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피 순
by 황룡 | 20.05.1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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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자되는 느낌이다. 선배네 농장에서 두릅을 한 바구니 따 와서 부모님과 장모님께 나눠 드리고도 실컷 먹었다. 이 봄 여기 저기서 산나물을 취하는 것이야말로 신바람 나는 일이다.

 

나물은 참두릅, 개두릅(엄나무 순), 땅두릅 다 좋아하지만, 으뜸은 오가피 순이다. 올해도 지인의 오가피나무에서 새순을 따서 데치고 건져 봉투에 담아 여러 뭉치를 냉동실에 넣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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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좋은 이유는 칙칙한 겨울을 극복하고 되살아 오는 모든 생동하는 것들에게만 있지는 않다. 무미(無美)건조한 세상을 아름답게 채색하는 꽃들도 좋지만, 무엇 보다 봄나물을 맘껏 먹을 수 있어서다.

 

고기보다 나물을 훨씬 더 좋아하는 난 아마 전생에 초식동물이었을 게다. 그렇다고 채식주의자는 아니다. 올 봄엔 30%정도 줄었다지만 미세먼지가 봄을 빨리 보내고 싶게하나 봄나물이 끝나가면 허전하고 아쉽다.

 

한겨울 봄을 기다리는 허기에 쌉쓰름한 나물 생각날 때, 하나씩 꺼내 먹으면서 봄을 기다린다. 김장하고 연탄을 들여 쌓으며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건 옛이야기가 되었지만, 나에게 즐거운 월동준비는 오가피 순 저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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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룡의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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