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파리 : 서울 :   시작페이지로 설정 즐겨찾기 추가하기
 
 
 
꼬리뉴스 l 뉴욕필진 l 미국필진 l 한국필진 l 세계필진 l 전문필진 l 사진필진 l 열린기자 l Kor-Eng    
 
뉴욕필진
·Obi Lee's NYHOTPOINT (89)
·강우성의 오!필승코리아 (39)
·김경락의 한반도중립화 (14)
·김기화의 Shall we dance (16)
·김성아의 NY 다이어리 (16)
·김은주의 마음의 편지 (45)
·김치김의 그림이 있는 풍경 (107)
·등촌의 사랑방이야기 (173)
·로창현의 뉴욕 편지 (418)
·마라토너 에반엄마 (5)
·백영현의 아리랑별곡 (26)
·부산갈매기 뉴욕을 날다 (9)
·서영민의 재미있는인류학 (42)
·신기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17)
·신재영의 쓴소리 단소리 (13)
·안치용의 시크릿오브코리아 (38)
·앤드류 임의 뒷골목 뉴욕 (33)
·제이V.배의 코리안데이 (22)
·조성모의 Along the Road (22)
·차주범의 ‘We are America (36)
·최윤희의 미국속의 한국인 (15)
·폴김의 한민족 참역사 (32)
·한동신의 사람이 있었네 (37)
·황길재의 길에서 본 세상 (208)
·훈이네의 미국살이 (108)
·韓泰格의 架橋세상 (96)
등촌의 사랑방이야기
등촌 이계선목사(6285959@hanmail.net). 광야신인문학상 단편소설로 등단. 은퇴후 뉴욕 Far Rockaway에서 ‘돌섬통신’을 쓰며 소일. 저서 ‘멀고먼 알라바마’외 다수. ‘등촌의 사랑방이야기’는 고담준론(高談浚論)이 아닙니다. 칠십 노인이 된 등촌이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는 로변잡담(爐邊雜談)입니다
총 게시물 173건, 최근 0 건 안내 글쓰기
이전글  다음글  목록 수정 삭제 글쓰기

가을의 전설

글쓴이 : 이계선 날짜 : 2012-10-16 (화) 06:14:25

“목사님, ‘가을의 전설’은 월드시리즈에서 탄생하는 명승부전이지요. 그런데 금년 미국프로야구는 플레이오프가 시작되는 1라운드부터 가을의 전설이 터지고 있어요.”

“옳은 말씀입니다. 10월 12일 5전 3승제로 결정하는 1라운드가 끝나고 13일부터 2라운드입니다. 7전 4승제의 리그챔피언시리즈로 들어가지요. 아메리칸리그는 뉴욕 양키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내셔널리그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맞붙어 승자 두팀이 월드시리즈를 벌였는데 4팀 모두가 아슬아슬한 턱걸이 끝에 3승 2패로 올라왔어요. 경기내용도 한게임 한게임 게임마다 가을의 전설을 방불케 했구요.”

“신시내티와 맞붙은 샌프란시스코는 정말 대단했어요. 홈에서 2연패로 패색이 짙었는데 적지에서 3연승을 해서 올라갔어요.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팀 워싱턴 내셔널은 5번째게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6:1로 리드하고 있어서 이길줄 알고 중계도 안보고 자버렸거든요.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웬걸? 9:7로 져서 탈락했지 뭡니까? 9회초에 4점을 내줘서 젔어요.”

“그래도 이번 1라운드에서 가장 명승부전을 벌인건 뉴욕 양키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였지요. 양키즈가 유독 오리올스에게 약해서 리그전적도 10승10패 동률이에요. 홈런왕국 양키스가 오리올스만 만나면 주눅이 드는지 홈런도 32:35로 뒤졌더라구요. 그런데도 양키즈가 이긴건 투수 사바티아와 타자 이바네스 때문이었지요. 첫게임과 5번째 게임을 따낸 사바티아야 최고액 연봉투수라서 당연히 이겨야하지요.

