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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숙의 서울 to 뉴욕
서울과 뉴욕은 참 닮은게 많다. 메가도시. 팔도 사람들이 다 어울린 서울처럼 많은 민족들이 모여사는 뉴욕. 서울에서 비가 오면 뉴욕도 주륵주륵, 뉴욕에 눈이 오면 서울도 송이송이..신기하게도 계절의 보속이 비슷하다. 엄청난 교통체증에 험한 운전스타일까지..뉴욕과 서울을 사랑하는 골드미스의 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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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세컨하우스

글쓴이 : 정진숙 날짜 : 2013-12-31 (화) 10:52:24


 


아마도 2000년인가 2001년인가 그러니 10년도 전이었던것 같다

캐나다 체류중 토론토 시내에서 승용차로 한두시간 북쪽으로 올라가면,

우리나라 양평 정도의 느낌으로 강이나 호수를 끼고 크고작은 집들이 그림처럼

예쁘게 자리잡고 있었는데, 저녁에 불이 별로 안켜지고 사람이 없는 집이

많은것 같아 안내해 주시는 분께 물어봤더니,

시내에서 살면서 주말에 와서 쉬고 가는 미국식 표현으로 second house 들이라 했다




좁은 땅덩어리에서 아파트 한채 마련하기 위해 일생을 허비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우리나라 현실을 생각한다면 꿈만같은 얘기였다.

정확한 수치인지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우리나라가 나라 재산이 10년새에 2배가 넘었다고 한다.

국민 모두가 각각 자리한 곳에서 최선을 다해 성실히 지낸 결과라 볼 수 있겠으나,

사실,, 나라가 부자가 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듯한데.. (부채계산이 된건지..ㅋ)

그래서 그런건지

나라나 개인적인 환경이 녹녹치 않아 고생을 억수로 했지만,

너나할것 없이 애를 써 올림픽도 치뤄내고, IMF도 이겨낸 자랑스런 기성세대

(청년들한테 욕먹을라나? ㅋㅋ) 베이비부머라고 불리는 분들중에 경제적 여유가 생긴 분들 위주로 두번째 집을 마련해 주말마다 혹은 아예 귀농(歸農)으로 매일 지내며 심신건강에 도움을 받고 있는 이들이 많아지는듯 하다.



미국에 있을때도 잘 쓰지않아 생소했던 힐링 이라는 단어가 어찌나 많이 쓰이는지

좋은 단어인게 두말할 나위 없지만

힐링(healing)의 사전적 의미(병을 고치는, 치료의, 차츰 치유되는…)를 볼때

요즘 쓰이는 양으로 봐서는 전 국민이 환자일듯 싶다 ㅎㅎㅎ








이제 베이비부머 연령합류를 목전에 둔 ,

가까운 친구가 홍천강과 대명스키장이 가까운곳에 세컨하우스

(우리나라는 세컨이 들어감 왠지 모르게 어감이 영~ 안좋아 ㅋ) 마련해

주말을 이용해 다녀왔다



여름에 푸르른 산들을 보면서 가면 더 좋았겠지만,

저녁나절 굴뚝에서 모락모락 나오는 연기도 보여 좋았고,

불때는 아궁이로 데워지고 있는 황토방(黃土房)을 생각하니,,

출발하면서부터 나두 힐링? 이 되가고 있었다고나 할까? ㅎ



춘천, 속초까지가는 고속도로가 생기기전에 국도에선

술빵에 옥수수, 뻥튀기 파는 분들이 심심찮게 보였고,

길옆으론 곰탕집, 화로구이, 청국장집, 열무국수집등 먹거리와 볼거리가 즐비했었는데,,

옛 생각이 나서 고속도로를 일찍 빠져나와 정겨운 그 모습들을 즐기며 도착했다.


 


 


먼저 도착한 초보별장지기는

아궁이, 보일러, 벽난로 등 지필수 있는곳엔 모두 불을 지펴놓고

홍천별장에서의 첫번째 바베큐를 맛볼 수 있게 해줬다.


 


 

 


와 ~


 




 


처음 시도한 바베큐 성적은 완전 백점만점에 백점 ~~

준비하지 않아본 사람은 절대 모르는 번거로움을

얼마나 즐기고 있던지 ~~

 

 

 




 


그릴과 그에 부속된 장비 구입은 물론, 신선한 재료 구입에 양념준비까지

마치 몇 년은 살고있는듯한 포스이긴 했지만, 맛까지 기대는 사실 안했었는데 ㅋ

믿기 어렵게 어찌나 완벽한 맛을 보여주던지 ~

그 수고로움과 열정과 실력에 함께한 모두의 리액션도 저절로 오바 ~~ㅎㅎ



황토를 사용하여 지어진 집은 넓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 사이즈로,

곳곳에 정성이 들어간듯 했다.

