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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무덤(허광)’ 장기풍은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으로 15년 간 재직 후 은퇴하여 지금은 방랑여행과 글쓰기로 소일하고 있다. 미국 46개주와 캐나다 10개주 멕시코 쿠바 에콰도르 및 이탈리아 네덜란드를 배낭여행했다. 특히 원주민지역 문화와 생활상에 관심을 갖고 있다. 2014년 봄에 70일간 조국을 배낭여행했고 2017년 가을엔 45일간 울릉도와 남해안 도서를 배낭여행했다. 조국의 평화통일과 민족의 화해,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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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도 희망의 조짐이 보입니다’

글쓴이 : 장기풍 날짜 : 2020-05-26 (화) 09:45:28

 

사본 -맨하탄1.jpg

 


 

벗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가톨릭교회가 기념하는 예수승천 대축일입니다. 그러나 교회의 문은 아직도 굳게 닫혀있습니다. 엊그제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해 종교시설은 필수적 장소이고 미국에는 더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며, 주지사들에게 지금 당장 교회 문을 열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일부 주지사들이 주류 판매점과 임신중절하는 병원은 필수적이라면서 교회는 제외했다며 자신은 이 부당함을 바로잡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등단한 데비벅스 백악관 코로나대응 조정관은 발병이 많은 곳에서 지금 당장 시설을 개방하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고 반대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트럼프 회견은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 신자들의 지지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2016년 대선 때는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유권자의 81%가 트럼프에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일종의 종교 근본주의(fundamentalism)자들입니다. 모든 종교가 평화를 염원한다면서도 끊임없이 지상에서 종교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종교마다 있는 근본주의(원리주의)자들 때문이기도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170만 명 가까운 코로나 확진자와 10만 명에 근접한 시민들의 사망에 비난이 쏟아지자 타킷을 중국에 돌렸습니다. 대통령과 국무장관까지 연일 중국을 맹비난합니다. 얼마 전에는 한국인 교수라는 사람까지 이를 부채질하는 청원을 백악관에 올렸습니다. 스스로 애국적 국가주의 크리스챤이며 태극기부대라고 밝히고 태극기, 성조기, 이스라엘 기까지 자신의 트위터 타이틀에 올린 그는 문재인은 불법대통령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중국에서 가져다 미국에 밀반입해 수많은 사람을 죽게 한 사람이라며 미국은 주한미군과 유엔사를 동원해 가짜 대통령 문재인을 체포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복위시켜야 한다는 황당한 청원을 올렸습니다. 주권국가인 대한민국 대통령을 주한미군을 시켜 체포하라는 주장입니다. 이 주장에 104천여 명이 동참했습니다. 주로 한국에서 서명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는 최근 첨예하게 이슈가 된 미중관계는 물론 전통적인 한미관계를 악화시키는 행동으로 해석됩니다. 하긴 이런 주장까지도 당당하게 펼 수 있는 자유의 나라 대한민국입니다.

요즘 뉴욕의 코로나 기세는 한 풀 꺾였습니다. 불과 한 두 달 전 매일 700여 명이 발생하던 사망자도 22일 처음으로 100 명 미만으로 줄었습니다. 병실이 모자라 코로나 중환자가 아니면 입원할 수 없던 병원사정도 다소 숨통이 트였습니다. 그러나 한국인구 3분의1에 불과한 뉴욕주에 아직도 매일 1천 명이상 확진자와 100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은 코로나 지옥에서 벗어나려면 갈 길이 멀다는 반증(反證)입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염병까지도 정치논리로 대처한 것이 코로나지옥의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마스크도 고집스럽게 쓰지 않고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메모리얼데이 연휴 첫 날 골프장으로 향했습니다. 그 때문인지 코로나 사태 속에서 유유히 수상스키를 즐기면서 자신에게 코로나 얘기는 꺼내지도 말라고 한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함께 코로나 감염국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뉴욕 롱아일랜드 해변도 부분적으로 개방했습니다. 자동차 주차도 멀찍이 떨어져 주차하도록 했고 해변가 산책길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수영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제한하고 화장실과 샤워장은 절반 이하로 줄였습니다. 무료입장(주차비) 마지막일인 어제 저는 존스비치 해안가를 둘러보았습니다. 먹구름이 뒤덮인 가운데 갑자기 천둥번개와 함께 소나기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한참 뒤 수평선 쪽부터 개이기 시작하더니 바다위로 오색무지개가 솟아올랐습니다. 찬란한 광경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습니다.

 

문득 창세기에 노아의 홍수 후 하느님께서 무지개를 두고 다시는 물이 홍수가 되어 모든 생명들을 파멸시키지 못하게 하겠다.”고 약속하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무지개를 보면서 다시는 코로나 같은 팬데믹으로 모든 생명들을 파멸시키지 않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으로 아전인수(我田引水)로 받아들였습니다. 차츰 뉴욕에도 희망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벗님들께 드리는 저의 코로나 지옥 뉴욕의 소식도 속히 끝내지기를 기도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은 먼 것 같습니다. 벗님 여러분 또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20524

 

뉴욕에서 장기풍 드림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빈무덤의 배낭여행기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b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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