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의 추억
by 안정훈 | 23.01.07 14:49

인도 인연들과 한식당 특공

 


 

1. 378일 동안 여행하면서 나 보다 나이가 많은 한국인 여행자를 처음으로 만났다.

부부가 네팔에서 2개월 동안 안나푸르나 등 여러 설산(雪山)을 트랙킹 했단다.

75세의 노익장(老益壯)에게 찬사를 보낼수 밖에 없었다.

인도로 와서는 한 달 동안 두루 여행하고 오늘 밤 비행기로 귀국한다.

우연히 만난 젊은 청춘 남녀도 함께 했다.

이들은 커플이 아니고 여기와서 따로 또 함께하는 유투버들이다.

남자인 망고는 인도에 더 오래있고 싶은데 비자 기간이 다 되가서 비자 런하러 내일 네팔로 간단다.

네이티브 영어를 구사하는 똑똑하고 예쁜 올라 누나는 1년 짜리 비자를 받아 인도를 장기 여행 중이다.

거기다 노익장 최선생 부부에게 인도 여행의 전 일정을 짜주고 숙소와 교통편과 숙소 등의 예약 까지 세심하게 도와준 현지인 아재도 함께 했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뭉치기도 쉽지 않다.

그리하여서~

혼자서 가기엔 거리가 멀고 또 가격이 넘 비싸서 후달리는 뉴델리 최고의 한식당 특공을 결의하게 되었다.

6명이 툭툭이 2대에 나눠 타고 30여분을 달려 '궁 더 팔라스' 한식당으로 go go 씽 했다.

혼잡한 거리의 차들을 비집고 파고들고 빠지는 툭툭이 기사의 드라이빙은 걍 Art다.

처음엔 쫄았지만 나중엔 감탄하며 무법 주행을 즐기기까지 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비싼 한식을 먹었다.

인도살이 16년 됐다는 한국인이 사장님이다.

시설 좋고 밑반찬 무한 리필의 굿 서비스를 받았다.

박진, 심상정 등 유명 인사들의 방문 기념 사진이 걸려있다.

우리 같은 민초들이 오기에는 약간 죄송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ㅎㅎ

청국장은 850루피에 서비스 차지와 세금이 추가되어 982루피다.(약 16,000원)

삼계탕은 약 22,000원.

라뽀끼 런치 콤보는 약 15,000원 이다.

쌀이 찰져서 배가 든든하다.

고로 저녁은 건너 뛰어도 되니 두끼를 해결한 셈이다.ㅋㅋ

두끼를 먹은거라 생각하니 한국의 대중 음식점 가격이랑 비슷하다고 위안 삼는다.

하지만 난 저녁에 출출해져서 약 5,000원 씩씩이나 하는 비빔면을 끓여서 먹고야 말았던거디었다 ㅠㅠ

 

2. 며칠 전에는 뉴델리에 있는 좀 저렴한(?) 한식당에도 가봤다.

파하르 간지에서 만난 50대 한국인 아재가 친히 인도해 주었다.

지하철을 한번 갈아 타고 갔다. 메트로 '물찬' 역에서 내렸다.

역에서 700m 떨어진 한국 문화원 1층에 있는 '달그락' 한식당이다.

현지인이 운영하는 달그락 식당은 모던하고 산뜻하다.

주문은 손님이 직접 카운터에 가서 메뉴판을 확인하고 골라서 한다.

종업원은 조리된 음식을 카운터에 날라다 주기만한다.

밑반찬은 김치와 콩자반 딱 두가지다.

사실 김치찌게에 반찬은 별로 필요치 않다.

그래도 가격은 착한 편이다.

김치찌게와 물 한 병은 세금 포함해서 540루피(약 8,600원)이다.

 


 

지하철 타고 물찬역으로 간다

한국 문화원 1층에 있는 한식당 달그락에서 김치찌게 먹으러 ~

 


밤에는 깜깜하다

밥 한끼 먹으려면 입구에서 인적 사항을 세세히 적어야한다

 


킴취찌게와 분식집 분위기의 단촐한 반찬

그래도 맛은 괜찮다

 

 

3. 지난번 포스팅에서 파하르 간지에 몰려 있던 한식당 세 군데가 코로나로 모두 문을 닫았다는 정보를 올렸다.

그러나 뉴델리 시내에는 여전히 성업(盛業) 중이라는 정보도 올렸다.

여기에 이어서 한식 애호가들에게 도움이 될수있도록 인연 만남 스토리와 함께 인도 라스트 서비스로 한국 식당 현황도 덧붙였다.

두 식당 모두 남은 음식을 포장해달라고 하면 추가 요금없이 플라스틱 통에 담아 일식집 분위기 나는 고급스런 종이 백에 넣어준다.

 

4. 여행은 혼자 떠나도 늘 새로운 인연과 친구를 만난다.

둘이 떠나면 둘만의 추억만 남는다.

혼자 떠나면 많은 사람과의 추억이 남는다.

어쨌든 최고의 여행은 사람 여행이다.

이제 인도를 떠나 새로운 인연을 만나러 방글라데시로 간다.

점점 한국과 가까워진다.

그리고나서 태국으로 간다.

점점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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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의 추억>

 

5시간 후면 인도를 떠나 방글라데시로 가는 뱅기를 탄다.

일주일 내내 뉴델리에서만 빈둥거리며 지냈다.

낯선 곳에서 만난 마음이 서로 통하는 사람들이 좋다. 함께 어울리다 보니 시간이 휘딱 지나가 버렸다.

그들의 인도 여행 얘기를 들었다.

내가 다 가봤던 곳이라 비데오 보는것 처럼 눈에 그려진다.

원래는 방글라데시 도착 비자를 받는데 필요한 초청장과 거주 확인증 등을 만드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들었다.

운이 좋아서 이틀 만에 다 해결했다.

덕분에 널널한 여유를 누렸다.

전에 델리 남쪽 지방은 다 싸돌아 다녔다.

북쪽을 여행하고 싶지만 계절이 추운 겨울이라 다음에 날 잡아서 또 오기로했다.

그리하여서

뜻밖에도 여행 건달 처럼 지내게 되었던거디다ㅎㅎㅎ

뉴델리를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급하게 추억 사진을 끄집어내 올려본다.

안녕! 인도~

다시 올 때 까지 잘있어!

 


 

헤나 하는것을 구경하며 대리 만족

 

파하르 간지의 소음, 혼잡, 호객 등등 모두게 그리울 것 같다

 


지하철 첫번째 칸은 여성 전용.

잘 지켜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시골 기차역 분위기랑 비슷한 뉴델리 변두리의 메트로역~

 


거리를 유유히 활보하는 인도의 소는 어디서나 킹 대접을 받는다

하지만 이슬람이 늘어나면서 위상이 쬐끔은 내려간듯 하기도하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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