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4월03일, AM 04:20:34 파리 : 4월03일, AM 11:20:34 서울 : 4월03일, PM 06:20:34   시작페이지로 설정 즐겨찾기 추가하기
 
 
 
꼬리뉴스 l 뉴욕필진 l 미국필진 l 한국필진 l 세계필진 l 사진필진 l Kor-Eng    
 
뉴욕필진
·Obi Lee's NYHOTPOINT (103)
·강우성의 오!필승코리아 (40)
·김경락의 한반도중립화 (14)
·김기화의 Shall we dance (16)
·김성아의 NY 다이어리 (16)
·김은주의 마음의 편지 (45)
·김치김의 그림이 있는 풍경 (107)
·등촌의 사랑방이야기 (173)
·로창현의 뉴욕 편지 (496)
·마라토너 에반엄마 (5)
·백영현의 아리랑별곡 (26)
·부산갈매기 뉴욕을 날다 (9)
·서영민의 재미있는인류학 (42)
·신기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17)
·신재영의 쓴소리 단소리 (13)
·안치용의 시크릿오브코리아 (38)
·앤드류 임의 뒷골목 뉴욕 (37)
·제이V.배의 코리안데이 (22)
·조성모의 Along the Road (50)
·차주범의 ‘We are America (36)
·최윤희의 미국속의 한국인 (15)
·폴김의 한민족 참역사 (406)
·한동신의 사람이 있었네 (37)
·황길재의 길에서 본 세상 (244)
·훈이네의 미국살이 (115)
·韓泰格의 架橋세상 (96)
훈이네의 미국살이
놀러 온 미국과 살러 온 미국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어쩌다 정착한 곳이 허드슨 강변의 작은 마을. 두 아이를 키우며 초보이민의 씁쓸함과 달콤함을 번갈아 느끼고 있다. 한국살이 미국살이 비교 체험 극과 극..
총 게시물 115건, 최근 0 건 안내 글쓰기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

티벳사원에서 노회찬의원의 불을 밝히다

글쓴이 : 훈이네 날짜 : 2018-07-29 (일) 07:08:43


DSC_0600.jpg

      

 

19698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미국 뉴욕주 우드스탁(Woodstock)에서 전설적인 락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깊은 수렁처럼 헤어날 길 없는 베트남전쟁과 인종갈등의 암울한 시대 분위기속에서 미국의 젊은이들은 자유와 평화를 갈구하며 그들의 유토피아를 꿈꿨습니다. 히피문화가 탄생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시대정신이 음악과 예술로 표출된 절정(絶頂)의 순간이 바로 우드스탁 락 페스티벌이었지요. 주민 반발과 당국의 규제로 공연장소를 찾지 못하다 막스 야스거가 제공한 73만평의 농장에서 락 페스티벌은 열렸습니다. 반전가수(反戰歌手)로 널리 알려진 밥 딜란과 지미 헨드릭스가 이끈 록페스티벌에 몰린 관객은 연인원 40만명. 우드스탁은 모든 락 페스티벌의 효시가 되었고 이 타운은 특별한 문화의 성지가 되었습니다.


DSC_1105.jpg

 

우드스탁은 뉴욕시 맨해튼에선 약 100마일(160km) 북쪽에 위치한 한적한 타운입니다. 지금도 인구가 6천명도 안되니 반세기전의 열기가 얼마나 대단했을지 알만 합니다. 우드스탁을 처음 가게 된 것은 수년전 미동부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사찰 뉴욕원각사(주지 지광스님)삼사순례행사를 하면서 중국 사찰 장엄사와 함께 이곳에 있는 티벳 사찰을 방문한 덕분이었습니다.

 

티벳 사원의 이름은 카르마 트리야나 다르마차크라(Karma Triyana Dharmachakra KTD)’900년 된 카르마 카규파의 사찰입니다. 티벳불교에는 4대 종파가 있는데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달라이 라마는 겔룩파의 법왕입니다. 달라이 라마가 관세음보살의 화신(化身)’으로 받아 들여지는 것처럼 카규파의 법왕인 카르마파(오겐 틴레 도르제)살아있는 부처(活佛, 활불)’로 추앙을 받습니다.


DSC_0582.jpg

 

카르마 사원은 우드스탁을 아늑하게 품고 있는 캣츠킬 마운틴 정상 가까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산사와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일까요. 우드스탁 마을엔 경전을 적은 오색깃발 타르쵸를 내건 집들이 심심찮게 눈에 띕니다. 티벳 불교 신자들이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타르쵸는 티벳에선 높은 고갯마루에 돌무더기탑(라체)을 중심으로 걸려있는데 바람이 불때마다 파르륵떠는 소리를 티벳에선 바람이 경전을 읽고 간다고 한다는군요.

 

우드스탁은 문화예술타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탄성이 나올만큼 아기자기하고 예쁜 자연의 풍경과 팬시 레스토랑, 예술적 영감이 번뜩이는 아트, 갖가지 매력 넘치는 상품들을 만날 수 있거든요.