그런데 라울 이바네스는 달라요. 금년 40세인 이바네스는 에이로드로 불리는 37세의 알랙스 로드리게스와 1년간격으로 프로에 입문했거든요. 에이로드는 전체1번으로 들어와 18살부터 슈퍼스타가 되어 명성을 날렸어요. 리그최고연봉인 3천만불을 받고 양키즈에 영입되어 4번 타자로 뛰고 있습니다. 이바네스는 마이너리그에서 7년간 썩다가 겨우 메이저로 올라와서 한때 40홈런을 치기도 했는데 늙어서 여기저기로 쫒겨 다녔습니다. 지난해 양키스로 왔는데 연봉은 에이로드의 30분의 1인 110만달러에요.

  

하지만 양키스에서 타격도 홈런도 에이로드를 능가하는 겁니다. 더구나 에이로드는 플레이오프에만 올라오면 죽을 쑤거든요. 3차전에서 양키즈가 1:2로 지고 있는데 9회 말 1아웃에 3번 타자 에이로드 차례가 오자 감독이 그를 빼고 이바네스를 투입시켰어요. 이바네스가 보란듯이 두 번째 볼을 잡아당겨 동점 솔로홈런을 쳤지 뭡니까? 그뿐이 아닙니다. 12회 연장전에 다시 등장해서 또 홈런을 때려 3:2로 경기를 끝냈어요. 어찌나 좋던지 에이로드도 껑충껑충 뛰어다니면서 춤을 추더라구요.”

나는 한국에서부터 양키스팬이다. 콜로라도에 살 때도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있을 때도 오매불망 양키스였다. 25년전 이민 와 보니 양키스는 꼴찌를 맴돌고 있었다. 독재자 스타인브레너가 팀을 인수한 후 천문학적인 투자를 하여 양키제국을 건설했다. 그때 발탁된 신예감독이 지금 오리올스감독으로 있는 벅 쇼월터다. 은발인 백여우 쇼월터의 조련으로 양키스는 개인기와 팀웍이 단단한 강팀으로 탄생한다.

쇼월터가 물러나자 후임으로 조 토리가 온다. 토리는 쇼 월터가 키워놓은 팀웍으로 승승장구 제2의 양키스 전성시대를 구가한다. 10년후에 토리가 물러나자 40대의 지라디가 사령탑을 맡았다. 지라디는 양키즈의 새경기장이 건립된 2009년 첫해에 월드시리즈를 제패하여 명성을 떨쳤다.

승리하는 양키스 감독들에게는 특색이 있다. 토리는 미국판 김응룡이다. 무적의 해태신화를 창조했던 김응룡감독은 선수들이 잘하던 실수하던 얼굴에 표정이 없다.

“감독이 일희일비하면서 얼굴에 감정을 드러내면 선수들이 불안해하지요”

그래서 김응룡은 코끼리감독 돌부처감독이다.

 

지라디(사진)는 미국판 김성근이다. 김성근감독도 말이 없지만 한치의 실수도 인정하지 않는 세밀한 작전을 구사한다. 지라디가 그렇다. 장타위주의 미국야구는 선수들에게 맡겨두고 감독은 팔짱을 낀 채 구경만 하고 있으면 된다. 지라디는 그렇지 않다. 투수의 작은 실수가 보이면 얼른 뛰어나가 갈아치운다. 점수를 내기위해서 희생번트 희생플라이를 자주 사용한다.

사실 지금 양키스는 한물간 선수들이다. 투수에도 타자에도 슈퍼스타가 없다. 3할 넘게 치는 타자는 지터와 카노뿐이다. 전체 타율은 리그의 중간정도. 그런데도 매년 전체리그 중에서 승률 1위를 차지한다. 지라디감독의 용의주도한 용병술덕분이다. 그래서 지라디는 미국판 야신(野神) 김성근이다.

