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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무덤(허광)’ 장기풍은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으로 15년 간 재직 후 은퇴하여 지금은 방랑여행과 글쓰기로 소일하고 있다. 미국 46개주와 캐나다 10개주 멕시코 쿠바 에콰도르 및 이탈리아 네덜란드를 배낭여행했다. 특히 원주민지역 문화와 생활상에 관심을 갖고 있다. 2014년 봄에 70일간 조국을 배낭여행했고 2017년 가을엔 45일간 울릉도와 남해안 도서를 배낭여행했다. 조국의 평화통일과 민족의 화해,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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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지옥에도 한 줄기 햇살이…”

뉴욕에서 벗님들께 보내는 서른아홉 번째 편지
글쓴이 : 장기풍 날짜 : 2021-01-22 (금) 19:28:13

뉴욕에서 벗님들께 보내는 서른아홉 번째 편지

 

 

벗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곳 미국은 며칠이 지났는지도 모르게 긴장 속에서 보내다 오늘에야 한 숨을 돌립니다. 46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제한된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어제 취임식(就任式)을 마쳤습니다. 수십만 인파가 운집해야 할 워싱턴 광장은 아예 폐쇄되고 취임식이 열린 의사당은 높은 철책과 철조망이 둘러친 가운데 무장한 방위군으로 둘러싸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일성으로 저의 모든 영혼은 국민들의 화합과 단결에 있습니다라고 외쳤습니다. 전임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상 처음으로 후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거부하고 공군기지에서 측근들과 셀프환송식을 갖고 21발 예포와, 의장대사열 등 대통령으로 마지막 호사를 누리고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해 플로리다 별장으로 떠났습니다. 임기 전날에는 각종 범죄에 연루된 측근 143명에 사면과 감형을 실시했습니다. 백악관 현관에서 새 대통령을 맞이하는 전통도 무시하고 공군기지 고별연설에서도 바이든 이름은 단 한 마디로 꺼내지 않았습니다. 제가 생각해오던 미국과는 전혀 딴 얼굴입니다.



www.en.wikipedia.org 

 

