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파리 : 서울 :   시작페이지로 설정 즐겨찾기 추가하기
 
 
 
꼬리뉴스 l 뉴욕필진 l 미국필진 l 한국필진 l 세계필진 l 전문필진 l 사진필진 l 열린기자 l Kor-Eng    
 
세계필진
·김원일의 모스크바 뉴스 (52)
·김응주의 일본속 거듭나기 (7)
·배영훈의 인도차이나통신 (1)
·빈무덤의 배낭여행기 (71)
·쌈낭의 알로 메콩강 (31)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45)
·이홍천의 일본통신 (4)
·장의수의 지구마을 둘러보기 (24)
·제홍태의 발칸반도에서 (14)
·최경자의 남아공통신 (65)
·황선국 시인의 몽골이야기 (15)
최경자의 남아공통신
기러기 엄마와 독수리 오형제가 다채롭게 펼쳐가는 삶, 지구끝 대륙 남아프리카에서 전하는 달콤쌉싸름한 이야기. 20여년의 정형화된 문화생활과 딱딱한 책상을 훌훌 털고 방목된 자유를 아름다운 빛깔, 무지개 나라의 사람들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총 게시물 65건, 최근 0 건 안내 글쓰기
이전글  다음글  목록 수정 삭제 글쓰기

연전연승..상연이의 놀라운 승전보

글쓴이 : 최경자 날짜 : 2012-12-26 (수) 13:01:45

 


 

이 코너의 첫번째 컬럼 ‘무지개 나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소개한 적도 있지만 참 재미있는 것이 인종과 언어의 다양성이다.

 

분명 국내대회이건만 세계 선수권에 와 있는 듯한 착각(錯覺)에 빠져들게 한다. 아직까지도 내게 있어서 영어도 생활이 아니라 공부 자체로 느끼고 있는데 잘 들어 보지 못한 언어가 귀를 쫑긋하게 만든다. 알고 보니 독일어였다.

 


 

아프리칸스어는 알아듣지는 못해도 이미 익숙한 언어로 들린다. 그리고 가끔 코사, 줄루를 쓰는 흑인도 본다. 영어인데., 고급 영어를 쓰는 사람도 대화를 해보면 영국에서 왔다든가., 부모가 영국인이라든가, 발음도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여하튼 단일 민족, 단일 문화 속에서 살아온 우리나라와는 정말 다른 풍경이다.

 


 

경기에 참여하는 상연이를 볼 때마다 아쉬운 것들이 많이 스치곤 한다. 바둑의 고수이기도 한 상연이 아빠가 이곳에 있었다면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게임을 펼치게 해 주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집은 부모, 형제간에 게임을 거듭하며 실력을 키운다. 하지만 우리 집에선 그렇게라도 도와줄 사람이 없다.

  

랭킹 1등부터 10등을 다투는 선수들은 대다수가 체스 매니아들의 자녀들이다. 그에 비하면 상연이는 열악한 환경인 것이다. 그때마다 상연아, 미안하다, 모든 것들이 다 부족하고 아쉽구나.. 바보같은 말만 항상 되새긴다.

 


 

상연이가 속한 WP(웨스턴 프로빈스) B팀은 이번에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결실을 얻었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바로 다음날부터 개인전이 시작되었다.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위에서 작은 딸 수빈이가 찍었다.

 

단체전 선수들이 반 이상은 떠난 것 같다. 이젠 정말 프로들만 남아 실력을 겨루는 것이다. 각 연령 그룹에서 150~200여명이 출전한 가운데 6명이 국가대표 1차선발의 영광을 얻게 된다.

 


 

바둑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체스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나도 지겨운 것은 마찬가지이다. 아들을 출전시킨 부모이건만 체스를 잘 모르기때문이다.

 

하물며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면.,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누웠다가 앉았다가.. 책을 보다가.. 컴퓨터로 게임을 해도 해도 시간은 더디 간다. 그렇게 최소 일주일을 버텨야 하니.. 아무리 부모지만 저렇게 많은 이들이 붙어서 돌봐주니 지극정성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 상연이에게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남들처럼 도와줄 수도 없는만큼 언젠가 상연이가 스스로 치고 나올 수 있도록 최소한의 여건을 만들어 준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대회 첫날 상연이가 1승, 2승, 3승, 4승 결국 하루의 모든 게임을 쉽게 이겨 버리는게 아닌가.. 믿을 수가 없었다. 다음 날, 또 1승을 추가했다. 상연이가 U12에서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두 경기만 남았다. 상연이처럼 전승을 한 선수와 만났는데 비겼다. U12 전체 조에서 2등이 되었고 상연이 또래에서는 여전히 1등을 달리고 있었다. 전국대회에서 1등인 것이다.

 

상연이 본인도 어리둥절한지.., “엄마, 나 또 이겼어!! 믿어져요?” 한다. 마지막 경기는 DRAW(무승부)를 요청했다. 상연이는 점수를 잃어도 상관없이 1차 본선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 선수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배려한 것이었는데 그 때문에 반점의 차이로 뒤진 선수가 1승을 추가하면서 1등을 내주고 말았다. 아쉽긴 했지만 어쨌든 전국 대회에서 2등을 하게 된 것이다.

 


 

이제, 남은 관문은 2013년에 하우텡(Gauteng)에서 열리는 남아공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이다. 최종적으로 3명만 뽑게 된다. 기대하지 않았던 상연이의 결실(結實)에 눈물이 나도록 기뻤다.

 


 

상연이 덕분에 올해는 정말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게 되었다. 의욕이 난다.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열심히 체스 공부를 시켜야겠구나... 여기까지 왔는데 엄마로서 남아공 국가대표 선수로 가는데 보탬을 줘야하지 않겠는가.

 

***********************************************

 

오늘의 이 영광을 주신 나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오랫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주위 사람들이 요즈음 왜 글을 쓰지 않냐는 독촉 아닌 독촉을 한다. 글의 착상과 문안은 항시 머리 속에 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잘 옮겨지지 않았다. 앞으로 열심히 남아공 소식을 올릴 것을 약속드린다.

 


 ▲ 상연이가 없어졌을 때 함께 찾아준 매니저와 함께 

 

 


이전글  다음글  목록 수정 삭제 글쓰기

뉴스로를말한다 l 뉴스로 주인되기 l뉴스로회원약관  l광고문의 기사제보 : newsroh@gmail.com l발행인 : 洪性仁 l편집인 : 盧昌賢 l청소년보호책임자 : 閔丙玉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아50133(2010.08.31.) l창간일 : 2010.06.05. l한국 :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산두로 210 / 미국 : 75 Quaker Ave. Cornwall NY 12518 USA
뉴스로 세상의 창을 연다! 칼럼을 읽으면 뉴스가 보인다!
Copyright(c) 2010 www.newsroh.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