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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의 워싱턴워치
워싱턴 정가에서 미국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시민운동가. 2006년 한국 인사로는 처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상원의원 시절 단독 인터뷰했고 미 하원의 '종군위안부 결의안' 통과와 한국국민 비자면제프로그램(VWP) 성사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한인유권자센터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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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의 의회개원식..한인단체는 유권자센타뿐

글쓴이 : 김동석 날짜 : 2011-01-08 (토) 15:44:28


2003년, 진보적 시민정치참여 단체인 ‘무브온’이 한창 공격적인 활동을 펼칠 때였다. 필자는 뉴욕 맨하탄서 가담했다. 온라인으로 조직을 해서 오프라인으로 만난다. 이슈에 동의를 하면 순식간에 오프라인 집회가 개최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아주 공격적인 진보적 시민단체가 맨하탄에 조직된 것이다.

1월3일 연방의회 개원식(9.11테러 여파로 조지 부시의 공화당은 2002년 중간선거에서 압승을 거두었다)에 대형버스로 참가를 했다. 의사당 앞에 버스가 도착했다. 필자는 옆자리의 동료들에게 묻지도 않고 절차를 밟아서 의장이 연설을 하는 의사당 안으로 들어갔다.

의사당 안에는 의원들과 그의 가족들, 그리고 관광객으로 보이는 방청객이 전부였다. 동료들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알고 보니, 의회 개원식(開院式)에 가자고 한 의미는 의원사무실을 찾아가서 의원을 직접 만나자는 뜻이었다. 시민에게 의회 개원식은 ‘행사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의원을 직접 만난다’라는 것을 그렇게 알아차렸다.

2년마다 단 하루의, 한번만의 기회인, 시민이라면 누구든지 현직 연방의원을 마음대로 만날 수 있는 날이 새 회기가 시작되는 개원식이다. 이날 의원들은 자기 사무실에 스낵(음식)을 마련해 놓고서 자기를 찾아오는 지역구민이나 지지자들을 (미리 일정을 만들지 않고서도) 만나는 날이다.

알다시피, 현직 연방의원을 만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의원 보좌관들의 주 임무는 의원면담을 요청하는 사람들을 문제없이 돌려보내는 일이라 해도 전혀 틀리는 말이 아닐 정도다.

옛날엔 이 개원식이 로비스트들의 독차지였다. 그러다가 2007년에 거의 광풍에 가깝게 불어 닥친 오바마바람 이후엔 풀뿌리 시민운동가들의 활동무대가 되었다. 이날 의원을 직접 만나서 자기 커뮤니티의 현안을 설명하고, 어려움(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하고 자기 커뮤니티에 초청을 하기도 한다. 활동가들은 지역의 미디어를 대동해서 의원들에게 은근히 압력을 넣기도 한다.

지난 1월 5일, 112회기 연방의회가 개원을 했다. 이날, 한국 유력일간지의 워싱턴 특파원이 개원식에 참가하는 필자를 만나겠다고 의사당 입구에서 거의 3시간을 기다렸다고 한다. 2003년 1월에 필자가 경험한 똑 같은 경우다. 개원식이라 했으니 당연히 의사당 안의 행사를 생각한 것이다.

그 시간에 필자는 전국의 풀뿌리 활동가들이 몰려서 북새통을 이루는 의원회관에서 의원사무실로 의원들을 만나고 있었다. 다수당이 바뀐 하원은 정말로 볼만했다. 하원운영의 전권(全權)을 거머쥔 공화당 소속 의원사무실 앞은 방문객으로 거의 장사진(長蛇陣)을 쳤는데 민주당 의원들은 정말로 한가했다.

더구나 ‘의정활동의 꽃’이라고 하는 (신임)상임위원장의 사무실엔 발 디딜 틈도 없었다. (435명의) 하원의원 사무실은 3개의 빌딩에 나뉘어져 있다. 회기가 바뀔 때 마다 의원들은 평수가 넓은 방, 전망이 좋은 방을 차지하기 위해서 사무처를 상대로 치열한 로비를 펼친다. 사전에 사무실의 이동을 몰랐던 필자도 고생을 했다.

필자가 속한 한인유권자센타는 연방의회에서 활동하는 유일한 한인풀뿌리 정치참여 단체다. 평소에 현직의원을 만나려고 하면 일정을 담당하는 보좌관을 만나서 면담요청을 해야 하는데, 노골적으로 그것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반드시 모금(Fundrasing)을 해 줄 것을 약속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날 개원식에서는 그것이 예외인 날이다. 모금이 가장 어려운 한인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유권자센타에겐 그렇기 때문에 이날 최선을 다해야 한다. 뉴욕일원 동포언론을 동원했다. 지역구의 언론(카메라)앞에서 의원에게 요청을 하면 웬만하면 의원은 긍정적인 대답을 준다. 카메라에 저장한 의원의 대답이 우리에겐 의원압박의 무기가 되는 것이다.

개원식에서 유권자센타는 13명의 의원을 만났다. 한인밀집지역구의 의원과 외교위소속 의원들이다. 뉴욕의 한인밀집지역구 의원인 ‘게리 애커맨’, ‘조 크라울리’ 뉴저지 한인밀집지역구인 ‘스캇 가렛’, 스티브 로스맨‘ 을 만났다.

 

▲ 뉴욕주 제 5지역구 Gary Ackerman 연방하원의원. 외교위원회 산하 중동소위원회 민주당 간사이다.