지어진지 반년 정도 밖에 안됐지만, 도시에서 있는 새집증후군 따윈

생각도 나지 않았다 하고, 조그만 텃밭은 벌써 내년 여름 상추에 쑥갓에

고추며 푸성귀들이 남아돌 생각으로 흐뭇하게 해줬다.



눈에 보이는 집이 먼저인지, 정신건강이 먼저인지 모르지만,

어찌됐던 둘다 만족되는 시간이 됐다.

마침 연말을 앞두고 오랜 친구들을 불러 같이해서 더욱더 신이났고,

오십평생의 반정도를 함께한 부부의 노력과 성실의 결과물인것 같아

15살 단발머리부터 함께한 친구인 나도 즐거움과 축하가 배가됐다 ~~~


 


 

 


누군가의 경제적인 도움없이 자력으로 두번째 집을 갖는다는게,,

금전적, 정신적으로 쉽게 결정할 수 없는 과정이 있어야 하고

그 어려운 과정이 있었으니 구입후에는

도시에서 받은 스트레스 치유도 하고,

일상의 분주함으로 자주 못보는 가족, 친지들을 모셔 기쁨을 함께 하고,

친구들을 불러 신나게 놀며 동심으로도 돌아가 봐야 하고…



모든게 나와 내 주위의 행복이 그 목적이니

백프로 활용을 해야 한다.



그래야 한다 ~~ ^^



그러나,

몇개월 먼저 들어와 지내는 이웃과 자리를 함께해 여러가지 얘기를 나눠보니,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몇대째 살아온 동네분들과 물스미듯 위화감(違和感) 없는 이웃으로 지내야 하며,

같은 시기에 들어온 새로운 이웃들과도 기본적인 소통을 해야

함께 행복해 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이 안좋아 오신분,

가슴에 상처를 받고 오신분,

조용하게 지내고 싶어 오신분..

신나게, 행복하게 지내고 싶어 오신분

사연과 목적이 다르지만 서로에게 위안과 힘이 될 수 있는 이웃이 더 생긴다는

생각으로 지내야 할 것 같다.



사람은 역시 어디에서나 사회적인 동물이고,

결국은 이해(理解)와 배려(配慮)가 없이는 나도 남도 편할 수 없다는 해답을 얻으며

나름 불금 (아쉽게도 클럽에서 불타게 노는 금요일이 아니고 정말 장작을 태우는 금욜 ㅋㅋ)을 즐겼다.

오랜 친구들과 ~~



별장이 생긴후 한주도 빠짐없이 와서 준비하고, 즐기며 보냈더니

몸무게가 3키로나 줄었다고 신나하는 주인장은

아침이 빨리 시작된다는 시골생활에 맞게 겁나게 일찍 일어나 ,



농촌에서의 하루를 살기위해 몸으로 준비해야 하는 모든것들을 마무리 하고

친구들을 깨워 아침 신선한 공기를 선물했다.

 

 




 


어제는 밤에 도착해서 집밖에 못봐서

꽁꽁 싸매고 아침산책으로 주위를 둘러봤다.



뒷동산에서 딴 잣송이에서 한웅큼 잣을 털어 고소함에 반하고,

앞으로 이 산이 얼마나 즐거움과 건강을 줄지 기대가 저절로 생겼다.

산책후의 아침커피는 저절로 여유와 따스함을 생기게 하는 요술물이다 ~~



군고구마의 달콤한 행복과

무쇠솥 닭백숙의 구수한 행복과

아궁이불로 데워진 황토찜질방의 뜨거운 행복과

심신을 편안케 해주는 공기와 물, 햇빛 모든 자연에 감사가 절로 생긴다.



그러나

남들이 하니 나도 하는 욕심이나,

언젠가 오르겠지 하는 무모한 투자로는 얻을 수 없는 행복이다.



부지런하고, 따뜻해야 하며,

무엇보다 힘들고 귀찮은 것들을 즐길줄 아는 분들만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배려하고, 감사하며, 함께 하는것이

인간의 처음이며 끝인것을 느끼게 소중한 주말을 선물한

내 오랜 친구에게 감사와 응원을 보내며,

다음 방문을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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