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파리 : 서울 :   시작페이지로 설정 즐겨찾기 추가하기
 
 
 
꼬리뉴스 l 뉴욕필진 l 미국필진 l 한국필진 l 세계필진 l 전문필진 l 사진필진 l 열린기자 l Kor-Eng    
 
세계필진
·김원일의 모스크바 뉴스 (52)
·김응주의 일본속 거듭나기 (7)
·배영훈의 인도차이나통신 (1)
·빈무덤의 배낭여행기 (71)
·쌈낭의 알로 메콩강 (31)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45)
·이홍천의 일본통신 (4)
·장의수의 지구마을 둘러보기 (24)
·제홍태의 발칸반도에서 (14)
·최경자의 남아공통신 (65)
·황선국 시인의 몽골이야기 (15)
최경자의 남아공통신
기러기 엄마와 독수리 오형제가 다채롭게 펼쳐가는 삶, 지구끝 대륙 남아프리카에서 전하는 달콤쌉싸름한 이야기. 20여년의 정형화된 문화생활과 딱딱한 책상을 훌훌 털고 방목된 자유를 아름다운 빛깔, 무지개 나라의 사람들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총 게시물 65건, 최근 0 건 안내 글쓰기
이전글  다음글  목록 수정 삭제 글쓰기

남아공의 뜨거운 겨울

글쓴이 : 최경자 날짜 : 2013-02-12 (화) 12:12:34


 

눈보라 대신에 바닷가의 모래가, 차가운 기운보다는 뜨겁고 따사로운 기운이 맴도는 해피한 아프리카의 겨울이 한창이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남아공의 겨울은 뜨겁다. 남반구에 위치했으니 계절이 반대인 것이다. 그래서일까. 남아공의 크리스마스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참 검소하고 수수하다.

 

나이탓인지 몰라도 언제부터인가부터 화려한 것보다는 수수한 것을, 튀는 것보다는 차분한 것을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지난 겨울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크리스마스는 참 낭만적이고도 소박하면서 세련된 분위기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번개같이 바쁘게 스치고 지나간 크리스마스는 12월 24일 절정을 이루었고 신년초까지 휴가로 문을 닫은 상점들이 많다. 거리는 자연히 조용해 질 수밖에 없다.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선 ‘애프터 크리스마스 세일’ 해가며 요란한 상술(商術)이 판을 치겠지만 남아공은 다르다. 모든 샵들이 이때다 하고 한 몫을 보는 대목임에도 불구하고 식당, 대형 몰, 심지어 주점들도 법정 공휴일이 하루임에도 대부분 1월 3일까지 내리 쉰다. 한국에서는 상상을 할 수 없는 연말연시(年末年始)의 풍경이었다.

 

예외인 곳이 있다면 관광객이 항상 붐비는 곳, 워터프런트, 센추리 시티, 그랜드 웨스트 같은 대형몰들이다. 화려하게 장식한 크리스마스 트리 덕분에 더욱 아름다운 이 관광지는 항상 관광객으로 만원(滿員)을 이룬다.

 


 

크리스마스는 함박눈으로 뒤덮은 거리에 목도리와 밀집모자를 쓴 눈사람이 제격이겠지만 이글거리는 불꽃같은 태양이 온 거리를 태우고, 빛나는 모래사장위로 비키니를 입은 여성이, 그 머리위에 산타 모자를 쓴 모습이 남아공의 크리스마스를 대신한다.

 

아프리카에서 어떻게 눈 덮인 광경(光景)을 기대하랴만은 한국만큼 사계절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따뜻한 컬러 톤의 사계절은 아프리카에도 있다.

 


 

남아공에 온지. 벌써 6년을 맞이한다. 그렇지만 이 나라에서 겨울을 맞이하는 것은 이제 불과 두 번째이다. 항상 매년 연말이면 한국으로 방문을 했기때문이다. 그래서 지난해 처음 겪었던 겨울은 정말 뜨거운 태양으로 무척이나 힘들었던 해였다.

 

항상 운전을 해야 하는 나는 겨울에 잠깐 밖에 나오면 마치, 찜질방에서 나온 것처럼 숨막히는 더위를 느낀다. 웬만한 더위와 추위에 끄덕도 하지 않는 체질이건만 이번 더위는 남이 보든 말든, 할 것 없이 웃옷을 벗고 운전할 정도였다.

 


 

지구 온난화 영향을 받아서인지, 매년 이상 기온으로 변화가 있는 것은 남아공도 예외가 아닌듯 하다. 다행히도 지중해성 기후라, 건물안이나 나무밑 그늘, 집안에만 들어가도 더위를 식혀준다.

 

그래서 남아공의 겨울은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아름답고 행복한 여름이다. 밤이 되면 초가을의 시원함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갖는다.

 

4계절의 날씨속에서도 폭서(暴暑)와 폭한(暴寒) 이 없어서인지, 국민 정서도 날씨를 닮아져 가는듯 하다. 남아공의 사람들은 평화롭고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어 있는 것을 본다. 약간은 태평스러울 정도의 여유로움과 평화로움, 항상 인내와 여유가 넘쳐 나는 생활을 곳곳에서 목격한다.

 


 

특히, 가족의 행복한 나들이가 눈에 많이 띄는데 주말이나 휴가일에 가족이 함께 하는 것을 보면 부럽기 짝이 없다. 날마다 부모의 보살핌과 따뜻한 격려, 사랑의 표현을 받고 자라온 자녀가 어떻게 빗나가랴 생각도 든다.

 

한국에서는 해마다 연말이면 불우이웃돕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모금 행사의 대표선수격은 구세군 냄비의 종을 치는 아저씨다. 그런데 남아공에서는 좀처럼 그런 광경을 찾기 힘들다. 밖에 있기보다는 모두 가정으로 돌아가서 자녀들과 함께 하라는 분위기때문이다.

 

개인이 아닌, 가족단위로 움직이는 것이다. 모든 상점과 회사가 닫았으니 가족품으로 돌아가서 아름답고 조용한 연말연시를 가족과 함께 행복한 꽃을 피우라는 것 같다.

 

친구도 애인도, 먼저가 아닌 가족이 우선시 되는 남아공의 문화. 정과 사랑에 충만한 가족이 남에게도 배려(配慮)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 수정 삭제 글쓰기

뉴스로를말한다 l 뉴스로 주인되기 l뉴스로회원약관  l광고문의 기사제보 : newsroh@gmail.com l발행인 : 洪性仁 l편집인 : 盧昌賢 l청소년보호책임자 : 閔丙玉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아50133(2010.08.31.) l창간일 : 2010.06.05. l한국 :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산두로 210 / 미국 : 75 Quaker Ave. Cornwall NY 12518 USA
뉴스로 세상의 창을 연다! 칼럼을 읽으면 뉴스가 보인다!
Copyright(c) 2010 www.newsroh.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