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씨는 “내 재산은 29만원뿐이며 자녀들도 근근이 먹고 살 정도”라고 주장했지만 2남 전재용이 미국에서 벤츠승용차를 타고 다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티카운티 법원에 따르면 지난 2005년 11월 8일 새벽 과속(過速) 등으로 경찰에 적발된 ‘전재용’의 생일을 확인한 결과 1964년 10월 22일로 전두환의 2남이자 박상아의 남편인 전재용 씨의 생일과 일치했습니다. 그가 한때 소유했던 서빙고동 신동아 아파트 등기부등본 기록에 나온 생일과 동일합니다.
▲ 경찰적발기록
▲ 신동아 아파트 등기부등본
전재용 씨는 경찰에 적발될 당시 오렌지카운티 뉴포트비치에 주소를 두고 있었으며 키는 6피트, 몸무게는 192 파운드, 눈은 갈색, 머리카락은 검은색이었습니다
당시 전재용 씨가 몰던 차량은 메르세데스 벤츠 E 320으로 은색의 4인승 벤츠였습니다.
차량번호는 5L44684 였으며 2003년식 벤츠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 자료사진
아마도 2003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박상아와 결혼을 하고 조지아주에 집을 사서 살기 시작하면서 구입한 차량으로 추정됩니다.
전재용 씨는 경찰에 적발된 뒤 2005년 12월 30일 오전 8시15분까지 뉴포트비치의 하버저스티스센터 오렌지카운티지방법원 뉴포트비치 지원에 출두(出頭)를 명 받았습니다
전두환 씨가 근근이 먹고 살 정도라던 자녀중 1명이 미국서 최고급승용차로 알려진 벤츠를 구입해 타고 다닌 것은 '근근히 먹고 살 정도'와는 거리가 먼 씀씀입니다. '근근이 먹고 살 정도'라는 말은 아버지가 아들의 재산 상태를 미처 파악하지 못한 말실수였던 것 같습니다.
전재용 씨의 운전면허증은 조지아주에서 발급됐으며 운전면허증 번호가 경찰기록에 나오지만 번호는 가렸습니다.
2001년 911테러직후 연방정부가 운전면허증 발급 요건을 대폭 강화했으므로 과연 그가 어떤 체류신분(滯留身分)으로 운전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또 있습니다.
조지아주에서 OR 솔류션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가 검찰의 전두환 비자금 수사가 시작되자 회사 대표이사 등을 급하게 변경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재용 씨는 박상아 씨와 함께 지난 2003년 8월 11일 존 케리 당시 민주당 대통령후보에게 각각 2천달러씩의 정치헌금을 했습니다. 이미 여러차례 보도된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전재용 씨의 정치헌금 서류를 보면 OR SOLUTIONS INC 의 PRESIDENT 겸 CEO로 기재돼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조지아주 법무부에서 이 회사를 검색(檢索)하자 약식 등본에는 전재용이라는 이름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2003년 4월 8일 등기된 OR SOLUTIONS INC 는 약식조회에서 JOE YOUNG, CORRINE EAGLE, JIN AHN 이라는 전혀 다른 세 사람이 최고경영자와 재무관계자 등을 맡고 있었습니다.
이 법인은 전재용 비자금 수사가 진행되면서 지난 2005년 7월 9일 법인등록이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법인등록 서류를 찾아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전재용의 이름이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처음 등록서류에 전재용의 이름이 있었지만 조지아주에서 회사를 운영한다는 소문이 돌자 자신의 이름을 빼고 다른 사람을 내세운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지아주 법무부에 4월 6일 제출된 서류에는 원래 이 회사이름이 SOLORA INCOPORATED 이며 회사 이사로 RICK I YI와 CHUN JAE YONG 두사람이 등록돼 있었습니다.
이 법인의 등록번호는 0321526입니다. 전재용 씨와 박상아 씨가 라스베가스에서 혼인신고를 한 것이 2003년 5월 12일이므로 회사를 세우고 한달 뒤 결혼한 셈입니다.
이 법인은 2003년 7월 11일 조지아주 법무부에 법인이름 변경신청을 통해 SOLORA INC 에서 OR SOLUTIONS INC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그후 2003년 8월과 2003년 11월에도 두건의 서류를 제출합니다만 이때 회사 경영자들의 이름이 전재용에서 JOE YOUNG등으로 바뀐 것으로 보입니다.
2003년 11월 이후에는 이 회사가 법무부에 제출한 서류가 전혀 없으므로 전재용 씨가 미국에 체류중일 때 임원이 변경된 것입니다.
이 시기는 전재용 비자금(秘資金)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던 시기이며 자진입국을 촉구하던 때입니다.
전재용 씨는 회사 임원 등을 바꾼뒤 다음해인 2004년 2월 귀국해 수사를 받고 구속됐습니다.
그가 자신의 이름을 감추기 위해 회사 임원들을 새로 선임했고 약식조회에서는 가장 최신의 자료만 등재되기 때문에 소기의 목적을 이뤘다고 볼 수 있습니다만 법무부가 보관중인 최초 법인등록서류까지 숨길 수는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