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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의 워싱턴워치
워싱턴 정가에서 미국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시민운동가. 2006년 한국 인사로는 처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상원의원 시절 단독 인터뷰했고 미 하원의 '종군위안부 결의안' 통과와 한국국민 비자면제프로그램(VWP) 성사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한인유권자센터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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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세한 한인2세들은 왜 한국에 관심이 없을까

글쓴이 : 김동석 날짜 : 2011-06-16 (목) 11:37:54

미국에 정착한지가 꽤나 오랬다. 미국서 생활한 기간이 한국의 그것보다 더 오래되기 시작했으니 정말로 세월이 후딱 지나가 버렸다. 학창시절이 전부였던 한국에서도 그랬지만 뉴욕서의 지난 25년은 그야말로 정상적으로 납득(納得)할 수 없는 사건과 사고의 부딪힘과 그 연속이었다.

설명할 수 없는 울화통 터지는 상황에 직면해서 얼마나 많은 회의(懷疑)와 번민(煩悶)에 헤맸는지 상상하기 어렵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러한 정신적 스트레스는 쌓이고 쌓인다. 삶의 목표와 보람까지는 어림도 없는 일이고 과연 나 혼자를 지탱하는 것인가?

솔직하게 이민생활의 햇수가 많아질수록 자신감이 없어진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아, 역시 나에게도 가장 큰 방황은 ‘정체성의 위기’다. 과연 나는 누구인가? 도대체 나는 미국인인가, 아니면 한국인 인가?

대부분의 한인 1세들은 자신들을 ‘한국인’이라고 정의 내린다. 비록 미국에 와서 살고 있으나 정신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인종적인 측면에서 자신들이 한국인임을 강조하면서 혹자는 ‘미국시민’으로 귀화(歸化)하지 않은 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은 현실이 기본인데 미국 실정법 하에 있고 미국에 세금을 내면서 스스로를 한국인이라 하는 것이 사회학적으로 혹은 논리적으론 얼토당토 않는 말이다.

그러나 그것이 현실적으론 아무런 무리가 없다. 미국이지만 일상생활권이 완벽하게 한국권이다. 주거지역이 한인밀집지역이 아니더라도 늘 한인들끼리 사회생활을 영위하기 때문에 미국인데도 영등포의 옆 동네다. 때문에 사회발전의 역할론적인 측면에서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으면 한인 1세들에게 정체성(아이덴터티) 운운 하는 것은 괜히 난척하는 것으로 들릴 뿐이다. 그런데, 1세들이 보물같이 여기는 자식 세대(1.5세나 2세)들은 어떤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미국인인가 한국인인가? 아니면 코리안 아메리칸인가? 코리안 아메리칸은 누구를 의미하는가? 한국어를 잘 하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사람이 코리안 아메리칸인가? 아니면 이중 언어 이중 문화권의 사람을 의미하는가?

미국에서 중. 고등학교를 나온 한인 1.5세나 2세들은 대학에 가서 누구든지 이러한 고민에 봉착(逢着)한다. 주로 백인 친구들과 사귀며 자신을 미국인으로 믿고 행동하던 한인 2세들은 대학에 와서는 주로 한국인들끼리만 아니면 아시안들끼리 사귀게 된다.

대학에서 만나는 한인 2세들은 대개가 “ 한인 친구들에게 보다 친근감을 느낀다”고 실토한다. 코리언 아메리칸으로서의 새로운 자아의식이 생기고 있는데 그것을 분명하게 설명할 수가 없다. 희미한 자아의식은 한인 2세들을 자신감 없게 하며 수동적인 사람으로 위축(萎縮)시킨다.

2세들의 뿌리(정체성 확립)교육을 위해서 한인 1세들은 오래전부터 한인커뮤니티에 주말 한국학교와 교회학교를 설립해서 교육을 시켜오고 있다. 한국어 교육이 주기능이지만 교육목표는 뿌리교육을 내세우고 있다.

다른 인종에게 한국어를 교육시키는 것과는 본질과 차원이 다른 교육기관이다. 교육계에 계시는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지속돼 왔고 꾸준하게 성장했다. 이민 초창기의 어려운 시절의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2세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한국어 교육을 중심으로 한국학교를 운영한 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존경을 드리는 일은 마땅하다.

그러나 그러한 교육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많은 한인 2세(한국학교출신들을 포함해서)들이 한국어를 잘 구사하지 못하고 한국역사와 문화를 잘 모르며 한국에 대한 자부심도 별로 없는 것을 종종 경험한다.

지난 20여년 이상의 한국학교 교육을 냉정하게 돌아볼 때가 되었다. 한국학교 교육이 효율적인가? 2세들의 아이덴터티 정립을 위한 뿌리교육으로서 효과를 내고 있는가? 에 대해서 한번 진지하게 돌아보고 검토해 봐야 할 것이다.

  

현재 한국학교의 뿌리 교육은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이 중심이고 그리고 한국역사, 문화, 전통, 그리고 예절을 가르친다. 이것은 방법론상 미국의 현실에 맞지 않는 것이다. 미국서 태어났거나 어린 시절 미국에서 보낸 한인 2세들에게 한국은 외국이고 미국이 ‘자기 나라’다.

따라서 한국의 언어, 역사, 문화를 배우는 것은 외국의 그것을 배우는 것으로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다. 한국학교를 왜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답을 얻지 못한 채 부모의 강압(强壓)에 의해 마지못해 한국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정체성(뿌리)교육으로 효과를 내기가 어려웠다.

바로 이것이 미국내 한국학교와 2세들의 뿌리교육이 직면한 딜레마다. 한국학교의 2세 학생들은 “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워야하는가”에 대한 적절한 대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동기유발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학교 교육은 한국에 관한 교육이어서는 안 된다. 한인 2세들의 뿌리교육은 코리언 아메리칸 교육이어야 한다. 우선은 코리언 아메리칸의 역사와 미국내 소수계의 이민역사에서 출발해야 한다. 한인 이민역사는 미국역사의 일부분이고 한국역사의 연장이다. 한국학교가 아니면 2세들은 자기의 뿌리역사인 ‘한인 이민역사’를 배울 곳은 아무데도 없다.

출세한 2세들이 부모 커뮤니티에 대해서 아무런 관심도 없다는 것을, 자기의 뿌리가 박혀있는 한국에 관해서도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을 수도 없이 경험한 필자는 한인 2세들에게 한인 이민역사를 가르치지 않고서 뿌리의식(정체성확립)을 기대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흑인들이 ‘아프리카’라는 뿌리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노예(奴隸)로 끌려온 조상들의 참혹한 역사를 자기의 역사로 인식하면서부터 가능했다.

한인 2세들을 위한 역사교육은 한반도의 고조선과 삼국시대를 알게 하는 것이 아니고 한인 이민역사를 우선 알게 해야 할 일이다.


김한용 2011-06-16 (목) 23:56:34
물론입니다. 1.5세대나 2세대 에게 한국 이민 역사를 건너뛴 한국 역사란 있을 수 없습니다. 먼저 한인이 미국에 정착하기 까지의 그 발자취를 알아야지요.  김동석 님의 글을 통해서 그 중요성을 다시금  깨우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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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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