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아씨, 이번 광고에 출연했으면 해요. 젊은 주부역할인데 잘 어울리는 배역같아요. 프로모션 사은품인 00밥솥 증정 광고에요…’
Studio PAV M&C의 이재의(Jay Lee)감독에게서 온 메일이었다. 미국 온지 3개월밖에 안됐을 때 의약품 Diovan 광고를 찍은 적이 있다. 이미 미국배우가 출연한 광고를 한국어 버전으로 한국채널에 방송하기를 원해 촬영하게 되었다. 이재의 감독과는 이렇게 인연(因緣)이 되었다.
뉴욕한인회, 탑스핀 퍼터, 뉴욕아름다운재단 등 다수의 클라이언트를 보유하고 있는 이재의 감독은 미국채널 TV 광고, 기업영상 제작뿐 아니라 이은미, 신승훈, 이문세 등 한국의 실력파 가수들의 공연 현장중계까지 맡아서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 Diovan 광고의 장면들
광고 촬영전날까지도 이문세 콘서트 현장중계로 늦게까지 작업을 했다. 촬영감독인 Skip Roessel 씨는 영화, 드라마, 광고 등 30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이다. 이재의 감독과는 5년 이상 함께 일을 하고 있고, 나 역시 지난번 Diovan 촬영에서도 만난지라 반가운 재회(再會)였다.
사운드와 조명을 담당한 Seth Melnick Gaffer 감독은 이번에 처음 만났지만, 친절하게 나의 목소리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체크해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촬영전에 스토리보드를 이메일로 받았는데 감독님이 생각하는 컨셉 이미지 배우를 보고 순간 놀랐다. 손예진이나 명세빈처럼 참하고, 예쁜 여배우들 사진이 들어있는게 아닌가? 내가 평소 즐겨 찾던 00마트의 창립 25주년 기념 CF라고 하니 부담감이 더욱 생겼다.
이번 광고는 다른 때보다 대사도 많고 클로우즈업(close-up) 씬이 많았다. 짧은 시간안에 시청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해야하기 때문에 목소리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었다.
‘음, 젊은 주부가 00마트에서 김치상품권을 구입해서 (원빈이 광고하는 ) 밥솥을 받았단 말이지?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친구들과 함께 식사하려고 김치전도 부치고, 김치찌게도 맛있게 끓이고… 마지막 씬까지 행복한 마인드로 끝까지 가야겠는걸…’
한국 광고에서 흔히 보는 ‘국물이 끝내줘요’ ‘빨래~끝~’,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 등의 짧은 대사들이 시청자들 뇌리(腦裏)에 오래 남는 이유는 배우의 몫이 컸다고 생각한다.
이번 광고에서 감독님도 촬영 전에 이 부분을 놓고 세세한 주문을 했다.
▲ 초마다 다른 표정의 scene들. 편집을 위해 본촬영보다 일찍 녹화되었다. 이럴줄 알았다면 예쁘게 하고 있을걸..^^
“성아 씨, 조금더 더 행복하게 해볼까요? 눈웃음을 많이 해서 그런지 눈이 조금 작게 나오는데 의식적으로 조금 더 크게 해서 웃어볼까요, 마지막은 새침하게 해봅시다…”
네~ 손예진보다는 제 눈이 좀 작지만, 진심을 다해 해볼께요. 안되면 00밥솥을 원빈이라 생각할께요^^;;
(콧노래 부르며 요리하다가 친구와 통화) “어~ 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점심 같이하자구~”
(카메라보고) “요즈음, 너무 행복해요~ 김치상품권 구입해서 친구들과 나누고 (행복하게) 00밥솥 받았거든요~”
“(새침하게 ) 내일은..(결심한듯) 김치찜이다! ”
감독님이 “오케이! 컷!” 하며 기다렸던 사인을 한다.
촬영감독님도 “Great! 성아” 하고 맞장구를 치고.
에공…감사합니다.^^;;
이번 광고 촬영에서 또 잊을 수 없었던 건 예쁜 촬영지가 다름아닌 뉴스로의 칼럼니스트이자 뉴욕한인학부모협회 최윤희 회장님 댁이라는 것이었다. 워낙에 마당발인 최윤희 회장은 이재의 감독과도 잘 아는 사이여서 깨끗한 가정집을 찾던 차에 호의(好意)를 베풀어 주었다.
뉴스로 필진 모임에서나 방문했던 회장님 댁을 광고로 방문하게 되어 얼마나 내 집처럼 편하고 좋았든지..
“회장님, 감사해요. 덕분에 광고배경이 더 멋지게 나온 것 같아요. ^^;;”
7월 중순부터 미 전역에 방송될 이번 광고가 00마트 25주년 기념은 물론, 가족들을 위해 알뜰살림 다하는 주부들에게 특별히 유익한 광고가 되면 좋겠다.
▲ 광고촬영에 사용된 다양한 렌즈들
▲ 촬영마치고 유명광고들을 한눈에 볼수 있는 time square에서 한컷
열심히 일하며 선행도 도맡아 하는 우리의 김성아여, 영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