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쿡 노마드 D+49. 8월 1일.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에서 600여 km 달려 세도나로 왔다.
애리조나 사막 한가운데 솟아있는 붉은 바위산이 경이로워 보인다.
종 모양, 성당 등 다양한 모습을 이루고 있다.
살바도르 달리가 그린 초현실주의 그림을 보는듯하다.
원래 인디언 원주민들이 신성시했던 성지(聖地)였다.
영험한 기운이 감도는 붉은 사암 지역은 보텍스(Vortex) 에너지가 강렬하다고 알려져있다.
특히 4군데의 기가 모이는 곳이 유명하다.
벨 룩(종 모양의 바위산), 성십자가 성당, 커시드럴 록, 에어 포트 메사~

기를 좀 받아 볼까하고 찾아가 열쒸미 트레일을 걸었다.
무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렸다.
모자를 안썼더니 머리가 띵하다.
기가 뻗치길 기대했는데
기운이 빠졌다.
기가 막히다.ㅠㅠ
하지만 내 몸안의 나쁜 기가 빠진거라 생각하니 개운하고 가뿐해진다.
원기회복~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게 마음 먹기에 따라 달라짐을 새삼 느낀다.

기가 뻗치는 곳 중에서 버뮤다 해협이 제일 쎄단다.
한국의 마니산과 계룡산도 기가 모이는 곳이란다.
오래 전에 계룡산 아래 신도안에서 몇 년을 근무 때문에 지냈었다.
그 때 기를 받아서 7만 2천 살의 나이에도 하드 코어 자유 여행을 할 수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ㅎㅎ
착각은 자유다.
여행도 자유다.
지금 세도나는 기수련자, 예술가, 명상가, 건강하게 살고 싶은 은퇴자 등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들어 제법 큰 마을을 이루었다.
나 같이 호기심이 많은 여행자들도 꾸역꾸역 몰려든다.
앞으로 이번 처럼 빡센 여행을 다시 하기는 쉽지 않을듯하다.
그래도 세상은 넓고 가야할 곳은 많다.
죽을 때 까지 천천히 여유롭게 다니고싶다.
매일 매일 걸으면서 감사하는 삶이 되길 바란다.
세도나의 vortex가 내 앤드레스 저니 (endless journey)의 지팡이가 되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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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빚은 걸작품 모뉴먼트 밸리>
미쿡 노마드 D+50. 8월 2일.

오지 않았으면 후회 할뻔했다.
아니 억울했을것 같다.
절대 잊을수 없는 풍경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다.
세월과 바람과 자연의 힘이 빚어낸 신묘한 걸작품들이다.
사륜 구동 차로 2시간이면 모두 돌아볼수가 있다.
일출과 일몰은 황홀했다.
그리고 왕복 27km의 흙먼지 날리는 비포장길 밸리 드라이브는 최고의 경험이었다.
특히 사방이 모뉴먼트로 둘러 싸인의 View Campground에서의 낭만적인 하루 밤은 절대 잊혀지지 않을 추억으로 남았다.

아리조나주의 경계선을 넘어 유타주에 들어 서자마자 모뉴먼트 밸리가 펼쳐진다.
나바호 인디언 자치 보호구역 안에 있다.
나바호 인디언들의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형이상학적인 대자연 때문에 많은 서부 영화의 촬영지로 각광(脚光)을 받았다.
또한 백 투 더 퓨처3, 포레스트 검프, 쥬라기 월드, 폴든 킹덤 등 많은 영화의 로케이션 장소가 되었다.
더 뷰 호텔에서 밸리 드라이브 투어가 시작된다.
코끼리 뷰트, 쓰리 시스터즈, 존 포드 포인트, Camel Buttee, The Hub, Thunderbird mesa, Bird Spring, Totem pole, Artist's point, North window, The Thumb로 돌아서 나온다.
군데 군데 차를 세우고 트랙킹을 하고 사진을 찍을수 있다.
신이 빚은 조각품 앞에 서면 숨이 멎는것 같다.
랜트카의 색상이 다크 블루다.
오프로드를 돌아 나오니 황토 색깔로 바뀌었다.
다행히 다음날 소낙비가 내려 자연 세차를 했다.ㅎ
모뉴먼트 밸리에서는 운좋게 가성비 쥑이는 숙소를 찾았다.
더블 침대 2개, 뜨거운 물 샤워, 전자 레인지, 냉장고, 커피 포트와 드립 커피, 세면 용품, 생수 포함 단돈 60달러다.
대형 마트도 가깝다.
그런데 프론트 데스크가 없다.
무인 텔이라 처음에는 약간 당황했다.
벽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어야한다.
방 번호, 도어 암호키 번호, 와이파이 비밀 번호를 받아야하는 불편을 감수해야한다.
그래도 대만족 숙소다.
여행운이 있다고 자뻑했다.
오늘 하루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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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적인 엔털로프 캐년>
- 미쿡 노마드 D+52. 8월 4일.

