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전이었어요. 한국에서 찾아온 친구와 함께 뉴욕의 명품아울렛으로 유명한 우드버리(Woodbury)에 가는데 가는 길이 꿈꾸는듯 했답니다. 너무도 환상적인 단풍구경을 할 수 있었거든요.


87번 도로를 타고 타판지 브리지를 넘어 늘 다니던 팰리세이즈 파크웨이(exit 10)로 빠졌는데 단풍이 가는 길 내내 그야말로 절경(絶景)이었습니다. 사실 뉴욕 인근엔 단풍도로로 이름난 곳들이 여러개 있지만 팰리세이즈 파크웨이가 이렇게 아름다울줄은 미처 몰랐거든요.
아마도 그날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물에 젖은 단풍이 더욱 멋지게 빛났던것 같아요. 울긋불긋 물든 산하가 눈에 어른거려 이틀뒤인 일요일 남편과 함께 단풍 드라이브에 나섰습니다. 뉴스로 독자분들게 사진이나마 구경을 시켜드리고 싶어 카메라도 챙겼구요.
이날 코스는 제가 사는 뉴욕주 Dobb Ferry에서 87번 도로를 타고 허드슨강을 가로지르는 타판지 브리지를 건너 팰리세이즈 파크웨이로 빠져 북서쪽으로 올라갈 생각이었어요. 단풍으로 유명한 모홍크 계곡까지 가는 코스였지요.
하지만 미리 말씀드리면 모홍크엔 가지 않았습니다. 우연히 빠진 길이 너무도 예뻐서 굳이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모홍크까지 갈 펼요가 없었거든요. ^^ 이제부터 저랑 같이 뉴욕단풍 드라이브에 나서볼까요?


본격적인 드라이브에 앞서 디카페인 커피가 아주 맛있는 윗동네 Irvington의 베이커리 가게에 들렀습니다.

이렇게 앙증맞은 굴다리가 있는 아름다운 타운이랍니다.

타판지 브리지를 통해 허드슨강을 넘어갑니다. 이것이 87번 도로인데요. 쉬지 않고 5시간 정도 달리면 캐나다 몬트리올로 연결이 됩니다.

다리를 건너 2마일쯤 달리다 오른편 출구로 팰리세이즈 파크웨이로 나가는 램프입니다.
울긋불긋한 잎새들이 오늘의 성공적인 단풍 드라이브를 예고하는 듯 합니다.

파크웨이 양쪽으로 무성한 나무들이 '단풍병풍'을 두른듯 합니다.


파크웨이(parkway)는 대형차량들이 다닐 수 없도록 돼 있습니다. 파크웨이라고 해서 규제하는게 아니라 중간중간 낮은 돌다리(차량육교)들과 만나기때문에 차체가 높은 트럭이나 버스가 달리면 천정이 닿을 수 있기때문입니다.



우드버리쪽을 가기 위해선 팰리세이즈 파크웨이 exit 16에서 17번 도로로 갈아타야 합니다. 로터리를 돌아서 언덕 하나를 넘으면 도로 양쪽에 호수가 나타나는데요.

갓길에 잠시 차를 세우고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그동안 이 길을 숱하게 지났지만 차를 멈추고 나가본건 오늘이 처음이에요. 마침 어떤 커플도 중간에서 촬영을 하고 있더군요.



도로 북쪽의 호수입니다. 아래는 도로 남쪽에 위치한 호수이구요.

참 아름답지요? 언덕 하나를 더 넘으면 우드버리에 닿지만 오늘은 단풍드라이브인만큼 안가본 도로쪽을 향했습니다. 오른쪽으로뻗은 293번 도로인데요. 이곳을 통해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로 갈 수도 있습니다.

가다보니 또하나의 호수가 나타납니다.

차를 9W 도로로 옮겼습니다. 이 도로는 허드슨강을 따라 북상하는 도로인데요. 산을 따라 올라가도록 돼 있습니다. 주변 길은 단풍은 갈대와 단풍의 만남, 평화 그 자체입니다.
단풍이 절정이지만 한국처럼 구경하기 위해 차량이 몰리는 것은 볼 수 없습니다. 워낙 도로도 잘 뚫랴 있고 단풍 구경할 곳이 많은 덕분입니다. 그런데...

언덕 한켠에 차들이 줄지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전망대(Scenic Biew)는 아닌데 웬 차들이 저렇게 서있는지 저희도 주차를 하고 나가봤습니다.

오른편에 스키코스가 보이고 기숙사와 같은 건물들, 운동장이 보입니다. 이곳이 바로 웨스트포인트입니다.

언덕위에서 바라보니 이처럼 경관이 훌륭하군요. 단풍도 멋지고 멀리 허드슨강 줄기따라 기차길도 나 있습니다. 오른쪽이 북쪽인데 그리로 조금 올라가면 골동품 숍으로 유명한 타운 Cold Springs 가 나오고 종착역인 Pougkeepsie 까지 연결되는 메트로노스 허드슨라인입니다.




우리 두사람을 위해 촬영해준 친절한 오토바이 라이더가 막 떠나는 모습입니다.

참 아름답지요? 그라운드가 두곳인데 위쪽이 축구장, 아래쪽이 미식축구장입니다. 한동안 풍경에 취하고 싶었지만 다음 행선지를 위해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봅니다.
<下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