바이든 새 대통령이 갈라진 미국을 통합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저지른 온갖 부정적인 흔적을 지우려면 임기 4년을 몽땅 소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프란치스코 교종도 축하메시지에서 바이든의 지도력으로 미국과 전 세계에 평화와 화해를 가져다 줄 것을 촉구하면서도 대부분 코로나 회복에 중점을 두고 말씀하셨습니다. 현재 미국은 전 세계 코로나의 4분의1을 차지하는 2,500만 확진자와 412천 명 사망자를 내고 있습니다, 한국동포들이 가장 많은 L.A 카운티의 경우 인구 4백만의 25%에 해당하는 약 100만 명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121일 시애틀에서 첫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후 1년 만에 이처럼 많은 사망자는 2차 세계대전에서 몇 년에 걸쳐 사망한 미국인 수와 맞먹습니다. 대부분 미국인들은 이를 트럼프의 책임이라고 지적합니다. 코로나 초기부터 자유를 짓밟지 말라며 주정부의 거리두기나 마스크 쓰기 등을 앞장서 비난하고 미 최고의 전염병 전문가 파우치 박사를 노골적으로 조롱했습니다. 트럼프의 황당한 코로나 대책이 지난 대선패배의 큰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첫 과제를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을 잡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취임식 전날을 코로나 희생자 추도(追悼)의 날로 정했습니다. 19일 저녁 링컨기념관 앞 워싱턴광장 연못에는 사망자 40만 명 상징하는 조명 4백 개가 연못둘레를 장식한 가운데 가톨릭 워싱턴 대교구장 그레고리 추기경 기도로 추모식이 거행되었습니다. 때를 같이하여 미 전역 교회의 종이 울리고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는 붉은색 조명이 켜졌습니다. 추모식에서 흑인가수는 알렐루야를 노래했고 미시간주 간호사는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불렀습니다. 하늘에는 빔으로 쏘아올린 수백 마리 비둘기 모양의 빛이 너울너울 춤추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듯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틀 전 향후 100일 동안 1억회 분 백신을 투여한다는 구체적인 코로나 대응방침을 발표했습니다. 백신접종에 필요한 의료장비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국방물자 생산법을 동원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화하는 대통령령을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코로나로 침체된 경제회복을 위해 17천억 달러를 신속히 투입해 오바마 행정부의 과감하지 못했던 경제부양책으로 경기회복이 늦었던 전철(前轍)을 밟지 않겠다는 다짐입니다. 바이든은 취임식 후 곧바로 백악관으로 향하면서 대통령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가 직면한 위기에 대처할 때 낭비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미국을 위해 대담한 행동과 즉각적 구호를 제공하기 위해 백악관 오벌 오피스로 향하고 있습니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백악관에 달려간 그는 즉각 17개 행정명령에 서명함으로써 트럼프가 저지른 큼직한 잘못들을 신속하게 바로잡기에 나섰습니다. 이제야 미국도 본격적인 코로나와의 전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곳곳에 지뢰밭이 남아있습니다. 트럼프를 추종하는 극단주의 세력의 무장시위가 미 전역에서 계획되고 있다는 FBI 등 수사당국의 경고가 잇달아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트럼프측 가짜뉴스와 음모론의 진원지 QAnon의 활동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CNN과 워싱턴 포스트, 뉴욕타임즈 등 주요 언론들은 QAnon은 이번 바이든 취임식도 자신들 계획의 일부라고 주장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세계적으로 확산된 부정선거설과 빌 케이츠 코로나백신 음모론도 대부분 이들 소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팰로시 하원의장과 프란치스코 교종이 체포됐다는 황당한 가짜뉴스가 한인사회 카톡방을 중심으로 퍼진 적도 있습니다. 이런 가짜정보를 맹신(盲信)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선량하고 신앙심이 깊은 사람들입니다. 일방적인 정보소스에 접하다보면 확증편향(確證偏向)’ 오류에 빠진다는 것이 심리학자들의 분석입니다. 이러한 가짜정보와 음모론을 일부 종교지도자들이 앞장서서 유포하기도 합니다.

 

워싱턴포스트는 16SNS 분석기업 '지그널랩스' 분석결과 트위터, 페이스북, 인터그램 등 트럼프 SNS 계정 정지 일주일 만에 '선거사기' 가짜정보가 73%나 감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의회난동 관련 각종 해시태그 사용도 95% 급감했다며 이는 트럼프가 가짜뉴스 생태계의 중심임을 뜻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코넬대학 연구팀은 코로나 관련 가짜정보 소스 38%가 트럼프였다는 경악할만한 통계를 발표한 적도 있습니다. 트럼프의 지난 4년 통치술은 인종주의와 가짜정보를 적절히 배합한 표퓰리즘 정치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한 세기 전 히틀러의 재판(再版)이라고 생각하면 비슷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미국은 이제 트럼프의 몰락으로 새로운 전기(轉機)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말씀드렸듯이 바이든 정부의 성패는 집권 초 몇 개월에 달렸다고 생각됩니다. 즉 코로나와의 전쟁이 우선입니다. 코로나가 잡히면 경제도 급격히 V자 반등으로 회복된다는 것이 전문가들 전망입니다. 저도 하루 속히 벗들도 만나고 사회활동도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코로나 지옥에서는 우울증에 걸리기 딱 알맞은 것 같습니다. 한국도 현재까지는 코로나를 선방하고 올해 안으로 정상화 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코로나 지옥에도 한 줄기 햇살이 보이는 것 같아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조국의 벗님들도 마지막 고비를 잘 넘기시기 바랍니다. 한 분 한 분 얼굴을 맞대고 뵙고 싶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21121

 

뉴욕에서 장기풍 드림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빈무덤의 배낭여행기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b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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