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나이트클럽'

타직 국경을 넘어 오는 합승 택시 안에서 만났던 현지인 아미루의 초대를 받았다.
아미루는 타직의 수도 두샨베에서 현대와 기아 자동차의 부품과 GS 오일 판매상을 하고 있다.
이웃나라 우즈벡의 두번째로 큰 도시인 사마르칸트에도 가게가 있다.
아내가 우즈벡에 일이 있어서 갔는데 2~3일은 있어야 온단다.
그러니까 자기는 자유인이라고 농담을 한다.
점심 때 만나서 종일 나를 안내해서 시내 구경을 시켜 주었다.
저녁은 두샨베에서 가장 좋다는 중국 식당에서 먹었다.
둘이서 최상품의 보드카를 한 병이나 마셨다.
술 기운이 오르자 바람을 잡는다.
나이트 클럽을 구경 시켜 주겠다고 한다.
하긴 그의 나이가 48살이니 한참 놀 나이지. ㅎ
게다가 그는 정확한 내 나이를 모른다.
나는 몇 살로 보이냐?고 물으니 쉰 다섯 살로 보인단다.
ㅋㅋㅋ
립 서비스 같기도 하지만 기분은 좋다.
역시 능력있는 비즈니스맨 답다.
그래 내 나이도 한참 놀 나이거든.
지금 안놀면 언제 놀겠어?
오케이 렛츠 고!
택시를 타고 한참을 가니 나이트 클럽이 있다.
처음엔 어색해서 진짜로 얌전하게 구경만 했다.

눈으로 스캔만 열심히 했다.
손님은 주로 3~40대지만 20대 부터 6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
나이에 상관하지 않고 잘들 논다.
여자들은 뚱뚱한 몸매가 여기서는 인기란다.
우리 기준으로 보면 여자 손님의 80% 이상이 과대 비만(肥滿)이다.
그녀들이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몸을 흔들며 춤추는 모습이 신기하고 재미 있었다.
남자들의 춤은 거의가 관광버스 막춤 스타일이다. 보고 있노라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저 정도는 나도 추겠다는 자신감이 뿜뿜 솟는다. ㅎ
실내에서 흡연을 하고 물담배를 뿜어댄다.
군대에서 훈련 받을 때 가스실 체험이 떠올랐다.
상당히 아니 매우 고통스러웠다.
외국인은 나 한명 뿐이다.
그런데 모두가 니하오~ 하고 친한척 한다.
뜡꾹이 아니고 한쿡이라고 설명 해봤지만 음악 소리에 묻혀 버리고 말았다.
에라 모르겠다.
오늘만 뜡국 사람이 되어주마.
옆 테이블의 젊은 친구들이 같이 추자고 했지만 점잖은척 하며 몇 번을 사양했다. 그러다가 손을 잡아 끌자 못이가는척 플로어로 나갔다.
그리고 어느새 나도 모르게 돌변해서 방방 떠 버리고 말았다.
대학 시절 MT가서 막걸리 마시고 취해서 추었던 청춘 시대의 댄스를 재현했다.
니하오~ 쉐셰 ~ 하면서.
어느새 뚱뚱한 여자들이 모여 들었다.
한참 뛰다 보니 힘들어 죽겠는데 음악이 안끝난다.
이거 참 힘든데 열화(熱火)와 같은 성원을 무시하고 그냥 들어 갈수가 없다.
그렇게 나는 뜡국인으로 오해 받으며 체력이 방전 될 때 까지 춤을 추어야만 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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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직을 제대로 즐겼다

타지키스탄의 수도인 두샨베에 머무는 동안 참 재미있게 지냈다.
페북에 포스팅 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빳다. (인터넷 사정이 꽝인 이유가 더 크다)
무슨 인연인지 국경을 넘는 쉐어 택시 안에서 우연히 만난 현지인 친구가 내내 나를 케어해 주었다.
든든한 친구 덕분에 타직을 제대로 즐겼다.
현지인 아미루는 한국에도 5번이나 방문했었기에 한국에 대한 이해가 깊다.
한국에 대해 무척이나 우호적이고 관심도 많다.
한국의 자동차 부품과 오일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비지니스를 한다.
통도 크고 생각도 진취적이다.
여행 중에 최고는 좋은 사람과의 만남이다.
좋은 인연이 오래 이어지기를 바란다.
나는 폼나는 가오도 없다. 인품도 돈도 지식도 별로 없다.
그러나 사람 복은 있는듯 하다.
그저 감사하고 행복하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