DSC_1149.jpg

DSC_1189.jpg

하지만 우드스탁은 다음 기회에 소개하기로 하고 오늘은 카르마 사원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카르마 사원이 건립된 것은 1974년입니다. 우드스탁 락 페스티발이후 이곳은 히피와 같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티벳 불자 등 종교적 수행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찾아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티벳 사원이 조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카르마 사원에 가려면 우드스탁 타운에서 3km 정도 언덕길을 올라가야 합니다. 물론 포장이 잘된 도로가 있으니 승용차를 이용하면 됩니다. 입구 맞은편엔 넓은 주차장이 있는데 주말이면 산행을 즐기려는 이들이 주차하고 트레일 코스를 이용하곤 합니다.


DSC_0633.jpg

DSC_0587.jpg

 

사원 입구엔 역시나 수많은 타르쵸가 바람에 하늘하늘 흔들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직사각형 모양의 사원으로 들어가면 마당이 있고 오른쪽에 우리네 대웅전 격인 큰 법당이 보입니다. 티벳 사원에선 천정과 벽에 화려하게 장식된 문양(文樣)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한국 사찰의 단청(丹靑)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DSC_0624.jpg

DSC_0628.jpg

 

법당 중앙엔 불상과 17대 법왕 카르마파의 사진이 놓여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티벳 스님들이 부산하게 무엇인가를 준비하고 있더군요.


DSC_0613.jpg

DSC_0619.jpg

DSC_0618.jpg

알고보니 다음날부터 닷새동안 기도 행사가 있다고 합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계속되지만 편한 시간 아무 때나 와도 좋다고 하네요.


DSC_0602.jpg

DSC_0607.jpg

DSC_0608.jpg

 

부처님 전을 향해 삼배를 하고 나서 잠시 눈을 감고 기도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엔 병고에 시달리는 사람들, 전쟁의 공포에 처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인생은 고통의 바다(苦海)’라 했으니 살면서 병고액난(病苦厄難)을 면할 길은 없지만 우리 인간의 노력으로 치유할 수 있는 병이 있고 막을 수 있는 전쟁이 있지 않을까요. 88세 노구의 설조스님은 불교계 적폐 청산을 위해 목숨건 단식을 지금 이순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살맛나는 세상,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했습니다.


DSC_0609.jpg

 

부처님 전 좌우로 돌아가신 분들을 위한 추모의 작은 랜턴들이 있습니다. 스님들이 매일 기도하며 영가의 넋을 위로하고 좋은 곳에 다시 태어나기를 희구하는 작은 불빛들입니다. 한 사람이 떠오릅니다. 고(故) 노회찬 의원입니다.

 

 

DSC_0601.jpg

 

마침 이날은 한국에서 장례식이 거행된 날이었습니다. 평생을 소외된 약자들의 지킴이를 자처하고 불온한 거대권력가들과 싸워온 위대한 정치인 노회찬 의원의 마지막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며옵니다.

 

한국이라면 마땅히 영결식장을 찾았겠지만 이역만리(異域萬里)에서 마음만 함께 할 뿐이었습니다. 마침 특별한 사찰에 왔으니 이곳에서 고인을 위한 불을 밝히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티벳 스님께 여쭤보니 원하는만큼 일정액을 불전함(도네이션 박스)에 넣고 명함크기의 카드에 고인의 함자와 기도기간을 쓰고 랜턴에 꽂으면 된다고 합니다. 한국 사찰에서 연등을 켜는 것과 비슷합니다.


DSC_0594.jpg

DSC_0599.jpg


DSC_0596.jpg


 

다른 곳도 아닌 티벳 사원에서 고인을 추모하게 되니 더욱 애틋하고 뭉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더구나 이곳은 자유와 평화의 정신이 살아있는 우드스탁아 아닌가요.


DSC_0612.jpg

DSC_0627.jpg

DSC_0631.jpg

 

노회찬 의원님. 정말 당신은 멋진 정치인이었습니다. 당신의 뜻을 잊지 않겠습니다. 부디 극락정토(極樂淨土)에서 편안하소서

 

 

 

37842891_10156528549497418_6643109659995537408_n.jpg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훈이네의 미국살이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hyn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
QR CODE

뉴스로를말한다 l 뉴스로 주인되기 l뉴스로회원약관  l광고문의 기사제보 : newsroh@gmail.com l제호 : 뉴스로 l발행인 : 盧昌賢 l편집인 : 盧昌賢
청소년보호책임자 : 閔丙玉 l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아50133 l창간일 : 2010.06.05. l미국 : 75 Quaker Ave Cornwall NY 12518 / 전화 : 1-914-374-9793
뉴스로 세상의 창을 연다! 칼럼을 읽으면 뉴스가 보인다!
Copyright(c) 2010 www.newsroh.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