'll buy lip balm tomorrow. My face burned black for these several days, except for the place of sunglasses. It was strangely amazing that my skin did not peel and I did not get burned despite that I did not put on sunscreen under the so hot sun.

 

데스크에서 아침에 몇 시에 체크아웃하냐고 물으니 11시라고 해서 그러면 11시까지는 깨우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들어와 잠이 들었는데 9시가 조금 넘으니 청소를 한다고 문을 두드린다. ‘빌어먹을!’ 아직 피로가 안 풀려 이불을 뒤집어쓰고 한 시간이라도 더 자겠다고 잠을 청해보지만 더 잘 수는 없을 것 같다. 어차피 11 시에는 방을 비워야한다. 짐을 챙겨서 모텔을 나와서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나의 끝이 없을 여행을 다시 시작했다.

When I asked the desk what time I was checking out in the morning, she said 11 o'clock, so I told her earnestly not to wake me up until 11 o'clock. And I came in and fell asleep. But after 9 o'clock, she knocked on the door to clean the room. "Damn it." I was so tired, so I try to sleep for even an hour with the bedclothes on my head, but I don't think I can sleep any more. I have to vacate my room by 11 o'clock anyway. I packed my bags and left the motel, ate brunch, and started my endless trip again.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지만 피로가 가시지 않은 몸은 천근만근이었다. 할 수 없었다. 조금 더 가다 종려나무 그늘에 요가매트를 펴고 곤한 낮잠을 청한다. 한 시간쯤 잤나 싶은데 무언가 나를 더듬는 여인의 손길 같은 기분 좋은 느낌이 전해져 살며시 눈을 뜨니 개미들이 온통 내 몸 위에서 기어 다니고 있었다. 얼른 일어나 다 털어버리고 말았다. 도마뱀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도마뱀이라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I started to move and tried to run, but I was still tired badly. I couldn't do it. A little longer, I spreaded a yoga mat in the shade of a palm tree and took a deep nap. I thought I had slept for about an hour, but I felt a good feeling as I was being touched by a woman, and when I opened my eyes slily, the ants crawled all over me. I got up quickly and got rid of them all. I thought I was lucky it wasn't a lizard, but I wouldn't have been able to help it if it were actually a lizard.

 

      

 


강명구 사진1.jpg


      

 

사막은 나의 상상을 뛰어넘는 전혀 새로운 세계이다. 지금껏 라스베이거스나 데스밸리를 여행해 본 적은 있지만 나는 사막을 안다고 할 수 없다. 차를 타고 휙 지나가다 온천욕을 하거나 잠깐 머무른 것이 전부였다. 이렇게 발로 뛰어들어 마주 대하는 사막은 전혀 다른 세계이다. 젊은 비구니스님의 까까머리처럼 황량하고 쓸쓸하며 신비로운 아름다움이 있는 반면 지옥의 불구덩이 같은 무시무시한 것이 도사리고 있었다.

The desert is a whole new world beyond my imagination. I've traveled to Las Vegas or Death Valley before, but I can’t say I know the desert. All I did was swipe past in my car and take a hot spring bath or stay for a while. The desert I run into with my feet is a whole different world. There was a desolate, lonely and mysterious beauty like the bold head of the young female monk in the desert, while something dreadful, like the fire pit of hell, was hiding.

 

천천히 유카벨리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늦게 출발하였으므로 유카벨리까지 갈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최대한 갈 수 있는 데까지 가겠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온천욕을 하는 호사를 누릴 수는 없었다. 처음에는 갓길이 넓어서 좋았는데 길은 갈수록 좁아져서 나중에는 갓길이 없다. 산 너머 지는 해는 금방 어둠으로 세상을 덮어버렸다. 해가 지면 날씨가 서늘해져서 달리기에는 좋았다. 그러나 갓길이 없는 길에서는 굉장히 위험했다. 머리전등을 켜고 자전거용 깜빡이를 켠다. 머리가 쭈삣쭈삣할 위험을 안고 한참을 달리니 경찰차가 다가와 오늘은 밤도 늦고 위험하니 모텔에 가서 쉬고 내일 아침 날이 밝으면 달리라고 한다. 친절하게도 모텔은 여기서 5km 정도 된다고 약도까지 그려준다. 7km 쯤 약도를 따라 걸었는데 주위엔 아무런 불빛도 보이지 않는다. 불빛이 보인다 해도 사막에서는 8km는 가야한다. 하늘의 별빛만 총총히 반짝이고 있을 뿐이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막막강산이라 구글 맵을 찍어보니 거기서부터도 15km는 더 가야 모텔이 있다. 한나절 온 길을 고스란히 되돌아가야 했다. 어제의 피로가 아직도 남아있는데 그렇게 되돌아갈 기운은 없었다. 그 자리에 텐트를 치고 그냥 곤한 잠을 청했다.

