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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명과 암

법적윤리적 장치 시급
글쓴이 : 훈이네 날짜 : 2023-03-09 (목) 18:20:37

법적윤리적 장치 시급


인공지능 AI(Artificial Intelligence)를 처음 언급한 주인공은 1956년 다트머스 대학에서 열린 학회에서 존 매카시(1927-2011) 스탠포드대 교수다. 그는 AI '고도의 지능을 가진 컴퓨터 디바이스를 만들기 위한 과학과 공학'으로 정의했다.

 

존 매카시는 1958년 인공지능을 위한 프로그래밍 언어 리스프(LISP)를 시작으로, 이듬해 체스 게임 알고리즘, 시분할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초기 인공지능 분야에서 중대한 업적을 남겼다.

 

2006년 한 인터뷰에서 매카시는 "AI의 목표는 인간처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유사하게 생각하며 인간의 사고를 뛰어넘는 것"이라고 했다. AI는 인간을 닮은 로봇이 아니라, 인간의 능력보다 우월한 로봇이라는 것이다.

 

202211월 미국의 인공지능연구소 오픈AI가 대화형인공지능서비스 챗GPT를 공개한 후 전 세계적인 열풍(熱風)이 불고 있다. 오픈AI에 로그인해 챗GPT를 테스트해본 이들은 대부분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SNS에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사실 우리가 인식을 하지 못해서 그렇지 이미 AI는 웹이나 스마트폰, 가전기기 등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AI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했음을 대중이 피부로 느끼게 된 것은 바로 챗GPT를 누구나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GPT의 성공은 향후 지구촌에 산업혁명 이상의 충격적인 변화를 가져올 공산(公算)이 크다.

 

최근 AI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AI가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을 능가할 것이고 다음 세기엔 인간의 모든 업무를 대신할 가능성이 50%라고 답했다. 하지만 챗GPT 개발 이후 글로벌기업들의 불꽃튀는 경쟁은 AI의 시대가 훨씬 더 빨리 올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케 한다.

 

미국의 인공지능연구소 오픈AI가 개발한 GPT’는 언어에 특화된 인공지능이다. 실제 사람처럼 질문하고 대답하며 작문, 논문 작성, 번역, 시험, 코딩 작업까지 가능하다. 오픈AI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을 감지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100억 달러(123500억원)를 투자했다.

 

다급해진 것은 구글이다. GPT는 구글의 검색엔진은 물론, 유투브시대도 저물게 할 수 있는 강력한 도전자이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달 6일 인공지능 챗봇 바드(Bard)를 공식 데뷔시켰다. 당시 바드가 엉뚱한 오답(誤答)을 내는 바람에 스타일을 구기긴 했지만 구글의 장점인 검색과 인공지능의 부가서비스를 연결해 챗GPT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을 예고했다.

 

한편 오픈AI가 서비스되지 않는 중국에선 바이두가 이달중 ChatGPT와 유사한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인 문심일언(文心一言·Wenxinyiyan)’을 출시할 계획이다. 문심일언의 영문명은 어니 봇(Ernie Bot)이다.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등 중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최근 AI 대화 관련 기술 특허를 출원하고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선 네이버가 하이퍼클로바 기반의 서치GPT 서비스를 올 상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처럼 대화형/생성 AI가 우리 일상과 결합하게 되면 생활의 편리성과 효율성이 극대화되는 반면 이로 인한 크고 작은 문제들이 불거질 것이라는 우려(憂慮)가 나오고 있다.

 

머니투데이(1.29)에 따르면 챗GPT로 논문을 '대필'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뉴욕시는 공립학교 내 챗GPT 접속을 차단했고 조지워싱턴대는 AI 영향력 밖인 구술시험과 그룹평가를 확대하기로 했다. 영국의 130여 개 대학은 챗GPT가 에세이나 리포트 작성에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성명을 냈고 국제머신러닝학회(ICML)AI 도구를 활용해 과학논문을 작성하는 것을 금지했다.

 

또 보안뉴스(3.8)에 따르면 미국의 보안업체 사이버헤이븐(Cyberhaven)160만 명 임직원들 중 4.2%가 기밀, 고객 정보, 소스코드, 규정상 반출이 금지된 정보를 챗GPT에 입력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챗GPT로 뭔가를 해 보려다가 부지불식간에 회사의 기밀과 개인의 민감 정보를 입력한 것이다.

 

비단 이런 정보만이 아니라도 심심풀이 삼아 해보는 사용자의 입력 정보들도 챗GPT가 모아서 추출 분석하면 사용자의 정치적 성향이나 기질, 취미 등 관심사, 민감한 정보들을 손쉽게 알아낼 수 있다. 보안전문가들은 LLM 알고리즘이 사용자들이 재미 삼아 입력한 데이터를 나중에 추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때문에 일찌감치 조치를 취한 기업들도 있다. JP모건은 임직원들이 업무에 챗GPT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내규를 만들었고 아마존, MS, 월마트는 챗GPT나 그와 유사한 인공지능 서비스 사용에 주의할 것을 거듭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짜뉴스와 잘못된 정보가 더 극심해질 수도 있다. 구글의 바드가 치명적인 오답을 낸 것처럼 틀린 답변을 그럴듯하게 정답처럼 말하는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 환각) 현상이 사회적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GPT가 정권이나 특정 집단에 의해 정치적, 악의적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 또한 눈여겨 볼만하다.

 

수많은 직업들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사무원부터 콜센터직원 프로그래머 운전사 화가 음악가 사진작가 만화가 기자 회계사 통역사는 물론, 의사와 약사 변호사 등 전문직까지 챗GPT가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AI가 최초 발간한 책으로 유명세를 탄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10명이 수개월간 할 일을 최소한의 인간 조력자와 함께 단 며칠만에 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들이 할 일을 AI가 만들면서 콘텐츠를 기획하고 관리하는 소수의 전문가만 남게 되면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의 현상이 극심해지기 마련이다. GPT의 저작권 문제도 논란이다. 아직은 생성AI의 창작물이 제한적이지만 머지 않아 인간처럼 창작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면 저작권은 누가 갖게 될 것인가.

 

물론 AI로 인간이 단순노동에서 해방되고 누구나 쉽게 만드는 전문적인 콘텐츠가 풍부해지면 그 혜택은 인간이 누릴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 위해선 엄격한 도덕적 윤리관과 함께 법적 제도적 정비가 시급하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AI 기술을 위험도에 따라 세 단계로 나누고 이에 맞춰 규제하는'인공지능법(AI Act)'를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인공지능 윤리 포럼'이 연내 발표를 목표로 인공지능 윤리원칙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있다.

 

AI의 시대는 단지 인간의 직업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초기엔 AI를 선점한 극소수의 인간지배자가 다수의 인간들을 지배하겠지만 AI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켜 공상과학 소설과 영화에서 보듯 모든 인간을 지배하는 그런 세상이 오지 않는다고 확언할 수 있을까.

 

일론 머스크는 AI를 핵폭탄보다 위험한, 인류 최대의 세계재앙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티븐 호킹과 스튜어트 J 러셀같은 일부 과학자들은 진보된 인공지능이 언젠가 끝없이 자기 자신을 재설계할 능력을 가진다면 멈출 수 없는 지능 대폭발로 인해 인간 절멸(絶滅)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훈이네의 미국살이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h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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