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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풀뿌리종교의 만남

김동균목사의 편지
글쓴이 : 김동균 날짜 : 2019-12-29 (일) 09: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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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15() 오후 5, 맨하탄 뉴욕대 부근 워싱턴스퀘어파크 앞에 위치한 저희 작은자공동체교회에서 이웃종교 교직자분들 및 신도분들과 함께 2011년 성탄절 때부터 9년 째 이어 온 <2019 이웃종교와 함께 하는 성탄예배 2019 Inter-Faith Christmas Service>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주제(화두) 아래 개최하였습니다.

 

올 해는 예년보다 스님들과 교무님들께서 더 많이 참석하여 주셨습니다. (함께하신 교직자분들 맨하탄 조계사의 도암, 법성, 청호 스님, 원달마센터의 유도성, 이지은, 김인식, 김정명, 김민성 교무님, 뉴욕교당의 박진은 교무님, 맨하탄교당의 이지선 교무님, 개신교 이은주, 신주내 목사님). 이제는 이웃종교 교직자 분들이 기독교 성탄예배에 참석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계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서로의 대축일(부처님오신날, 대각개교절, 성탄절)에 서로 축하 참여하는 일이 정착 단계에 들어섰다고 생각되어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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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단계에 이르게 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이웃종교 교직자들이 서로 마음을 완전히 열고 깊은 속마음까지 솔직하게 터놓고 지내는 진실한 교제들이 있었기에 그렇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제 현장 사역(목회, 포교, 교화, 사목)에서 겪는 문제들을 서로 상담하고 돕는 상호 사역 협조도 그 하나라 생각 합니다. 그리고 특히, 서로의 종교적, 신앙적 깨달음과 수행에 대한 깊은 대화를 통해 각자의 신앙과 수행에 새로운 깨달음과 성숙을 갖게 된 경험들이 종교간 만남을 지속, 발전 시켜온 그 근간(根幹)이 되지 않았나 생각 합니다.

 

저의 경우, 도암스님과 지난 8년 동안 불교와 기독교의 핵심 가르침과 깨달음에 대한 서로 제한 없는 질문과 진솔한 답변들을 주고 받아 왔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불교의 가르침이 제 기독교 신앙에 깊이 들어와 제 신앙적 성숙에 깊은 도움을 주었음을 느낍니다. 그래서 제겐 종교간 만남이 매우 소중히 여겨 집니다. (언젠가 이에 관해 말씀 드릴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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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가 도암스님께 농담으로, 이제는 웬만한 기독교인보다 스님께서 기독교의 본질과 지식에 대해 더 깊이 아실 거라고 할 정도로 스님의 기독교에 대한 이해가 많이 깊어 지셨습니다. 스님 말씀으로는, 법문 하실 때 종종 기독교의 이야기를 포함 시키신다 하는데 이러한 점이 기독교 이야기와 불교 이야기의 지평융합이 아닐까 합니다.

 

원불교는 아예 종단 차원에서 종교간 연합을 중시하는 종교연합(UR-United Religion) 정신을 추구하고 있어 대부분의 교무님들께서 이웃종교와의 대화에 매우 적극적이시고 우리 만남을 지속시키는 큰 지지대 역할을 해 왔습니다. 최근에 원달마센터의 교무님들을 통해 국내 원불교 중앙본부(총부)에도 우리 모임에 대한 소식이 여러 차례 전해지고 원불교 미디어(신문, 라디오)에서도 종교연합활동(이웃종교연합수련회, 이웃종교성탄예배 등) 보도는 물론 개신교 목사인 저에게까지 이 활동과 관련해 원불교 신문 기고와 라디오 인터뷰를 요청할 정도로 원불교가 적극 참여 중인 뉴욕에서의 종교간 연합활동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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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러한 일련의 모습들이 이웃종교와 함께하는 성탄예배를 9년째 이어 올 수 있게 하고, 우리들의 종교간 만남이 정착 단계로 들어서게 한 근간이라 생각 합니다.

