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행사인 마을 축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 왔네요.
한낮의 이글거리는 태양이 이제 조금씩 열을 식혀갈 무렵이면, 제가 사는 동네엔 연중 최고로 붐비는 날을 준비한답니다. 어디들 숨어 살다 밖으로들 나오는지 마을의 중심도로인 메인스트릿을 잇는 도로에는 온통 마을 주민들로 북적거립니다.
올해의 축제는 지난 1일 토요일에 열렸습니다. 이날도 어김없이 長蛇陣(장사진)을 이루었는데요, 경찰들도 원활한 차량의 흐름을 위해서 교통정리를 하느라 무척이나 분주한 모습입니다. 축제가 열리는 도로의 군데군데가 통제되니 마을을 통과하려는 차량들은 많이 힘이 들겠죠? 하지만, 이렇게 많은 인파와 자동차가 한꺼번에 붐비는 일은 딱 이 날 하루뿐이랍니다.^^
자. 이제 천천히 축제로 몸살난(?) 이 거리를 걸어보겠습니다. 양옆으로 음식을 파는 벤더들과 장식품. 갤러리. 의류. 악세 사리 등등 여러 품목들이 오목조목 어깨를 나란히 하며 줄지어 있습니다. 올 해엔 마을에 있는 Mercy College도 학교 홍보를 위한 참가를 했네요.
풋볼 유니폼을 입은 마네킹이 참 재미납니다. 풋볼팀 기부금 마련을 위해서 일까요?
역시 아이들의 놀잇감이 빠질 수 없죠. 커다란 고무튜브 슬라이더가 축제의 선방에 자리를 잡았군요. 부모님들의 팔에 안겨 줄지어 순서를 기다리고 있네요. 거리 중간중간 농구공 던지기와 축구공 차기도 있었구요. 친한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온거리를 헤매고 다녀도 좋은 날입니다.
축제에서 절대 빠질 수없는 밴드공연. 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 잡은 재즈 연주자들도 있네요. 멋진 그레이하운드 독(dog)들도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사람들의 인기를 차지합니다.
걷다보니 제일 많은 인파가 몰려 있는 소방서로 눈길이 끌립니다. 뭔일일까? 아하~ 46“벽걸이 TV를 경품으로 걸어놓은 Raffle 게임으로 사람들을 유혹하네요. 경품에 약한 것이 인간의 마음인지라^^.
축제의 거리를 걷다보니 슬슬 시장기가 돕니다. 여기저기 맛난 음식 냄새가 식욕을 刺戟(자극)하네요. 음식점들이 식당앞에 자신들의 메뉴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여러 음식들이 줄지어 있긴하지만, 그래도 최고의 인기 음식은 일본 스시집에서 내놓은 닭꼬치구이가 해마다 1등입니다. 축제속의 사람들은 모두들 신이 나서 어쩔 줄 모르는 표정들이죠?
어른들은 대부분 한손에 시원한 맥주잔이나 와인 한 잔이 들려 있기 마련이구요. 이렇게 자유롭게 어울리며 오늘 하루를 즐겁게 맞이하고 마무리하는 정겨운 모습들이 참으로 보기 좋지 않나요?
오늘은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는 바람이 몹시 차갑게 느껴지긴 했지만, 여러 가지 정겨운 모습들에 함께 同化(동화)되어 걷다보니 마음이 한 결 훈훈해져 옴을 느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아주 작은 곳이라 이렇다할 즐길 곳이 없는데 오늘 하루만큼은 온 동네가 북적대며, 즐거움을 담뿍 담아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