I set off slowly for Yuca Valley. I didn't intend to go all the way there because I left late, but I thought I would go as far as I could. I couldn't enjoy the luxury of taking a hot spring bath here. At first, it was good because the side road was wide, but it became narrower and narrower and later there was no more side road. The sun passed under the mountain soon, and all the surroundings were covered with darkness quickly. When the sun set, the weather became cool, so it was good to run. But it was very dangerous on the road without a side road. I turn on the headlights and turn on the bicycle flicker. I ran for a long time at the risk of getting a car accident, so a police car came up and told me to go to a motel and take a rest until tomorrow morning. He is kind enough to say that the motel is about 5 kilometers from here, and he even draws me a brief map. I walked along the map for about seven kilometers, but I couldn't see any light around. Even if I see the light, I have to go eight kilometers in the desert. Only the starlight in the sky is shining brightly. Since it is so dark with nowhere to be seen, I took a Google map and found that there was a motel for 15 kilometers from there.but I had to go back the whole way which I had come for half a day. Yesterday's fatigue still lingered, and I didn't have the energy to go back like that. So I put up a tent on the spot and just went to sleep.

 

다시 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 유카벨리로 향하는 가파른 언덕길 25km70kg가 넘는 짐을 밀며 올라간다. 다리도 아프고 손수레를 미는 손은 저려온다. 그러나 앞으로 이보다 더한 언덕을 수없이 만날 것이다.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이 황량한 언덕에 까마귀만이 깍깍거리며 자신의 영역에 들어온 이방인을 경계한다. 사람이 살면서 죽음과 세금을 피할 수 없는 것과 같이 언덕도 피할 수 없다. 그것은 신이 천지를 창조하고 나서 다림질을 안했기 때문이다.

I got up before dawn again and climbed 25 kilometers of steep hill road leading to Yuca Valley, pushing a load of over 70 kilograms. My legs hurt and my hands pushing a cart begin to be numb. But I will meet many steeper hills than this in the future. It's still just the beginning. Only crows on this desolate hill are wary of a stranger who enters their territory. Just as a man cannot avoid death and taxes in his life, I cannot avoid these hills. That's because God created heaven and earth and then never ironed it flat.

 

길을 떠나 황량한 사막에 들어서니 내가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극명하게 보인다. 가파른 언덕길을 짐수레를 밀면서 끝없이 오르는 그 길 위에 내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어른거려 눈물이 흐른다. 그전에 나는 내 사랑하는 사람들 때문에 눈물을 흘리지 않았었다. 어머니의 얼굴 아내의 얼굴을 생각하니 눈물이 흘러내렸다. 눈물은 시간이 지날수록 폭퐁우 쏟아지듯이 흘러서 땀과 함께 범벅이 되어서 끝없이 흘러내렸다. 서럽게 울고 났더니 이제 이 거친 사막을 건너갈 힘이 생기는 것 같다. 내 안에 있는 모든 눈물과 분노 좌절을 다 쏟아 내고나니 이제야 비로소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용기가 난다. 늘 마주보며 서로를 당연하다고 여기느니 이렇게 떨어져서 애끊는 정이 무엇인지 느껴보는 시간은 소중하다. 아주 가끔씩은 말이다. 일상의 자질구레한 것에 가려서 평소에 보지 못한 진정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멀리서 보면 보인다.

