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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촌 이계선목사(6285959@hanmail.net). 광야신인문학상 단편소설로 등단. 은퇴후 뉴욕 Far Rockaway에서 ‘돌섬통신’을 쓰며 소일. 저서 ‘멀고먼 알라바마’외 다수. ‘등촌의 사랑방이야기’는 고담준론(高談浚論)이 아닙니다. 칠십 노인이 된 등촌이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는 로변잡담(爐邊雜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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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불짜리 농구구경

글쓴이 : 이계선 날짜 : 2015-04-21 (화) 23:32:08

 

해범이가 아빠에게 오늘밤 네츠경기를 구경시켜 드린데요.”

 

얘야 얼마짜리냐?”

 

둘째딸 은범이는 브루클린쪽으로 차를 운전하면서 내 눈치를 살폈다

 

한장에 400불이래요.”

 

400? 한달에 350불 내는 아파트에 살면서 400불짜리 농구구경이라니?”

 

그런데 운 좋게 150불에 샀대요.”

 

오늘이 네츠의 정규시즌 마지막경기 날이란다. 네츠의 플레이오프행이 99.9%가 결정되어 있었다. 필라델피아팀이 10게임중 두번만 져도 네츠는 저절로 올라간다. 28패를 밥먹듯 하는 필라가 10게임 중 두번 안 질라구? 그래서 네츠의 마지막 게임이 텅텅 비게 됐다. 덕분에 400불짜리를 150불에 산 것이란다. 그런데 이변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필라가 91패로 승승장구(乘勝長驅) 하는 바람에 오늘밤 네츠가 지면 못나간다. 마지막게임에 꼭 이겨야 한다. 그래서 오늘밤 네츠경기는 사상 유례없는 빅매치가 됐다는 것이다.

 

경기장 앞에 도착해보니 인산인해(人山人海)였다. 깜짝 놀란 네츠팬들이 구름처럼 몰려왔기 때문이다. 표를 사지 못해 아우성이었다. 150불에 산 400불짜리 VIP표는 천불을 주고도 살수가 없었다.

 

뉴욕에는 두 개의 프로농구팀 닉스(Knicks)와 네츠(Nets)가 있다. 맨해튼 매디슨스퀘어가든에 둥지를 튼 닉스는 뉴욕의 명문팀이다. 브루클린에서 태어났지만 뉴저지로 전전하던 네츠는 미운오리새끼였다. 스포츠재벌 양키즈제국에 팔리면서 네츠는 브루클린으로 금의환향(錦衣還鄕)한다. 뉴욕의 신데렐라로 등극한것이다. 미 프로농구 30팀 가운데 네츠선수들의 연봉총액이 가장 비싸다. 5년전 양키즈구장을 신축한 양키제국은 3년후 부르클린 다운타운 플랫부쉬에 네츠농구장을 신축했다. 구장의 이름은 바클레이즈 농구장. 바클레이는 90년대의 농구황제다.

 

네츠구장이 들어선 플랫부쉬는 뉴욕 5개 보로의 시발점이다. 뉴욕에는 퀸즈, 맨해튼, 브롱스, 브루클린, 스테이트아일랜드라는 5개보로로 돼있다. 제일 먼저 생긴게 부르클린이다. 도시설계자는 부르클린 후렛버시에 부채꼴 형태의 길을 만들어 4개보로를 향하여 뻗어나가게 했다. 그게 뉴욕의 도시건설의 방향이다.

 

브루클린은 그동안 뉴욕스포츠계의 잊혀진 세월이었다. 브롱스에 양키구장, 퀸즈에 메츠구장, 맨해튼에 매디슨스퀘어구장이 있다. 심지어 롱아일랜드에도 아일랜더스 아이스하키구장이 있다. 그런데 브루클린에는 경기장이 없다. 원래는 브루클린 다저스와 넷츠가 있었다. 다저스는 LA다저스로 팔려가고 네츠는 뉴저지로 쫓겨났다.

