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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문스님의 제자리찾기
2005년 ‘친일파재산 위헌법률심판청구’를 시작으로 리움박물관을 상대로 ‘현등사 사리구 반환’ 운동 등 반출된 불교문화재반환운동 참여. 2006년 동경대학 소장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 반환운동 주도. <조선왕실의궤> 환수운동 앞장서며 2011년 일본정부로부터 불법반출된 1205점의 문화재 돌려받는데 공헌했다. 지은책으로는 <조선을 죽이다> <의궤-되찾은 조선의 보물> <빼앗긴 문화재를 말하다>, 등이 있다. ‘문화재 제자리찾기’ 대표로 잘못된 우리 문화재의 진실을 바로잡는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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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반환한 현등사 사리 왜 늘어났나?

글쓴이 : 혜문스님 날짜 : 2014-07-17 (목) 02:05:35


 

현등사 사리 의혹에 대한 보고서


불교중앙박물관 ‘열반, 궁극의 행복’에 전시중인 현등사 사리(舍利)의 숫자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봉선사와 현등사는 2005년 현등사 사리구가 현등사에서 도굴되어 삼성문화재단에 소장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1년반에 걸친 법정소송을 통해 2006년 삼성문화재단으로부터 돌려 받은 은제 사리함, 수정사리구, 사리 등을 반환받은 바 있습니다.

 

 

당시 저는 삼성 리움박물관에 서울서부지방법원 판사들과 현장검증에 참가, 사리 2과가 수정사리구 안에 봉인(封印)되어 있음을 확인했고, 그 결과 2006년 반환 당시에도 현장검증에서 확인된 2과의 사리를 인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현재 불교 중앙박물관에 전시된 현등사 사리는 삼성으로부터 인도 받을 당시의 사리 2과뿐만 아니라 3과가 ‘추과’되어 총 5과의 사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현등사 사리구와 사리의 반환은 삼성문화재단과의 법정소송을 통해 돌려받은 사건으로 ‘도난문화재의 소장불가’라는 사회적 합의를 조성해 낸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당시 이 사건은 각종 언론에 의해 보도, 2과의 사리를 반환 받았다는 사실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삼성이 반환한 2과의 사리외에 다른 사리가 추가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될 경우, 사리 자체의 신빙성(信憑性)에 문제가 생길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논란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할 것입니다. 이에 조속한 사실조사를 진행함과 동시에 추가된 3과의 사리를 전시에서 조속히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되기에 자세한 사항을 보고 드립니다.



 

현등사 사리구 현장 검증과 2과의 사리


2004년 봉선사 주지 철안스님의 계획했던 ‘ 봉선본말사 성보문화재 일제조사’ 과정에 참가하여 현등사 사리구가 삼성문화재단에 소장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각종 자료와 법률검토를 거쳐 2005년 8월 22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현등사 사리구를 원소장처인 현등사로 반환하라는 민사조정신청을 제출, 1년 반에 걸친 법정소송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민사조정신청서와 소장에는 반환을 요청하는 대상물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특정했습니다.


 

명칭 : 현등사석탑사리구(懸燈寺石塔舍利具)


 

구성부분 및 규격 :


 

가. 은제원통형사리합(銀製圓筒形舍利盒) 높이 6.8센티미터, 구경 5.8센티미터

나. 수정제사리호(水晶製舍利壺) 높이 4.0센티미터

다. 사리 2과(舍利 2顆)


 

제작연대 : 1470년.


 

그리고 특정한 대상물을 확인하기 위해, 2006년 4월18일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삼성 리움 박물관을 현증검증했습니다. 현장검증에는 원고 현등사를 대표하여 저(혜문)와 원고측 변호사 송상교 변호사(법무법인 덕수), 삼성문화재단 안종환 상무, 서울서부지방법원 판사 3명 등이 참석했습니다.

 

 

 


 

현장 검증을 통해 저는 은제사리함에 ‘운악산 현등사’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음과 수정사리구 내부에 2과의 사리가 봉안(奉安)되어 있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나아가 사리의 숫자와 크기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수정사리구의 뚜껑을 개봉하여 뼈색깔이 나는 좁쌀크기의 사리 1과, 투명한 수정형태의 보리쌀 크기 사리 1과를 판사들과 함께 조사했고, 이를 사진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 현장검증 당시 수정 사리구 안에 보관된 사리를 확인하는 모습

 

 

 
▲ 수정 사리구를 개봉, 뼈색깔의 좁쌀 크기 사리 1과와 투명한 수정형태의 보리쌀크기 사리 1과, 총 2과의 사리를 확인하는 모습


 

삼성문화재단의 현등사 사리구 반환


 

▲ 2006년 11월 7일 조계사에서 열린 현등사 사리 이운법회. 2과의 사리가 현등사로 봉안됨


 

2006년 7월 20일 서울서부지방법원 민사 11부는 현등사 사리구 인도 청구소송에 대해 “ 조선시대의 현등사와 현재의 현등사의 동일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로 패소 판결했습니다. 그러나 법리(法理)에 부합하지 않는 1심 판결의 내용은 조계종 종단의 강력한 항의에 직면했고, 삼성문화재단 측은 결국 2006년 9월 25일 총무원장 스님을 예방, ‘현등사 사리구의 반환’을 발표했습니다. 삼성문화재단의 반환절차에서 논의된 대상은 2006년 4월 현장검증을 통해서 확인된 은제사리함, 수정사리구, 사리 2과였습니다. 소송과정을 통해 원고가 반환대상을 특정했고, 현장검증과정에서 원고와 피고 양측이 육안확인 했기 때문에 다른 이견은 없었습니다.


