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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델라와 김대중

글쓴이 : 최경자 날짜 : 2013-12-16 (월) 13:40:48





역사상 이토록 성대하게 치른 장례식이 또 있을까. 이곳 남아공에서는 국상(國喪)으로 10일 이상 TV, 라디오 할 것 없이 정규 방송 프로그램을 접고 넬슨 만델라 방송중계를 종일토록 하고 있다. 장례식이라기보다는 축제의 분위기에 가깝다고 할 수가 있다.

 




넬슨 만델라는 이미 살아있을 때부터 전설(傳說)이자 신화(神話)라는 것을 이번 장례식을 통해서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남아공은 지금이 여름이다. 추모식이 진행되는 며칠간은 하늘도 슬픈지 여름 낮에는 좀처럼 비가 오지 않는 조벅(요하네스 버그)에서, 오늘도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다. 너무나 거대한 추모식이 열린 요하네스 버그 FNB 스타디움에서는 90여개국의 지도자들이 대거 출동했다.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부부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국무장관, 지미카터 전대통령, EU Council president Herman van Rompuy 나이지리아 대통령, 아프리카 주변국 대통령들, 유엔 반기문 사무총장, 중국, 쿠바 등등 너무나도 많은 지도자들을 일일이 열거 할 수 없을 정도이다. 우리나라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자리를 했다.


 

 


 

그 열기를 처음엔 피부로 실감하기 힘들었지만 연일 쏟아지는 뉴스와 밤새워 장례식 중계를 보면서 만델라에 대한 사랑과 그 감동이 온 몸을 전율(戰慄)케 했다. 마치, 만델라에게 직접적인 사랑을 받은 수혜자(水鞋子)처럼..,, 눈물이 나오는 것은 왜일까. 오늘의 넬슨 만델라가 있기까지 여러 이유가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민들이 만델라를 존경하고 영웅시 한 것도 한 몫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시대의 거인, 넬슨 만델라의 장례식을 보면서 마음 한켠에 씁쓸함이 자리잡는 것은 또 왜일까???!!!



 


남아공의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내놓은 넬슨 만델라와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싸워온 김대중대통령의 사후(死後)가 어쩌면 그렇게 다를까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두 분은 수많은 세월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고 죽음을 넘나드는 생사의 고비가 이어졌다. 그러나 응징과 분노보다는 용서와 화해로써 화합을 이끌어 냈다. 그 두 분은 최초의 흑인 대통령과 최초 정권교체의 대통령이 되었다. 또한 두 분 다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공로를 인정 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런데 그들의 사후는 어떻게 이토록 하늘과 땅의 차이로 보일까.

 

 





만델라는 27년이나 옥고(獄苦)를 치루고 1990년에 석방되어 1994년에 남아공 최초 흑인 대통령이 되었지만, 자신을 그토록 핍박하고 탄압했던 백인들에게 복수하지 않았다. 무장 투쟁만이 남아공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던 흑인 청년 넬슨 만델라. 그는 백인과 더불어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해 화합의 정치를 펼쳤고 연임도 할 수 있었지만 남아공을 위해 마다했다. 정치일선에서 물러나서는 에이즈 퇴치운동과 조국과 인류를 위해 많은 활동을 하다 향년 95세를 일기로 서거(逝去)한 것이다.


 


 


2009년에 서거한 김대중 대통령을 잠깐 기억해 보고 싶다. 갖은 핍박과 긴 옥고 생활, 암살시도 등 수많은 죽음의 고비를 넘겼으며 최초 야당 정권 교체라는 명예로운 대통령이 되었다. 그 역시 가해자들을 응징하고 분노하기보다는 용서와 화합으로 정권을 이끌어 나갔다. 또한 통일의 밑그림인 남북관계에 있어서 큰 획을 그었고 세계가 인정한 민주화 인사로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과 남아공의 문화의 차이에서 온 것일까. 어쨌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하여 큰 업적을 남긴 김대중대통령에게 사회 일각에서 ‘빨갱이’로 매도하고 ‘노벨상을 돈 주고 샀다’는 등의 야유가 나오는 것을 보면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제국주의 일본의 압제로부터 해방이 되었을때, 또 한번 나라가 쪼개어지지 않았더라면 ‘빨갱이’니 ‘종북’이니 하는 말들은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불행히도 동족상잔(同族相殘)의 비극이 일어났고 군사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는 자신의 약점을 가리기 위해 ‘증오의 이데올로기’를 이용했다.


 


 


독립군을 때려잡는 반민족적 친일파였고 남로당 전력의 ‘레드 콤플렉스’를 가리기 위해 ‘빨갱이’를 만들고 지역감정을 조장했다. 분단속의 분단을 만든 박정희의 망령이 아직도 생생한데 그의 딸인 박근혜 정권들어 편집증적인 ‘종북몰이’가 벌어지고 있다.

 

 




모두가 뭉쳐도 나라가 살까 말까..인데, 온 국민과 국익을 위해 외교에 전념을 해도 시원찮은데 국민들의 마음을 또 갈갈이 찢어 분단 시켜 놓고 있다. 1960년대와, 70년대 초등학교 교육방식을 21세기에 적용시키고 있는 것 같다.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온 만델라를 위한 화려한 장례식을 거행하며 진정으로 애도와 사랑을 전하는 남아공 국민들의 모습은 김대중대통령을 바르게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안타까움과 부러움을 안겨주고 있다.



 

 


사상을 가르고 지역을 나누는 미움과 편견, 몰이해는 부디 떨쳐버리자. 용서와 화합과 희망으로 물결치는 우리의 조국을 그려본다. 멀고먼 지구 반대편 남아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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