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배사의 진화
by 안정훈 | 19.12.29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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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되니 모임이 많다. 내가 외국에 나가 있는 시간이 많은 탓에 지금처럼 한국에 있는 동안만은 가능하면 참석해서 정든 얼굴들을 보려고 한다.

 

3년 만에 연말 모임에 나가보니 달라진 게 눈에 보인다.

 

우선 예전보다 술들을 많이 마시지 않고 강권하지도 않아서 좋았다. 무엇보다도 건배사(乾杯辭)가 개성있고 다양해져서 세상이 참 많이 변했구나라고 느꼈다.

 

과거에는 위하여! 혹은 개나발 - 개인과 나라의 발전을 위하여 ,

나가자 - 나라와 가정과 자기를 위하여 정도였다.

 

지금은 열 사람이 건배하면 열 사람 모두 다른 건배사를 했다.

 

신선하고 재미있는 건배사 몇 가지만 소개한다.

 

빠삐용 - 빠지지 말고, 삐지지 말고, 용서하며 살자.

비행기 - 비젼을 가지고, 행동하면, 기적이 일어난다.

변사또 - 변하지 말고, 사랑하고, 또 만나요.

청바지 - 청춘은, 바로, 지금이다.

 

부인들이 좋아하는 건배사는 " 이신발 - 이대로, 새 것 찾지 말고, 발발기며 살자"

노인들이 좋아하는 건배사는 " 노발대발 - 노인들이, 발기하면, 대한민국이, 발전한다"

주당들이 좋아하는 건배사는 " 적반하장 - 적당한, 음주는, 하느님도, 장려하신다"

 

그 중에서도 친구 부인의 건배사가 가장 재미있었다.

 

주취하 당취평 - '술에 취하면 하루가 행복하고, 당신에 취하면 평생이 행복하다' . 마치 중국어 같이 들리는데 해석이 멋지다

 

다가오는 경자년(庚子年)은

"새신발!" - "새롭게, 신나게, 발랄하게 살자"

" 걸생누사 -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 가 좋을 것 같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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