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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문스님의 제자리찾기
2005년 ‘친일파재산 위헌법률심판청구’를 시작으로 리움박물관을 상대로 ‘현등사 사리구 반환’ 운동 등 반출된 불교문화재반환운동 참여. 2006년 동경대학 소장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 반환운동 주도. <조선왕실의궤> 환수운동 앞장서며 2011년 일본정부로부터 불법반출된 1205점의 문화재 돌려받는데 공헌했다. 지은책으로는 <조선을 죽이다> <의궤-되찾은 조선의 보물> <빼앗긴 문화재를 말하다>, 등이 있다. ‘문화재 제자리찾기’ 대표로 잘못된 우리 문화재의 진실을 바로잡는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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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오바바 - 옥새의 귀환

글쓴이 : 혜문스님 날짜 : 2014-03-20 (목) 08:25:47

 

 

우리 역사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물건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아마도 옥새였을 것이다. 옥새는 국왕의 권위를 상징함과 동시에 국정의 집행 그리고 왕위계승의 절대적 신물(神物)로 수천년간 전승되어 왔다. 1910년 대한제국이 일본에 의해 강제병합 당할 때까지 사용되었던 임금의 도장 - 옥새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1897년 고종은 대한제국을 선포, 황제로 즉위한 뒤, 황제국의 권위에 알맞도록 거북이로 만든 손잡이를 용으로 변경함과 동시에 황제지보를 비롯한 옥새를 새로 만들어 사용 했다. 그리고 이 옥새는 1907년 고종의 뒤를 이어 황제로 즉위한 순종에게 전달되었다.

 

 

1910년 일본에 의해 대한제국이 강제병합되자 조선총독 데라우치는 순종이 사용했던 옥새를 빼앗아 일본 궁내청 이른바 천황궁으로 보냈다. 대한제국이 국권을 잃고 일본에 종속되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조치였다. 1946815일 맥아더는 해방 1주년 기념식에 미군정청 하지중장을 통해 조선의 자주독립을 바라 마지 않는다는 친서와 동시에 황제지보를 비롯한 옥새 5개를 다시 돌려 주었다.

 

 

일본으로부터 37년만에 되돌아온 옥새는 해방과 자주 독립의 상징물이었다. 그러나 제자리를 찾은 듯 했던 옥새는 다시 비운의 운명에 사로잡힌다. 19506.25 전쟁 기간중 5개의 옥새중 2개가 분실되고 만 것이다. 그것도 가장 중요한 2가지 옥새, 제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황제지보와 국가권력을 상징하는 대한국새 2점이 분실되어 버렸다. 53년 정전후 정부가 분실경위와 이동경로를 찾아 보았지만 허사 였다. 그렇게 수천년간 내려온 지존(至尊)의 물건, 옥새는 우리곁을 떠나 버린 것처럼 보였다.

 

 

2010년 나는 미국 메릴랜드에 위치한 미국 국가기록보존소를 방문했다. 6.25 전쟁 당시 분실된 한국 문화재에 대한 기록을 찾기 위해서였다. 거기서 나는 미국 국무부 관리가 작성한 전쟁중 서울에서 발생한 미군의 문화재 절도 사건에 대한 기록을 찾았다.

 

 

아델리아 홀 레코드라고 불리는 이 문서에는 전쟁기간중 미군이 종묘와 궁궐에서 임금의 도장을 훔쳤고, 한국 정부가 47개의 옥새를 워싱턴의 주미한국대사관을 통해 분실신고 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를 근거로 미국내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옥새의 흔적들을 조사해 나갈 수 있었다.

 

 

그러던 중 LA카운티 박물관에 조선 8대 임금 중종의 왕비 옥새가 보관되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그때부터 수년간 나는 문정왕후 어보의 반환을 위해 노력했고, 지난 20139월 박물관측은 6.25 전쟁 당시 분실된 도난품이란 사실을 인정, 전격 한국으로 반환하겠다는 발표를 하기에 이르렀다.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LA 카운티 박물관이 한국으로 조선왕실의 옥새를 반환하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간 뒤, 미국 골동품상이 또 다른 옥새의 행방을 신고했다. 미국 국토안전부는 골동품상의 신고를 받고 LA인근 샌디에고의 용의자 집을 수색한 결과 9점의 옥새를 추가로 발견했다.

 

 

 

 

 

 

그중에는 놀랍게도 사라진 대한제국 황제의 옥새 황제지보(皇帝之寶)가 있었다. 1946년 맥아더가 해방 1주년을 맞아 다시 한국으로 돌려 주었던 바로 그 옥새였다. 미국 국토안전부는 전쟁 당시의 미군 도난품으로 간주, 압수절차를 진행했고, 문화재청의 예상에 의하면 아마도 금년 6월경 한국으로 반환될 듯하다고 한다.

 

 

지난 2월 중순 보도에 의하며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4월 말경 한국을 방한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왕이면 조금 시간을 당겨서 오바마 대통령이 대한제국 옥새를 우리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면 어떨까 상상해 본다. 시기상으로 옥새가 압수된지 이미 6개월정도 경과한 만큼, 정치 외교적 결단이 있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사라졌던 대한제국 황제의 옥새, 우리 역사 마지막 임금의 도장은 모두의 머릿속에서 잊혀져 아직까지 정부나 정치인들로부터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는 듯 하다. 곰곰이 밤새워옥새의 귀환을 성사시켜줄 지도자를 한명씩 한명씩 헤아려 본다.

 

 

나의 이런저런 걱정에 공감해 주신 미국 워싱턴, LA, 뉴욕 등지의 20여개 한인 단체들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방한시 대한제국 황제의 옥새를 우리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해 달라는 진정서를 백악관에 제출하겠다는 연락이 있었다. 오바마 방한까지 한달반, 부족한 시간이지만 뜻있는 사람들이 힘을 모은 다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듯 하다. 이런 말을 믿고 싶다. 꿈은 이루어진다. 응답하라 오바마!


  

대한제국 국새 및 어보 백악관청원 서명하러가기

 

https://petitions.whitehouse.gov/petition/retrieval-korean-chosun-dynasty-royal-seals-national-treasures/RVR2nRtv

 


  

 

 

 

 

* 이 글은 대전일보에도 실렸습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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