어퍼 엔터로프 캐년은 몽환적이다.
좁고 깊은 협곡(峽谷) 사이로 가느다란 빛줄기가 쏟아져 내린다.
붉은 색을 띄는 나바호 사암이 침식작용에 의해 독특한 문양을 만든다.
빛줄기가 나바호 사암(砂巖)을 비추면 신비한 모습으로 변신한다.
황홀하게 춤을 춘다.
사진 작가들의 성지다.
나도 사진에 꽂혀서 찾아왔다.
어메이징~
환타스틱 ~

더 이상 표현할 말이 없다.
인디언 레저베이션 안에 있다.
일반 차량은 들어갈수 없다.
나바호족이 운영하는 투어를 이용해야만한다.
1시간 정도 투어에 120달러다.
이해가 된다.
만족했다.
투어를 하면서 귀인을 만났다.
아르헨티나에서 40년을 산 교포 부부다.
짧은 시간에 많은 대화를 나눴다.
의기투합이다.
어쩌면 미쿡
노마드 여행 마치면 아르헨티나로 가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게 인연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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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 장보기>
- 미쿡 노마드 D+53. 8월5일

뉴 멕시코주 산타페에 한인 마트 있나요?
구글 지도에는 아시안 마트만 나오네요.
--오늘 아시안 마트 갔더니 중국인이 하더군요.
한.중.일 식품이 다 있어요.
한식품이 있긴한데 다양하지가 않더군요.
밑반찬 좀 살까 했는데 없어요.
김치만 두병 샀습니다.
작은 통 밖에 없더라구요.
그것도 가져와서 뚜껑을 열어보니 시어서 꼬부라졌더라구요.
그래도 감지덕지했어요.
싼타페가 별로 크지 않은 도시인데다가 한인 가구가 별로 없기 때문인듯 합니다.
다음에 갈 도시인 달라스는 한인이 10만이나 된다네요
한인 타운도 있다니 그 곳에 가서 한식품을 구입해야겠습니다.
고기, 물, 채소, 과일, 생필품 등은 월 마트에서 구입했어요.
오늘 기본적으로 필요한 보급품들 충분히 확보했습니다.
오늘 까지 서부 국립공원과 밸리를 몽조리 다녔네요.
내일 부터는 달라스, 휴스턴, 뉴올리언스, 마이애미를 거쳐 아틀란타... 그리고 캐나다까지
동진해서 북상해 보렵니다.
지난번에 차 키가 박살나서 샌프란시스코로 되돌아가느라
못간 코스 입니다.
찐 노마드가 되보자고 마음을 먹었으니 끝장을 봐야지요.ㅋ
미국 여행 시작한지 어느덧 2달이 다 되가네요.
지구 반 바퀴 보다 더 많은 거리를 길 위에서 보냈어요.(약 23,000km/ 지구 한 바퀴는 약 40,000km)
아직까지 아픈데 없고 잘 묵고 잘 자고 잘 걸으니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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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스 국립공원>
- 미쿡 노마드 D+ 51. 8월 3일.

아치스는 입에서 사르르 녹는 디저트 같은 국립공원이다.
가볍게 즐길수 있다.
다른 국립공원과 많이 다르다.
면적이 매우 작다.
차로 두 시간이면 된다.
아쉽다면 다양한 엑티비티와 트래킹으로 채울수가있다.
웅장한 대자연을 뽐내는 곳이 아니다.
신이 창조한 기묘하고 아기자기한 걸작 소품들의 전시장 같다.
바람과 물과 억겁의 세월이 만든 돌조각 앞에 서면 신비감과 경외심이 생긴다.

불화살을 맞아 뻥뚫린 가슴 같은 형상의 바위들 묵묵히 받아준다.
토닥토닥~
상처 받은 영혼들을 위로해준다.
커다란 구멍의 가운데에 서면 바람이 시원하게 스친다.
매일매일 가슴이 아픈 미생들 보다 엄청나게 커다란 돌 가슴의 구멍을 보면 할 말을 잃는다.
깨갱이다.
치유되는 느낌이 든다.
살다보면 수많은 상처를 받는다.
세월과 비바람을 맞다보면 상처도 아름다워진다.
예쁜 상처 구멍을 보았다.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나도 팔을 벌려 아치스를 힘차게 껴안아주었다.
서로 눈물 닦아주며 쓰담쓰담~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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