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없다면
by 황룡 | 19.04.1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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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없다면

      

 

그림자 키 크는 봄 허기진 골목

담벼락 낙서 위에 개나리꽃이 없다면

비탈을 오르는 계단 구석 다소곳한 제비꽃이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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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꽃이 없다면

봄은 어떤 표정으로 후미진 골목을 들어설 텐가

겨우내 거칠어진 눈망울

뜰 앞 살구꽃만 기다렸는데

무엇으로 녹여주려나 꽃도 향기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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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없다면 시인들은 어쩌지

무얼 핑계로 희망을 노래하나

그 많은 詩 꽃으로 쓰고 향기로 읽히는데

시인들도 망할까, 망할 수밖에

세상의 꽃들 지천으로 흐드러지고

詩를 꽃다발처럼 엮어도

푸르게 돋는 봄 향기는 본 척도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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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악무도한 짐승들 요란하게 이목을 끌고

세상은 꽃 앞에 부끄러운데

차라리 꽃이 없다면

부끄럽지는 않을까?

 

세상에 꽃이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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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우리는 목련입니다

그냥 목련입니다

 

하나가 둘로 나뉘면

말도 탈도 많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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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목련, 자목련 구분없이

그냥 목련이렵니다

 

어머님을 목련 같다 하신

아버님 만나러

 

황해도 연백 고향까지

가다 못가도

4월에는 가렵니다

 

DMZ를 지우고

그 곳에 목련 하나 심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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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룡의 횡설수설’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hwang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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