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부터 ‘황소타기’라고 불리는 ‘불 롸이딩 ‘Bull Riding’ 를 보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Bull’ 이었다. 제아무리 불 롸이딩 팬이라 하더라도 정작 황소에 대해선 잘 몰랐고 정확하지 않았다. 황소들을 가까이서 본적이 없다보니 더더욱 알 길이 없었다. 그러다가 지난 일요일 이들 ‘Bulls’ 와 가장 가깝게 지내는 여러 사람들을 통해서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가깝게는 카우보이들, 주인들, 후원인들, 로데오 광대들(Clown), 아침 저녁으로 돌봐주는 관리인들, 안전을 책임지는 이들과 수의사들, 운전사들 모두가 Bull 과 한솥밥(?)을 먹으며 생활하는 공동운명체이다. 사실에 기초(基礎)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경험과 소문 등의 뒷이야기까지 모은 자료들을 정리 해 봤다.
인터뷰에 응한 모든 'Bull' 은 미국 탑(Top) 60 위 안에 드는 랭킹의 ‘연예인급’ 이다. 무엇보다도 사람과 한번도 인터뷰를 해본 적이 없는, 더구나 한국인 인터뷰어를 처음 만나는 미국 ‘Bull’ 의 입장(?)을 고려해서 익명(匿名)으로 처리했다.
의심할 여지없는 세계 최초, Bulls 와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당신들은 어디에서 왔나?
“텍사스, 오클라호마, 아칸소, 뉴멕시코, 몬태나, 사우스 타코타 등 입니다. 한마디로 다 도시하고는 거리가 먼 촌에서 왔어요.”
-나이 분포는?
“평균적으로 4살부터 7살 정도이구요. 5살이 제일 많은 편입니다. 나이가 많은 형님들은 10살 까지도 있습니다. 인간의 나이로 비교하면 20대 초반에서 30 초반에 해당이 되지요.”
-체중은?
“대부분 1500 파운드 전후로 경량급은 1200 파운드, 헤비급은 2000 파운드가 훨씬 넘지요.”


-체격과 경기와의 상관관계는?
“별로 없어요. 무게 많이 나간다고, 덩치 크다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는 않아요. 우리 세계에선 기량과 힘도 그리고 경기장에 나가서 카우보이 모두를 한판승으로 떨어뜨리는 능력이 있으면 인정 받지요. 우리끼리 통하는 ‘춤’을 제대로 춰내야 해요.”
-경기엔 몇 두가 출전하나?
“대략 50두 정도 됩니다. 한 경기당 한번씩만 나가서 뛰는데 하루에 한번 이상 하지 않습니다. 아무튼, 우리는 그냥 농장에서 풀이나 뜯는 그런 급이 아니고 '탑 스타' 라는것 잊지 마세요.”

-카우보이와 8초의 승부를 벌인다고 하는데?
“우리들이 임하는 시간은 오로지 8초 입니다. 아침부터 시 외곽의 농장을 출발해서 두시간 차 타고 와서 하루 종일 어둡고 컴컴한 실내 경기장의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서 이름을 부를때까지 격리된 공간에서 대기하는 것도 고단한 일이에요. 3~6시간을 기다렸다가 8초를 뛰는 것인데 싱겁게도 우리가 몸 한번 비트는 것으로 1~2 초 만에 나가 떨어져버리는 카우보이들도 많으니 김도 새고 황당하기도 해요.”

-미용에 관한 질문을 하자. 성형이나 타투(문신)가 있는지?
“우리는 자연 그 자체랍니다. 그러나 문신들이 다 있어요. 주로 귀나 엉덩이에 새기는데 아마도 주인의 이름 앞자리를 새긴다고 하네요.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숫소의 상징인 멋진 뿔을 가질 수가 없어요. 안전사고 때문에 뿔의 끝 부분을 뭉툭하게 잘라내버려서 보기도 흉하고 폼이 안나요.”

-모두 예외없이 귀걸이를 한 것 같던데?
“귀걸이요? 하하하. 재밋네요. 그건 귀걸이가 아니구 이름표에요. 귀에 큼지막한 플라스틱에 이름들을 크게 써서 붙여 놓고 그것을 기준으로 식별하지요.”
-언제, 어떻게 ‘불 롸이딩’을 시작했나?
“저희들은 대부분 유전적으로 월등한 유전자들을 물려받고 타고 났습니다. 조상 계보를 따져보면 다들 이 세계에서 왕년에 한자리씩 했구요. 체중, 나이, 기질에 조금씩 다르기는 하나 대략 생후 1년 후 부터 시작하지요. 아시다시피 불롸이딩은 우리가 원해서 선택한 길은 전혀 아니랍니다.”