미국프로야구는 전쟁소설처럼 흥미롭다. 90년대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뉴욕양키스가 자웅을 겨루는 초한지(楚漢志)였다. 브레이브스는 10년간 항우처럼 천하무적이었다. 그런데도 우승은 겨우 한번밖에 못한다. 이어서 양키스 레드삭스 브레이브스가 삼국지시대를 열었다. 그때도 실속은 양키스 차지.

지금은 전국의 7웅들이 자웅을 겨루는 춘추전국시대다. 약자가 강자를 이기고 강자가 강자끼리 물고 늘어지는 시대다. 지난해에는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세인트루이스의 카디널스가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다.

2012 월드시리즈의 우승후보는 단연 텍사스 레인저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였다. 텍사스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올라와 아쉽게 준우승만 했다. 그것도 7차전에서 역전패로. 금년은 1억불짜리 일본 투수 다르비슈를 영입하여 최고의 투수진과 최강의 타자들을 확보했다. 내셔널리그의 필라도 이에 질세라 거물투수와 거물타자로 막강 진용을 구축했다. 그런데 두팀은 풀레이오프에도 오르지 못하고 말았으니.

난적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물리치고 올라온 양키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7정 4승제를 다툰다. 리그 챔피온을 다투는 준결승전인 셈이다. 타이거스에는 타격삼관왕 카브레라를 비롯하여 강타자들이 즐비하다.

 

www.newyork.yankees.mlb.com

13일에 벌어진 1차전. 1이닝 2이닝, 양키스는 대량득점을 할수 있는 두 번의 만루찬스를 놓쳐버렸다. 로드리게스 카노 그랜드손 스위서가 이끄는 중심타선이 침묵했기 때문이다. 6회부터 점수를 내주더니 0:4로 9회말을 맞이했다. 이때 교타자 이치로가 2점 홈런을 날렸다. 9회말의 영웅 이바네스가 또 2점 홈런을 때려 4:4동점을 이뤘다. 연장 12회에서 스위서의 실책으로 6:4로 졌지만 양키스에게 힘을 실어준 경기였다. 아직 6차전이 남아있으니 얼마든지 해볼 만하다.

미국은 스포츠천국이다. 스포츠를 즐길 줄 알아야 이민생활이 즐겁다. 필드에 나가 골프채를 휘두르는 것도 즐거운 스포츠다. 그러나 TV화면에서 펼치는 세계적인 선수들의 명승부전을 보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은퇴생활을 즐겁게 하는 첫째요소는 스포츠중계다. 얼마나 재미있기에 “가을의 전설”이라고 하는가? 미국에는 가을의 전설만 있는게 아니다. 겨울에는 미식축구의 슈퍼볼이 “겨울의 전설”을 쓴다. 봄에는 농구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연출하는 NBA챔피언전, 여름에는 빙판위의 묘기백출 아이스하키, 그리고 연중무휴로 스페인 투우보다도 재미있다는 종합격투기 UFC가 있다. 모두가 전설급이다.

“목사님은 스포츠전문해설가 같아요. 젊은 시절 만능스포츠선수였던 모양이지요?”

“웬걸요. 내성적인 열등의식 때문에 체육시간을 제일 싫어했어요.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교실을 지키려고 애썼답니다, 미국에서 살려면 그리고 은퇴생활을 즐기려면 스포츠를 좋아해야 하겠더라구요.”


2012 월드시리즈의 승자는 어느 팀일까? 28번이나 우승했지만 이번에도 양키스가 가을의 전설을 썼으면 좋겠다. 왜냐고? 양키스이니까.

 


이전글  다음글  목록 수정 삭제 글쓰기

뉴스로를말한다 l 뉴스로 주인되기 l뉴스로회원약관  l광고문의 기사제보 : newsroh@gmail.com l발행인 : 洪性仁 l편집인 : 盧昌賢 l청소년보호책임자 : 閔丙玉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아50133(2010.08.31.) l창간일 : 2010.06.05. l한국 :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산두로 210 / 미국 : 75 Quaker Ave. Cornwall NY 12518 USA
뉴스로 세상의 창을 연다! 칼럼을 읽으면 뉴스가 보인다!
Copyright(c) 2010 www.newsroh.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