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에 와서 알게된 재미난 사실들
이스탄불에 도착한지 열흘이 지났다.
바로 지중해의 안탈리아로 가려고 했지만 몸 컨디션이 좋지않아 회복(回復)될 때 까지 기다리다보니 시간이 휘리릭 지나가버렸다.
짧은 기간 동안이지만 생소한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되었다.

1.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예방 접종율은 80% 정도지만 일일 확진자는 2만여명 수준이다. 그런데도 완전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고 있다. 공포심이나 위축감은 전혀 느낄수 없다.
아마 우리나라 같으면 언론에서 난리가 나고 나라가 뒤집어졌을 것 같다.
어쨋든 이해 불가다.
2. 터키 리라화가 급락하고 있다.
매일 매일 내려가니 환전은 미루었다가 하는게 유리하다.
올 초에 1달러에 7리라였는데 오늘 환율이 16리라니 두 배 이상 폭락했다.

3. 정부 발표로는 물가가 1년 새 21% 정도 올랐는데 서민 물가는 아직까지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시내버스, 전철, 배삯은 모두 300원 정도다.
빵 야채 고기 등 생필품 가격은 정부의 강력한 통제와 보조금 지원으로 무지막지 저렴하다.
금년도 최저임금이 21만원인데 내년에는 32만원으로 50% 올린다고 한다.
장기집권이 가능한건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서민들이 불만을 갖지 않도록하기 때문인것 같다.
스타벅스커피는 1100원 정도.
아마 세계에서 제일 싼 스벅 커피 가격일듯하다.

4. 겨울이지만 늘 영상 10도 정도의 날씨다.
그러나 거의 매일 흐리고 비가 내린다.
비는 가랑비 정도로 내려서 현지인들은 거의 우산을 받지 않고 다닌다.
5. 거리에서 화장실을 찾기 힘들다.
급하면 카페에 가서 차이 한잔 시키고 이용한다.
차이는 200원~700원 정도다.

6. 흡연 천국이다. 남자고 여자고 걸으면서 담배를 핀다.
대부분의 카페나 식당은 야외 테라스가 있어 흡연자들이 애용한다.
심지어 호텔 룸에도 재떨이가 비치(備置)되어 있어 놀랐다.
7. 덩치가 큰 개들이 길가나 상점 앞에서 늘어져 있거나 어슬렁거리고 다니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정부에서 모든 길거리 개의 귀에 칩을 심어놓은게 특이했다.
길고양이를 위한 먹이통은 곳곳에 있고 주민들이 주기적으로 먹이를 준다.

8. 터키 음식은 대부분 한국인이 먹을만하다.
캐밥, 라이스, 양고기 구이, 콩 스프, 샐러드, 고등어 등 각종 생선구이는 먹을만하다.
과일은 아주 다양한데 값은 한국의 20% 정도 하는것 같다.
거리에서 파는 착즙 쥬스도 700원~1000원 정도다.
9. 터키인들 특히 젊은층은 예상 밖으로 미남 미녀가 많다.
이태리 사람이랑 비슷하다. 패션도 뛰어나다. 대부분 어두운 색의 옷을 입지만 세련돼 보인다.
10. 서양인 여행자는 꽤 있지만 동양인은 거의 볼 수가 없다.
공포로 대하느냐? 함께 가야할 강한 질병으로 생각하느냐?의 차이 같다.

11. 도시는 유럽이랑 똑같이 생겼다. 물가 싼 유럽이라고 보면 된다.
언덕과 계단이 많고 돌로 된 길들이 많다.
트램, 메트로, 푸니쿨라, 버스, 돌무쉬라고 부르는 마을 버스 등 다양한 교통편이 잘 연결되어있다.
택시는 외국인을 보면 호시탐탐 바가지를 씌우려해서 타기가 꺼려진다.
시내는 보스포러스해를 가운데 두고 서쪽은 유럽, 동쪽은 아시아에 속한다.
한 도시에 두개의 대륙주가 공존한다.
두 대륙을 연결하는 다리가 절대 부족하다.
예산상의 어려움 때문이다.
대신 곳곳에 여객선 터미널이 있어 수시로 대륙 사이를 운행한다.
운임은 모두 4리라(약 350원)이고 카드를 사용하는데 2시간 이내는 환승할인이 적용된다.
12. 짝퉁 천국이다.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 제품을 쉽게 볼수 있다.
관광객 중에는 짝퉁 쇼핑하러 온게 아닐까 할 정도로 마구마구 사는 사람도 있다.

13. 한국에서는 보도를 통해 세계의 여행시장이 얼어 붙은줄 알았다.
인천에서 심야 비행기를 탔는데 좌석의 80% 정도가 찼다.
카타르에서 환승해서 터키로 가는 비행기를 탔는데 거의 만석이었다.
이스탄불 공항에 내리니 마치 성수기의 김포 공항처럼 북적댔다.
공항 버스를 타고 시내에 내리니 인파가 장난이 아니다.
이건 완전 딴 세상이다.
세상 밖은 우리와 한참 다르다는 걸 새삼 느꼈다.

14. 파파고가 유용한걸 처음 알았다.
두번째로 옮긴 에어비앤비 주인은 영어를 한마디도 못했다.
그러나 핸드폰의 파파고 앱으로 동시 통역이 되서 소통에 별 어려움이 없었다.
15. 터키하면 캐밥이나 피자 혹은 양고기 등을 떠올린다.
그런데 의외로 생선이 신선하고 싼데다가 맛까지 있다.
관광객들이 주로 가는 고급 레스토랑의 생선 요리는 한국만큼 비싸다.
하지만 로칼 동네에 있는 생선음식점에 가면 무척 싸다.
고등어, 멸치, 돔, 홍합등 다양하다.
가격은 빵과 야채와 샐러드 포함해서 3천원에서 5천원 정도로 저렴하다.

16. 터키는 6.25 한국 전쟁에 참전해서 싸윘고
1952년에 나토 회원국으로 가입한 나라다.
OECD는 초창기 부터 가입한 뼈대있는 족보를 갖고있다.
17. 세계에는 200여개가 넘는 나라가 있다.
그 중에서 자유주의 국가로 분류된 건 86개국이다. 터키는 그 명단에 빠져있다.
지금 터키 대통령은 임기가 2024년 까지다. 총 21년을 집권하게 된다.
다음 선거에 또 나온다고한다.
대단한 대통령이고 대단한 국민들이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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