 

이에 2006년 11월 7일 조계사에서 개최된 현등사 사리구 이운(移運) 법회를 통해 삼성문화재단은 현등사에 인계했고, 현등사 사리구와 2과의 사리는 그뒤부터 현재까지 현등사에 보관되었습니다.


 

불교중앙박물관에 나타난 5과의 현등사 사리


 

2014년 7월 1일 서울 종로구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열반, 궁극의 행복’ 특별전에 현등사 사리가 최초로 일반에 공개되었습니다. 삼성문화재단이 현등사로 사리구 일체를 반환한지 8년만의 일이었습니다. 사리 장엄 특별전의 중앙 출입문 정면에 전시된 현등사 사리는 현등사 3층 석탑의 모형물의 내부에 장엄되어 공개되었습니다. 7월1일 개막식에 참석, 총무원장님과 원로의장님을 모시고 뒤따라 현등사 사리를 예경하면서 저는 좀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별전에 전시된 현등사 사리는 삼성문화재단으로부터 인도받은 2과의 사리가 아니라 총 5과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2과의 사리가 종교적 이적을 보여 5과로 ‘증과’된 경우, 누군가가 3과의 사리를 의도적으로 추가한 경우, 2과의 사리를 은닉하고 5과의 다른 사리로 대체한 경우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가. 3과의 사리가 증과된 경우



 

현등사 사리가 이적(異蹟)을 발휘하여 3과가 추가되었다면, 부처님의 사리가 보인 영험한 사례담이라고 하고 불교 포교의 좋은 기회가 될 것임은 분명한 일입니다. 그러나 비과학적인 종교적 기적을 규명하는 것이 간단하지 않고, 3과가 증장(增長)되었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증명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자칫 종교적 신비주의로 과대 포장한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나. 3과의 사리가 추가된 경우


 

삼성문화재단으로부터 돌려 받은 2과의 사리외에 누군가가 3과의 사리를 의도적으로 추가시켰다고 일단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현장검증 당시 제가 촬영한 사진기록이 있고, 또한 육안으로 제가 직접 확인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까지는 추가된 3과의 사리를 분별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장검증 당시 제가 육안으로 확인한 사리는 뼈색깔(유백색)의 좁쌀크기 사리 1과와 투명한 보리쌀 크기 사리 1과였습니다. 이를 토대로 본다면, 현재 공개된 5과의 사리중 노란 색깔의 사리 1과와 회색빛 사리 1과 뼈색깔의 사리(콩알크기) 1과는 삼성으로부터 받은 사리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다. 5과의 사리가 모두 대체된 경우


 

3과의 사리가 자연적으로 증과된 것이 아니라면, 5과의 사리 모두가 대체되었다고 가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인위적으로 누군가가 조작(造作)을 단행했다면, 2개의 사리를 은닉하고 가짜로 5개의 사리로 완전히 대체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7월 1일 공개 당시 사람들이 너무 많아 자세히 확인하기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현장검증 당시 확인한 사리와 현재의 사리가 동일한 것인지를 단정하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검증 당시 찍었던 사진 기록을 대조하면 밝혀 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5과의 사리에 대한 진상 규명을 건의 드립니다.


 

현등사 사리가 종래의 2과에서 5과로 늘어났다는 것은 많은 논란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3가지 경우를 모두 감안하더라고 진위성의 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우려 됩니다. 현등사 사리는 삼성문화재단과 1년 반동안의 법정 소송을 통해 반환받은 역사적 사건으로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아 왔습니다. 사건의 경과와 자세한 내용도 신문방송 보도를 통해 공개되어 있으므로, 조만간 2과가 5과로 늘어난 원인에 대해서도 문제제기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칫 현등사 사리가 진위(眞僞) 논란으로 전개되거나 부처님 사리에 대한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기전 자체적으로 진상을 조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공개 초기에 논란의 불씨를 제거하고 추가된 3과의 사리에 대해 적절한 처리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하기에 사실관계 규명과 추가된 3과를 전시에서 배제해 주실 것을 간절히 건의드립니다.


 

2014. 7. 1


 

봉선사 혜문 합장 배


 


최경자 2014-07-19 (토) 14:53:32
네, 맞습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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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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