지난 2년동안 한인커뮤니티를 위해서 일해 준, 구체적인 성과를 언급해서 감사패(感謝牌)를 만들어 전달했다. 특히 한인들이 미국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하원결의안을 통과 시켜준 것에 대해서 동포들의 감사편지를 모아서 전달하기도 했다.

 

▲ 캘리포니아 제 5지역구 Mike Honda 연방하원의원(민주당) 아시아 코커스 의장이다.

동시에 한인커뮤니티의 소상인들이 겪는 경기불황의 어려움을 호소했고 주요 은행들이 영세자영업자들에게 문턱을 더 낮추어 주도록 법적인 조치를 강구해 줄 것을 요청해서 그렇게 하겠다는 대답을 카메라로 담기도 했다.

풀뿌리 단체인 한인 유권자센타는 그동안 외교위소속의 여.야 의원들을 집중적으로 관계를 맺어왔다. 필자는 2006년의 비자면제프로그램, 2007년의 일본군위안부결의안을 통과시키면서 외교위원장이 얼마나 중요하고 그를 접촉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 경험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차기 외교위원장으로 예상되는 의원에게 지극. 정성을 다해서 공을 들여왔다. 그렇게 시작한지 만 4년 만에 예상이 적중되는 성공을 거두었다. 1월5일 유권자센타를 가장 모범적인 풀뿌리 시민단체로 알고 있는 ‘일리에나 로스-넷트넨’의원이 연방하원 외교위원장에 취임했다.

 

▲ 플로리다 제 18지역구 Ileana Ros-Lehtinen 연방 하원의원(공화당) 미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이다.

그분도 우리가 왜? 자기에게 주목해서 오래전부터 지지 해 왔는지 충분히 알고 있다. 지난 선거직전에 뉴욕서 만났을 때 오히려 그분이 “당신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외교위원장이 되어야 하겠다” 라고 하기도 했다.

외교위원장실을 방문했을 때엔 전 세계 분쟁지역 출신의 시민들이 몰려 있었다. 중국계, 일본계, 그 외 중동국가 출신의 이민자들, 외교관들이 모여 있었다. 3시45분 약속시간에 위원장이 직접 문 앞까지 나와서 필자를 불러들였다.

위원장의 첫 마디가 “한인들을 생각해서 어제 Mr.남(남경필 한국통외통위원장)을 만났다. 미국시민인 한인들이 요청한대로 그렇게 한미관계를 위해서 함께 일하지고 했다” 라고 했다.

나중에 보좌관으로부터 들었는데 너무나 많은 국가로부터 면담요청이 있었지만 한국의 남경필 위원장하고만 만났다. 나중에 그것을 알고 일본측에선 항의까지 했다고 한다. 한국의 외교위원장이 미주동포의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필자를 동행. 취재하는 KBS 카메라까지 불러서 한국과 한인들에게 새해인사를 해 주기까지 했다.

인디애나 출신의 댄 벌튼 의원은 외교위 서열 2위다. 그분은 2009년 유권자센타가 경주의 동국대학교에 소개를 했고 학교가 그분을 경주로 초청해서 명예학위를 수여하기도 한 한인과 가장 가까운 의원이기도하다.

 

▲ 인디아나 제 5지역구 Dan Burton 연방하원의원(공화당) 외교위원회 산하 유럽 소위원회 위원장이다.

댄 벌튼 의원은 우리에게 한국위원회(Korea caucus)의 공동의장직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약속해 주었고 신임 아시아태평양환경소위원장인 일리노이의 ‘도널드 만즐로’ 의원과의 특별한 면담도 주선해 주었다. 경주의 동국대학교에서 기념으로 받은 모조품(模造品) 신라금관을 가장 보기 좋은 자리에 장식해 놓은 것을 설명하기도 했다.

금융위원회의 실세로 떠 오른 스캇 가렛 의원은 4월달 한국방문 제의를 흔쾌히 수락해 주기도 했다.

 

▲ 뉴저지 제 5지역구 Scott Garrett 연방 하원의원(공화당) 금융 보험 정부계약 소위원회 위원장이다.

지난 4년 동안 다수당의 위치에서 우리와 함께 일한 민주당의 ‘하워드 버맨’ 전 외교위원장, ‘애니 팔레오마바엥가’ 전 아태소위원장께 인사를 하고 감사패를 전했다.

 

▲ 미국령 사모아 대표 Eni Faleomavaega 하원의원(민주당). 외교위원회 산하 아태 소위원회 간사이다.

유태인들에게 배운 방식 그대로 ‘ 한인들은 당신을 끝까지 지지한다’ 란 의지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이 언제 어떻게 워싱턴 정국을 장악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2009년 1월 개원식 때와 확연하게 다른 분위기는 중국계가 대거 진출한 점이다. 우리는 중국계인 그들이 우리와 같은 시민단체 대표들인지, 아니면 중국계 기업에서 나온 사람들인지, 중국의 외교관들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의회정치로 접어든 워싱턴 작동방식에서 정책을 만들어 가는 의원들 눈에 중국계 풀뿌리 로비가 어떻게 보일까하는 것이 우리에게 편한 현상은 아니다. 동북아의 정세가 그렇기 때문이다.

여하튼 200만 한인동포사회에서 거의 유일하게 워싱턴 의회에 진출한 풀뿌리 단체인 한인유권자센타에 한국과 한인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음은 분명한 일이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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