-잠은 어디서?
“밤에는 이동을 금하기 때문에 숙면은 취할 수 있어요. 도심과 멀지않은 2시간 거리의 흙이 좋고 풀이 좋은 널찍한 목장에서 며칠씩 머무르다 다른 도시를 향해 떠납니다. 다들 역마살이 낀 황소들이라고 할까요.”
-일년에 며칠을 밖에서 생활하는지?
“쌓은 실적과 점수에 따라 달라요. 우리도 카우보이처럼 똑같은 비중으로 점수가 매겨지는 냉정한 승부의 세계이지요. 일년에 10달 넘게 밖에서 주에서 주로, 도시에서 도시로, 경기장에서 경기장으로 이동을 하는 생활이지요. 카우보이랑 똑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몸값은 얼마인가?
“태어나자마자 어떤 혈통이냐에 따라서 가격이 형성이 되고 프로로 뛰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책정된다고 하네요. 대략 2만 달러 정도부터 시작하고 몸 값 잘 나가는 형님중에 연말에 최고의 불(Best of Bull)로 선정되면 백만 달러도 너끈히 나간다고 들었어요. 사람들은 왜 우리를 돈의 가치로 매기는지 모르겠어요.”
-성별은?
“Bull 이라는 단어 그대로에요. 100 % 다 숫총각들입니다. 동물 세계에서는 인간과 달리 성 정체성이 확실합니다.
-암소들과 데이트 한적이 없다는 말인가?
“은퇴하기 전까지는 금지되어 있어요. 10살 넘어야 할 수 있는데 연애결혼은 불가하고 오로지 혈통과 계보를 따른 중매혼만 가능합니다. 그게 좀 슬프게 느껴질 때가 많지요.”


-가족관계는?
“같은 배에서 나왔어도 낳자마자 얼마 안되어 뿔뿔이 헤어집니다. 경기장에 가면 때론, 형제들을 만나게 되지요. 물론, 이복형이나 동생들을 만날 확률도 높지요.”
-수입은?
“가능한 최대한 많이, 다양한 기술로 재빨리 카우보이를 떨어뜨리는 것이 점수를 많이 얻는데 그때마다 달라요. 수입에 관해서는 주인만 알고 있어요. 챔피언으로 뽑히거나 인기가 많으면 사진촬영 및 광고수입이 많이 들어온다고 주인들이 좋아합니다.”

-교통편이 궁금하다.
“육로로만 다니는 우리는 일단 우리 덩치에 맞는 큰 리무진이 좋아요. 유명해지면 차량도 새 것으로 바뀌고 여러가지 선택사양이 있어요. 물론, 자리도 훨씬 넓게 받을 수 있지요. 다만, 인간들과 다른게 있다면 우리는 항상 ‘입석’ 이랍니다. 아무리 좋은차라도 마찬가지이지요. 약간 짜증나는 일이죠.”

-차멀미를 하지는 않는지?
“없어요. 대부분 차 타는것에 어려서부터 익숙해서 즐기는 편이지요. 동료중에는 마일리지가 백만이 넘는 경우도 꽤 많아요. 물론 마일리지 있다고 인간세계처럼 ‘보너스’가 따로 주어지지는 않지요. 그냥 숫자놀음일 뿐이랍니다.”

▲ 전용리무진 안의 Bull
-먼길 투어 다닐려면 고단할텐데 혹, 비행기를 타고 싶지 않나?
“안타봤으니 모르지만 어차피 우리는 좌석에 앉을 수가 없으니 그게 그거 아니겠어요? 비행기 화물칸 보다는 차를 타고다니는게 훨씬 운치 있답니다.”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은?
“하이 프로틴 알파파 헤이 ‘High Protein Alfalfa Hay’ 라고 하는 건초를 제일 즐겨먹어요. 아시다시피 우리 모두가 ‘베지테리안’ 이랍니다. 풀만 먹어도 이렇게 튼튼하고 힘이 센데 따라 해보실 의향이 없나요? 가장 혐오하는 음식은 두말 할 것없이 스테이크 ‘Steak’ 이지요. 쇠고기를 먹다니.....인간들이 너무 야만적이지 않나요?”

▲ 제목 / A Figure Croquis 2005 한지에 먹물 설명/ 'Bull' 의 저돌적이고 공격적이라고 믿는 거친 행동이 단순한 '거슬림 내지는 짜증'을 믿는 이 몇이나 될까? 알고보면 Bull 은 온순한 동물인데..... 우리가 무섭게 보인다고요? 절대 아닌데!
<下편 계속>
kimchikimnyc@gmail.com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4-12-02 09:53:15 뉴스로.com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