 

뉴욕에서 우리들의 종교간 만남이 갖는 큰 의의 중 하나는, 종교간 대화가 대부분, 대학의 교수나 연구자 중심의 대화와 각 종단간 지도자들의 만남이 중심이었는데 비해 우리 만남은 뉴욕 동포사회에서 현장 사역(포교, 교화, 목회, 사목)을 하고 있는 현장 교직자들과 신도들 사이의 만남이라는데 있습니다. 시민운동의 용어를 빌리자면 풀뿌리 종교간 만남이라 할까요? 아카데미 연구자들 및 종교기관 대표자들의 만남과 함께, 현장(Local) 종교단체들(사찰,교당,성당,교회)의 교직자들과 신도들 간의 풀뿌리 종교간 만남이 이제 균형을 이루는 시대에 들어 서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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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특히 이번 성탄예배에서 많이 기쁘고 의미 깊었던 일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우리 작은자공동체에 함께 해온 신혼 부부에게 새로운 생명이 태어났는데 채 100일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탄예배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래서 개신교 목사로서 불교의 스님들과 원불교의 교무님들, 이웃종교 신도분들께 이 새로운 생명을 위해 함께 공동축복기도를 하자고 즉석 요청하여 새로이 태어난 아기를 위해 모두 함께 공동축복기도 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었습니다. 참석자 중 한 분이, 이렇게 여러 종교 성직자들의 축복을 동시에 받은 아이는 이 아이가 처음 일거라고 얘기하신 것처럼 아이 엄마아빠는 물론 우리 모두에게 매우 의미 깊고 기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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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류 문명사에서는 성현들의 삶을 높이 평가하여 성현들의 탄생 때로 소급(遡及)해 탄생신화(설화)를 만들어 왔습니다. 아기예수 탄생이야기도, 아기부처 탄생이야기도 그러한 예라 생각합니다. 우리 기독교는 아기예수가 태어날 때부터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고 이야기 하니 말입니다.

 

그렇듯이 우리는 아기예수, 아기부처만이 아닌, 새로이 태어난 모든 생명이 세상에 축복을 주는 존재로 태어났다고 의미를 부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도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났을 때가 있었기에, 비록 지금 힘들고 제대로 못 살아 왔더라도, 태어났을 때 세상의 축복을 받고 세상에 축복을 주는 존재로 태어났었다고 스스로에게 다시 한 번 의미를 부여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축복하고, 나아가 세상을 축복하며 좀더 정의롭고 평화롭고 따뜻함이 가득한 세상을 만드는 사람으로 살아가려는 뜻을 다시 다져보는 그런 세밑,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이 태어난 모든 생명의 축복이 우리 가운데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작은자공동체교회 목사, 김동균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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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시 젊은 수도자에게

 

 

젊은 수도자에게

 

고뇌하는 너의 가슴속에만

진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모든 마당과 모든 숲 모든 집 속에서

그리고 모든 사람들 속에서

진리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목적지에서

모든 여행길에서 모든 순례길에서

진리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모든 길에서 모든 철학에서 모든 단체에서

진리를 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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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행동에서

모든 동기에서

모든 생각과 감정에서

그리고 모든 말들 속에서

진리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마음속의 광명뿐 아니라

세상의 빛줄기 속에서도

진리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온갖 색깔과 어둠조차 궁극적으로 아무런 차이가 없다.

진정으로 진리를 본다면

진정으로 사랑하기 원한다면

그리고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광활한 우주의 어느 구석에서도

진리를 만날 수 있어야 한다.

 

(, 스와미 묵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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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기도문 이웃종교와 함께 세상을 향하여 나아가는 성탄기도

<이웃종교와 함께 세상을 향하여 나아가는 성탄기도>

 

하느님,

 

스님과 법우님들, 교무님들과 교우님들, 목사님들과 형제자매님들이

이렇게 성탄예배에 모두 함께 할 수 있어 진심으로 기쁘고 감사합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우리 이웃종교들은

신앙의 대상과 전통과 수행방식이 다르고

진리의 내용과 모양이 다름을 잘 알지만

이 다름을 넘어서서 이렇게 개신교의 성탄예배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구원, 해탈, 일원, 그 진리와 신앙, 수행의 길을 각자 걸으면서도

동시에 이웃종교의 진리와 신앙 수행이

이웃종교인들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고유하고 위대한지 알기에,

내 진리, 내 신앙처럼 귀중히 여기고 존중하며

서로 배우고 나누려는 마음으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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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신앙과 수행, 구도와 구세의 길 위에서

진리의 등불, 자비와 사랑, 마음에 품고서

슬픔과 고통이 있는 곳, 어둠과 탁함이 있는 곳

함께 찾아가, 함께 위로하고, 함께 치유하고,

함께 밝히고, 함께 맑게 하려 합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구원, 해탈, 일원이 조화로이 실현되고,

자비와 사랑, 정의와 평화, 진리와 생명 넘실대는

그런 아름다운 사람, 그런 아름다운 세상 이룰 수 있길

합장하며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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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열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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