Leaving home on the road and entering the desolate desert, I can see clearly what I love and what I want. The faces of my loved ones linger on the endless path I push the cart up the steep hill. Tears flow through my eyes. I didn't shed tears before because of my loved ones. Tears flowed down my eyes at the thought of my mother's face and my wife's face. As time went by, the tears poured down continuously like a thunderclap, mixing with sweat. After crying bitterly, I now seem to have the strength to cross this rough desert. Now that I have poured out all my tears and anger frustration inside me, I have the courage to do anything. Rather than always looking at each other and thinking it for granted, it is more important to feel what kind of affection we have for each other. Not so often, but once in a very kong while. We can see from afar what really precious values are, hidden by the trivialities of everyday life.

 

가까스로 언덕을 넘어서고도 16km쯤 더 가서 29 팜스 Twenty nine Palms에 도착하였다. 1870년대 캘리포니아 골드러시로 몰려든 광부들이 정착하여 마을을 형성했다. 지명은 마라 오아시스의 나무 숫자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1920년대 사막 여행자를 위한 휴게소가 들어서면서 마을은 번창하였다. 주변엔 데스밸리, 조슈아트리 국립공원, 골드 파크 광산 역사지구 등이 있다.

After barely climbing the hill, I went about 16 kilometers further and arrived at Palms 29. In the 1870s, miners flocked to the California Gold Rush to settle down and form a village. The geographical name is said to originate from the number of the trees at Mara Oasis. In the 1920s, the village flourished with the opening of a rest area for desert travelers. Nearby are Death Valley, Joshua Tree National Park and Gold Park Mine History Zone.

 

모텔을 정하고 샤워도 시원하게 하고 밀린 빨래도 해서 널어놓고 정말 오랜만에 꿈도 꾸지 않는 편하고 곤한 잠을 잘 수가 있었다. 아침에 서둘러 나와서 한참을 달리다 보니 빨래를 놓고 나왔다. 온 길을 되돌아갈 수 가 없어서 빨래는 잃어버린 것이 되었다. 평소에 건망증이 심해서 조심하고 또 조심했는데 이런 낭패를 또 보았다. 내가 가지고 온 짐은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것들이어서 잃어버리면 큰일이 나고야 말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갈아입을 옷이 충분하지 않지만 여벌의 옷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얼마 안 되는 짐인데 늘 뭐 하나 찾으려면 짐을 다 뒤집어야 찾곤 했다. 번거롭지만 항상 쓰고 제자리에 놓는 습관이 중요하다.

I chose a motel, took a shower, and did laundry a lot, then I could sleep a comfortable sleep which I couldn’t for a long time. I hurried out in the early morning and ran for a long time, leaving the laundry behind. Unable to go back the whole way, the laundry was lost, to my regret. I was forgetful ordinarily, I tried to be very careful, but I did this mistake again. Because the things I brought are vital to my life, and if I lose them, I'll be in big trouble. I don't have enough clothes to change from now on, but it’s a little luck of a kind that I have a extra clothe. It's a small load, but I always had to turn over all my luggage to find anything. It's cumbersome, but the habit of always putting it in place after using is important

 

빛두렁길을 달려가는 것은 단조로움의 연속이다. 단조로움을 이겨보려고 노래도 부르고 발걸음을 세기도 했다. 하나에서 백까지는 아무 생각 없이도 세는데 백이 넘어가면 무슨 잡생각이 아직도 그리 많이 나는지 생각이 헷갈린다. 그러면 다시 하나 둘 세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불현듯 나는 그때 왜 그 편지를 안 읽었는지 생각한다.

Running along the 'lightpath-MK ' is a continuation of monotony. I sang and even counted my steps to overcome the monotony. I can count from one to a hundred without thinking. But I can’t do over 100. I'm confused as to what kind of clutter I still have. Then I start counting it from one and two again. Then suddenly I come to think why I didn't read the letter at that time.

 

내게는 읽지 않고 태워 없애버린 편지가 한 장 있다. 읽지 않아서 가슴에서 오래도록 읽히고, 태워 없애서 없어지지 않고 가슴에서 봉화처럼 꺼지지 않고 타는 편지가 한 장 있다.

I have a letter burned out without reading it. I have a letter that is read by the heart for a long time because it has not been read, and that is not lost by burning, and that is not extinguished like a beacon in the chest.

