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은 깊어도 꽃은 피고
남녘 어딘가엔 벌써 지기도 하네
얘기했잖아, 꽃은 진다고
충고했잖아, 바람 피하려다
뿌리 뽑힌다고


경고했잖아, 자전거 피하려다
장갑차에 깔린다고
동백꽃 맥없이 떨어져도 장렬壯烈하거늘
그래서 통째로 아름답거늘
한 송이 꽃보다 못한 모습을 봐
이제 늦었어, 추醜하게 뻗대지는 마
그래도 애썼어, 어떻든 세상을 바꿔 놓았잖아
뜨거웠던 권세도 일장춘몽 아니던가
바위를 넘어가며 노을이 아름답고
이제, 어제 놀던 그 해가 아닌 걸
오늘 해 웃음지으며 오르네


낙안읍성

돌담 길 오후 햇살로 들어오던
봄은 아직,
담장엔 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흙벽에 기대어 햇볕 쬐던
버짐 핀 아이들, 그리운
말타기 놀이에 해가 기울던 골목은
동백꽃 담장을 넘다 떨어지는
동화童話가 되었다


어디까지 왔을까, 멀리 아득한
유년의 기억들 아지랑이로 되오고
초가지붕 이엉처럼 엮여있구나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룡의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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