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짧아야 (외우기) 좋다
by 황룡 | 23.12.17 18:31



 

 

1. 옛날 애인 / 유안진

 

봤을까?

날 알아 봤을까?

 

 

2. 낮술 / 김상배

 

이러면

안 되는데

 

 

3. 아내 / 황룡

 

잔소리가 늘었다.

건강하다는 얘기..

 

***********************************

 

화재 비상벨

 

 

간 밤 깊이 잠든 02시30분에 비상벨이 요란하게 울리며 스피커에서 비현실적인 소리가 흘러나왔다.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빨리 대피하십시요".

 

믿고 싶지 않지만 어쩌겠는가, 따를 수 밖에..

 

다행스러운 건 바깥 날씨가 춥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현관 문을 열었다.

 

연기 냄새가 약간 나는 듯, 아닌 듯 하다고 느끼며 늘 그렇듯 3층에서 계단으로 내려 갔다.

 

이미 내려 와 있던 몇 사람이 아파트 꼭데기를 쳐다보는 모습이 보였지만 어디에도 불타는 건 보이지 않았다.

 

잠시 후 한 사내가 우리 라인에서 급히 나오며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화재 감지기의 오작동(誤作動)입니다"~

 

원인은 설명처럼 간단했다. 어떻든 비상 훈련으로 끝난 게 얼마나 다행인가.

 


 

1987년 봄, 신혼여행 갔을 때 호텔에서의 실제 화재 상황이 떠올랐다.

 

부산 송도비치호텔이었던가, 새벽 3시쯤 호텔 직원이 문을 요란하게 두드리며 불 났으니 빨리 대피하라고 깨웠다.

 

급하게 챙겨 입고 화장대 위에 놓았던 물건들을 가방에 쓸어담고 문 열고 나섰는데 연기가 자욱했다.

 

5층에서 1층까지 초긴장 상태로 내려오는 동안 불길은 보이지 않았다.

 

내려와 보니 호텔 바로 앞 바닷가에 늘어서 있던 투숙객들 중엔 그 와중에 넥타이까지 매고 나온 사람도 있었다. ㅎ

 

화재는 호텔 1층 주차장의 차에서 발생했고 옆 차에 옮겨 붙어 차량 세 대를 태우고 진압되었었다.

 

긴 겨울, 자나 깨나 불조심~~^

 

************************************

 

밑줄독서모임, 송년회

 


 

송년회와 더불어 선택한 네 번 째 책은 모녀의 책이었다. 아빠 <디케의 눈물>은 잠시 잊기로 하자.

 

딸은 <오늘도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었고, 엄마는 <나 혼자 슬퍼하겠다>는 각오였다.

 

우린 견딜 수도 없었을 것이며 죽음의 문을 두드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며 이 가족을 우려했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악마들의 난동을 딸은 의연히도 견뎌냈고, 그것은 결국 부모가 견딜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우리는 이제 이 모녀의 책을 이야기 하며 우리의 촛불 하나가 이들에게 끝내 사람을 믿고 고난을 이겨내는 힘이 되었음에 감사했다.

 

슬펐던 만큼 다가올 미래는 늘어난 기쁨의 총량(總量)으로 남아 있음을 믿으면서, 더불어...

 

네 부부 밑줄독서모임의 송년회도 다채로운 의미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룡의 횡설수설’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hwanglong

뉴스로 PC버전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