 

질풍노도의 시기의 거의 모든 시간을 그녀를 그리워하면서 애를 태웠고,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몰라 좌절했었다. 그렇게 주저주저하고 머뭇머뭇하다 군대 영장이 나와서 군에 입대했었다. 그리고 첫 휴가를 나오자 바로 그녀에게 전화를 했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그녀의 차가운 목소리에 내 가슴은 얼어붙었다. 말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고, 약속 장소만 정해졌다.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믿기지 않고 터무니없었던 그날 종로2가의 음악다방으로 친구와 같이 나갔다. 영화 쉘브르의 우산주제곡 ‘I will wait for you’가 나나 무스크리의 음성으로 얄궂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녀는 미리 친구들과 나와서 앉아 있다가 내가 들어서자 일어나 말도 없이 편지만 한 장 달랑 내밀고 사라졌다. 나는 그 편지를 읽어보지도 않고 태워버렸다. 그녀가 등을 보이고 돌아선 뒤부터 나는 육십만 대군과 함께 생활하면서도 외로웠다. 막강의 육십만 대군 속에 있으면서도 삶이 두려웠다. 모든 것을 잃은 것 같은 상실감이 사실은 조금 밖에 잃지 않은 사람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었다.

At that time, I was in stormy stress and torment almost all the time, missing her, and I was frustrated, not knowing how to approach her. While hesitating and faltering, the army warrant came out and I had to join the army. And when I came out on my first leave from the army, I called her right away. Her cold voice over the phone froze my heart. The conversation didn't last long, and only the meeting place was set. On the most incredible and preposterous day of my life, I went out with my friend to a music cafe on Jongno 2-ga, Seoul. 'I will wait for you', the theme song of ‘The Umbrella of Sherbourg’ was playing gruesomely. It was Nana Muskri's voice, I still remember. She was sitting out with her friends before me, and then as I entered, she got up, put out a letter without a word, and disappeared. I burned the letter without even reading it. Ever since she turned around with her back to me, I have been lonely while living with the 600,000-strong army. Despite being in the six-hundred-thousand-strong army, I was afraid of my life. The sense of loss that seems to have lost everything has in fact become a black hole that sucks in everything of a person who has lost only a little.

 

살다 보면 읽지 않고 태워버린 편지처럼 먼 훗날 궁금해지는 것들이 있다. 그 당시엔 읽지 않아도 너무 뻔한 이야기가 있었다. 또 어떤 이야기는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었던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한참 세월이 흐른 후에는 그런 이야기들과도 마주앉아서 정답게 가슴을 데워주는 와인 한 잔 나누고 싶을 때가 있다.

In our life, there are things that are curious about in the distant future, such as a letter which I burnt out without reading it. At that time, there was a story that was too obvious to read. There were also other stories that I wanted to avoid if I could avoid. However, after a long time, I sometimes want to sit face to face with such stories with a glass of warm wine that will heat my heart.

 

나는 지금 달리면서 그런 소소한 추억들과 마주앉아 분위기 있게 와인을 마시고 있다. 그러다가 문득 오늘이 또 다른 이루지 못한 사랑의 생일이었구나 하고 생각해 낸다. 나는 또 보내지도 못할 생일카드를 써서 사막 한가운데에 띄워보낸다. 그때는 생일을 기억도 못해 핀잔을 받더니 이제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사막을 달리면서 생각나는 기억력의 메커니즘은 또 뭔가. 몰려드는 기억들과 함께 동행하노라면 발걸음은 훨씬 가벼워진다. 이쯤 되면 중무장 된 고독감도 무장해제 되고 만다. 다시 쉬면서 양말을 벗으며 이 양말도 한때는 목화송이로 아름다웠겠지 생각했다.

While running now, I am recalling and sitting with such small memories and drinking wine with them in a good mood. Then I suddenly think that today was another unfulfilled love’s birthday. I wrote and scatter a birthday card which I can’t post in the middle of the desert. At that time, I was scolded for not remembering her birthday, and now I've been running in the desert decades later, but I remember it. What’s wrong my memory? If I accompany this kind of memories that flock to me, my steps become much lighter. At this point, even the heavily armed sense of solitude will be disarmed. Taking a rest again and taking off my socks, I thought this sock was once beautiful as a cotton flower.

 

 

by Kang Myong-ku

translated by Song In-yeup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강명구의 마라톤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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