 

네츠농구장을 새로 세운 것이다. 네츠농구장은 브루클린 다운타운을 확 바꿔놓았다. 주변에 고층빌딩을 많이 세워 맨해튼을 방불케한다. 교통방향을 재정리하여 차가 쉽게 빠지게 했다. 맨해튼의 젊은이들은 걸어서 브루클린브릿지를 건너 네츠농구장으로 들어간다. 네츠농구장의 등장으로 브루클린은 맏형의 지위를 되찾은 것이다
 

 

Barclays_Center_western_side.jpg

www.en.wikipedia.org


 

네츠농구장은 외관이 미술관처럼 아름답다. 녹슨 철판을 모자이크로 붙여서 만든 벽면은 조각 작품이다. 철판모자이크 사이로 불빛이 새어나온다. 12진주문에서 흘러나오는 계시록의 천국도성 빛처럼 아름답다. 삼천명이 춤출수 있는 입구광장 머리위로 첼로를 형상화한 대형 조각품이 구름처럼 떠있다. 2만명인파가 줄을 서서 좁은문으로 들어가고 있다. 우리가 들어가는 VIP입구는 개선문처럼 넓었다.

 

아빠, 저녁식사가 무료제공이에요. 우리 저녁 먹으면서 구경해요.”

 

애들은 뉴욕에서 제일 비싸다는 30불짜리 바비큐햄버거를 주문했다. 찾아간 좌석은 앞에서 세 번째줄. 선수들의 이마에 흐르는 땀이 보일정도로 아주 가깝다.

 

자리에 앉으니 오페라의 전당에 들어온 기분이다. 메디슨스퀘어가든보다 300명이 적은 18000명 좌석. 11층높이의 실내가 네온과 함성이 춤추는 무대로 꾸며졌다.

 

실제로 네츠게임이 없는 날은 콘서트장이 된다. 스포츠가 아니라 예술이다. 그래서 스포츠예술이다. 2미터가 넘는 장신선수들이 발레하듯 뛰어다닌다. 현란한 드리볼, 돌고래처럼 뛰어올라 내려 꽂는 덩크슛. 넷츠가 3점 슛이라도 넣으면 좀더 시끄럽게 소리쳐 달라고 전광판이 아우성이다. 끌려 다니던 네츠가 대역전극을 연출하자 상대팀은 재빨리 작전타임.

 

이때 텅빈 코트로 “Loud"란 글자가 적힌 길다란 팻발이 달려 나온다. ! 박수. 경기장을 한바퀴 돈 Loud가 사라지자 이번에는 더큰 팻말 ”Louder" 더 빨리 뛰어다닌다. “와 와! 함성과 박수. 끝이 아니다. 이번에는 더더큰 팻말 “Loudest"가 펄쩍펄쩍 춤추며 점프다. ”와와와와관중들은 모두 일어나 박수치며 웃으며 춤춘다. 작전타임마다 춤추는 치어리더 아가씨들. 신나는 하프타임 쑈.

 

그러나 스포츠예술에서 가장 아름다운 극치는 팀의 승리다. 이날 네츠의 상대는 올랜드 매직. 풀레이오프에서 탈락이 확정돼서 부담없이 여유롭다. 긴장한 네츠는 몸이 굳어져 실수를 연발한다. 12점까지 끌려 다녔다. 하프타임때는 6점으로 지고있었다. 내둥내 끌려 다니다가 천신만고(千辛萬苦) 악전고투(惡戰苦鬪) 끝에 마지막 4궈터에서 76:76 동점. 이때 루키 보얀이 3점슛을 터트리자 그때부터 네츠쑈가 터져 나왔다. 런닝슛 점프슛 슛슛 꼴인. 상대 골대 아래로 파고들은 피글리는 두겹 세겹 마크에 걸려 슛을 할수 없었다. 공을 끌고나오다가 시간이 다되어 뒤로 제쳤는데 그게 기가 막힌 백덩크슛이 됐다. 루키 보얀이 28점을 쏟아 부우면서 101: 88로 네츠 승리. 보얀만이 아니다. 화이브가 모두 베스트다. 213센치의 센터 로페즈. 가드 위리암스와 죤스. 필라에서 새로온 포드 영. 그리고 네츠팬들 모두가 수퍼스타들이다.

 

아빠, 150불이 아직도 아까워요?”

 

“150불이 뭐냐? 오늘밤처럼 즐겁다면 400불을 줘도 조금도 아깝지 않다.”

 

집에 돌아와 보니 아내가 기다리고 이었다. 무심히 양키즈채널 53을 돌리니 네츠게임을 재방송해주고 있었다. 신기하게도 우리들 모습이 보인다.

 

엄마 저 앞에서 세 번째 줄에서 일어나 소리치고 있는게 우리예요.”

 

우리가 앉은 자리가 올랜드팀의 작전모의하는 뒤라서 자주 비쳐보였다.

 

미국 TV에 나오니 오늘밤은 꼭 우리가 스타가 된 기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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