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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김의 그림이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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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이야기(下) 신이 내린 선물 블루베리

글쓴이 : 김치김 날짜 : 2010-09-07 (화) 07:59:57

메인 주에서 상징물 세 가지는 무스(moose)라 불리우는 야생동물과 바닷가재 그리고 블루베리가 꼽힌다. 블루베리는 북미 즉, 메인 주 지역이 원산지로 되어 있다. 미국 내의 여느 블루베리와 달리 어른의 종아리 높이를 넘지 않는 키 낮은 식물 (low bush) 로 대서양의 바람을 맞고 자라서인지 과육은 아주 작지만 그 맛과 풍미가 뛰어나다.

 

▲ 블루베리를 찬찬히 보면 여러가지 색을 볼 수 있다. 푸른 빛깔 속에 붉은 빛, 청회색 빛 그리고 보랏빛깔도 보인다. 제목: purple figure croquis. 종이에 물감. 2007.  kimchikimnyc@gmail.com

진한 남색같기도 하고 보랏빛 같기도 한 블루베리의 색소에는 ‘안토시아닌’이란 성분이 있는데 시력회복에 좋을뿐만 아니라 미네랄과 비타민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항 산화작용과 항암 효과가 뛰어나고 뇌졸증, 심장병, 동맥경화를 예방해주는 과일이라고 해서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슈퍼푸드(Super Food) 10가지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 블루베리 농장엔 모든종류의 베리가 있다. 라즈베리, 블랙베리, 스트로베리 등.

효능이 너무 뛰어나서인지 아니면 엄청난 인기를 반영해서인지 얼마전 한국의 뉴스에선 가짜블루베리 쥬스를 5억원 어치 시중에 속여 팔았던 일당이 적발되었다는, 그야말로 먹거리로 장난을 치거나 농간을 치는 유쾌하지 못한 소식도 들렸다.
 
▲ 개량종인 하이 부쉬(high bush) 블루베리
블루베리는 북미 대륙의 몇 안되는 토착식물 중의 하나이다. 아주 오래 전 부터 아메리카 원주민 들은 이 블루베리를 숭배하고 많은 신화를 만들어 냈으며 식용 및 약용으로 써왔다고 한다.

17세기 북미에 다다른 정복자들은 원주민들로부터 옥수수 경작법, 추수하는 방법, 토착식물을 재배, 채집, 보관하는 방법과 함께 한 여름 건조시켜 겨울 내 저장해서 먹는 것을 배워 이후 개량종을 만들고 현재는 미국 전역 38개 주 에서 재배한다고 한다.


 

 
▲ 아이스크림과 글라이더 비행장을 동시에 알리는 사인이 보는 눈을 즐겁게 한다.

 

▲ 도로상에서 아름다운 빨래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집 마당에서 퀼트한 이불들을 팔고 있었다.

7월이 수확철이다 보니 8월엔 이미 수확된 것을 사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대신 축제는 여러 곳에서 열리고 있는데 제일 큰 행사가 캐나다 바로 아래에서 열리는 마키아스 축제(Machias Wild Blueberry Festival)였다.

  

▲ 축제가 열리고 있는 길 안내. 블루베리 색깔을 상징하듯 푸른 풍선들 일색이다.

블루베리 축제는 지역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파이 먹기 대회, 블루베리를 넣어 만든 여러 종류의 파이 콘테스트, 블루베리를 디자인한 퀼트 경진대회가 일반적이다. 메인이 여느 주 보다도 손으로 하는 수공예가 발달했고 그 중 에서도 퀼트를 많이 하는 이유가 봄 여름이 짧은 반면 가을과 겨울이 긴 때문이다.

 

▲ 한국의 수박도 수련 시범을 보이고 있는 무덕관생들

메인의 블루베리 축제는 일정이 맞지 않아 못봤지만 그 대신 뉴욕 주 다른 지역의 블루베리 축제를 찾았다. 아침식사용으로 블루베리 팬 케잌을 구워파는 것을 시작으로 북적북적한 인파들로 가득 차 있었다.

파이 콘테스트 에서는 웃지못할 해프닝도 있었는데 제일 먼저 불린 사람이 3등 임에도 ‘자신의 이름을 젤 먼저 불렀으니 내가 1등이지’ 라고 우기는 할머니가 있어서 보는 이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하였다.

 

▲ 블루베리 축제에서 만나는 광대 역시도 푸른색.

먹거리 축제답게 케잌, 파이, 도넛 등이 시작하자마자 금방 동이 나버렸다. 여기까지 와서 블루베리가 들어간 것을 먹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평소에 한 조각이면 족한 케잌과 파이 등을 대책없이 먹고 나니 단맛에 휘둘린 뒷끝이 편치 않은데다가 칼로리가 은근히 걱정되었다. 앞으론 축제는 입이 아닌 눈으로만 즐길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블루베리 파이 콘테스트에 출품된 작품(?)들

뉴욕으로 돌아오면서 우연찮게 블루베리를 딸 수 있는 농장을 찾았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농장에서 개량종인 하이 부시(High bush)를 찾았다. 왜, 토종 블루베리가 아니냐고 지역마다 잘 되는 작물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수확하기가 개량종이 편하고 양도 많아서 메인을 제외한 지역은 대부분 개량종이라고 한다.

 

블루베리 나무 속들로 들어가니 하얀 과분이 피어 청회색으로 보이는 블루베리들이 앙징 맞았다. 콩알만한 크기의 과육들을 익은 것으로만 조심해가며 한 개씩 공들여 따야 하는 일이라니... 노동의 수고로움은 물론이거니와 시중에서 다른 과일보다 가격이 높은 이유도 인건비 때문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두어 시간을 땄음에도 정작 대접 한 그릇 양 밖에 나오지 않았다. 쥬스로 만들어 먹는 것은 언감생심 꿈도 못꿀 일이라 대신 모양을 살려서 냉동실에 얼려 두었다. 마치 장아찌나 김장 담그기를 마친 주부처럼 괜히 뿌듯하다.

 

▲ 축제 인파에 끼어든 강아지 까지도 블루베리에 걸맞는  꽃단장을~.

많은 이들이 ‘블루베리의 맛이 무덤덤하다’고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 라고 하는데 메인 주의 야생 블루베리를 맛보고 나면 그 이유를 단박에 알 수 있다. 당도가 높지 않으면서도 우아한 맛 그 맛이 블루베리의 참 맛이다.

 

▲ 미국 성조기의 상징을 담아 만든 블루베리 파이

뭐니뭐니해도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얹어 먹거나 낱알로 줏어 먹는 것을 좋아해서 비록 냉동된 불루베리 일지언정 농장체험과 더불어 쿨(Cool)한 메인 주 의 여름을 떠올리면서 올 겨울 그 풍미를 만끽 할 수 있을 것 같다.

 

▲ 개량종과 토종 메인 블루베리는 크기면에서 확연히 다르다. 작은알이 야생블루베리. 아이스크림에 얹어먹으면 더 맛있다.

‘신이 내린 선물’ 블루베리를 먹으면서 미국의 원주민들을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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