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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면조 먹고 미국인 되기’ NYT 추수감사절 감동 기고문

글쓴이 : 훈이네 날짜 : 2014-11-29 (토) 05:22:44

이명옥 작가 이민자 부모님의 역경 이겨낸 스토리 전달


 

미국 최대의 명절 추수감사절 아침에 뉴욕타임스에 실린 한인여성 작가의 기고문이 미국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화제의 기고문은 27일 뉴욕타임스 오피니언면 톱으로 실린 ‘칠면조 먹고 미국인 되기(Eat Turkey, Become American)’ 입니다. 이 글은 컬럼비아대에서 작문을 가르치는 이명옥(50 마리 명옥리) 작가가 기고한 것으로 한국전쟁 직후 미국에 온 부모님이 추방의 위기를 딛고 미국 시민이 될 수 있었던 역경(逆境)의 세월을 추수감사절의 에피소드와 함께 다룬 내용입니다.


 

이 작가는 부모님이 1950년대 미네소타 북부의 소읍 히빙(Hibbing)에서 체류비자문제로 추방의 위기에 직면했지만 주민들의 탄원과 지역정치인의 도움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고 부모님이 왜 그렇게 추수감사절을 정성껏 지냈는지 깨달은 것을 잔잔하면서도 감동적인 필치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기고문을 웹사이트 프런트면에 이미지와 함께 노출시켜 시선을 끌었는데요. 특히 젓가락과 송편, 포크와 칠면조고기 등 네장의 이미지는 추석과 추수감사절을 대비한 그림들이어서 더욱 눈길을 모았습니다. 


 

뉴욕타임스의 독자들은 “추수감사절 아침 너무나 감동을 주는 글” “우리가 무엇에 감사해야 하는지 느끼게 해준다” 는 등의 댓글들을 달며 찬사 일색의 호평을 쏟아냈더군요. 


 

이처럼 뜨거운 반응은 이작가의 글을 통해 최근 오바마 대통령의 불법체류자 구제에 관한 행정명령 조치와 함께 추방(追放)의 위협(威脅)에 노출된 이민자 가족들의 아픈 사연들을 가족과 함께 하는 추수감사절 아침 일깨우게 됐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추수감사절은 ‘한국판 추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620년 메이플라워 호를 타고 신대륙에 정착한 영국 청교도들이 이듬해 11월 추수를 마치고 사흘간 축제를 연데서 유래하는데요. 추수감사절이면, 미국민들도 떨어져 사는 식구들이 모여 칠면조고기와 호박파이 등을 먹으며 가족간의 정을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의 한 네티즌은 이 글을 보고 “추수감사절은 풋볼경기를 보고 쇼핑을 하는 날이 아니라 우리가 오늘 누리는 축복과 이웃들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것을 돌이키게 하는 날이다. 이작가의 좋은 글에 감사드린다”고 감동의 댓글을 남겼더군요.

 

 

 

 


 

기고문은 다음과 같은 회고로 시작됩니다.


 

“미네소타 북부에서 자랄 때 추수감사절이 돌아오면 엄마는 아침 6시에 일어나 요리책을 들고 버터볼 터키를 굽곤 했다. 이웃집은 엄마에게 랜드 오레이크 버터를 칠면조고기에 바르는 법을 시범스틱과 스터프하는 법을 보여주었다. 오빠들은 크랜베리 소스 통조림을 따고 나와 여동생은 종이 단풍잎을 만들어 테이블을 장식했다. 아빠의 임무는 카메라를 삼각대에 세워 가족 사진을 찍는 일이었다.”.


 

이 작가는 “우리에겐 너무 뻔한 따분한 일이었지만 한국서 온 이민자였던 우리 부모님에겐 추수감사절이 특별했다. 부모님은 잔혹한 일본의 식민통치기(植民統治期)에 이북서 태어났다. 해방후 남북이 갈라졌을 때 아버지는 서울에서 대학에 다니고 있었고 열네살이었던 어머니는 가족보다 하루 앞서 남쪽으로 내려왔다. 바로 다음날 38선이 그어지면서 영원히 가족들과 헤어지게 됐다”고 소개했습니다.



 

의사이자 미군장교 통역관이었던 이작가의 아버지는 1953년 전쟁 직후 특별한 비자를 얻어 미국에 올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도 아버지를 따라 왔지만 그 시절은 동아시아 사람들에게 이민문호가 열리기 전이어서 비자 갱신이 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친구였던 독일의사가 병원에 취업하면서 미국시민이 되는 모습을 보고 스스로 방법을 찾기로 했습니다. 미네소타의 조그만 광산도시 히빙의 한 병원에 마취과 의사로 취직한 것입니다. 당시 미네소타 북부에서는 극심한 추위 등 좋지 않은 환경과 저임금으로 좋은 의사를 구하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러나 동양인 아버지와 독일친구 사이의 인종적 차별은 두드러졌습니다. 이 작가가 태어난 날 부모님은 추방통지문이 날아왔습니다. 미국서 태어난 두 오빠와 이 작가는 선천적 미국시민이었지만 부모님은 추방대상자였던 것입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부모님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이민변호사들은 돈을 받고 사라져버렸습니다. 


 

부모님이 모든 것을 잃었을 때, 히빙의 주민들이 그들 가족을 위해 탄원을 해주었습니다. 아버지는 이 마을의 안정과 복지에 필수적인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지역 정치인들이 위싱턴에 이 탄원서를 들고 갔고 “우리 마을에 윌리엄 채식 리(아버지) 같은 의사는 누구도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호소(呼訴)했습니다.


 

이 작가는 “우리가 어렸을 때 ‘칭크(중국인을 모욕하는 말)’라고 놀림을 받았던 시절을 다시 한번 겪는 것 같았다. 우리 부모님은 오로지 미국화만이 살 길이라고 결정했다. 부모님은 우리는 한국인도, 심지어 한국계미국인도 아니라 미국인이라고 주장했다”고 아픈 기억을 털어놓았습니다.

 

 

 

 

 


 

이 작가는 “추석(秋夕)은 한국의 추수감사절이다. 이날 한국인들은 만두 비슷하게 생긴 초승달 모양의 송편을 빚는다. 그러나 난 30세에 풀브라이트학자로 한국을 방문하고 나서야 알 수 있었다. 추석연휴 북적대던 서울이 문을 닫다시피 하는 것에 난 거의 인류학적 호기심을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이민법이 1965년 완화(緩和)되고 몇 년이 흘러 이작가의 부모님은 미국시민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도 아버지는 히빙에서 살았고 히빙 종합병원에서만 40년을 봉직(奉職)했다. 한국에서 이민자들이 오기 시작했고 4시간 떨어진 미니애폴리스에도 한인야채상이 문을 열었다. 그러나 가족들의 생활은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추수감사절은 부모님의 연례의식과도 같았고 우리 가족이 미국인의 생활구조로 수태(受胎)되는 것과 같았다.


 

이 작가는 “부모님은 한국에 대해 한번도 말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미네소타에 우주선을 타고 왔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부모님이 일제강점기 한국 말은 물론, 이름도 사용하지 못했고 아버지가 전쟁초기 굶어죽을 뻔 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고 회상하며 다음과 같이 글의 대미(大尾)를 맺었습니다.



 

“부모님이 지금까지 추수감사절을 한번도 빠뜨리지 않았다는 것이 선물이었다는 사실을 난 뒤늦게 깨달았다. 그것은 부모님이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었다. 낙천주의와 안전이라는 선물, 다음번 맞는 추수감사절도 이번처럼 가족과 함께 넉넉한 축복속에 맞을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면서 말이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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