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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인남의 불편한 진실
예향의 도시에서 태어나 유교과 불교 구교를 성장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접하며 성장했다. 당당뉴스 편집자 겸 행정실장. 불효자의 심정으로 한국교회를 향한 통렬하고 날카로운 꾸짖음을 담고 있는 <크리스찬이여, 핸들을 꺾어라>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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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목사 참 귀하다

글쓴이 : 국인남 날짜 : 2013-04-25 (목) 01:51:37

 

봄비가 내리는 토요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서둘러 대중교통을 타고 수원에 있는 ‘성빈센트병원’으로 향했다. ‘한국CPE협회(한국임상목회교육협회 Korea Clinical Pastoral Education)’ 7차 정기총회와 회장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곳은 ‘임상사목교육’을 통해서 영과 육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을 돌보는 곳이다. 1920년대에 미국 보스턴 지역의 Anton T. Boisen 목사와 Richard C. Cabot 의사에 의해서 시작된 전문훈련 과정에서 출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대 후반 ‘골롬반’ 소속의 사제들이 중심이 되어 가톨릭병원에서 지속되고 있다 한다.

그 후, 2004년 1월16일에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에서 임상사목 교육센터가 설립 된 후, 수많은 종교인과 다양한 전문인들이 모여 철저한 임상사목 교육(실습과 교육 320시간 이상)을 받고 이웃의 고통을 돌보기 위해 사역하고 있는 곳이다.


2007년 4월20일 서울 정동 ‘프란체스코 회관’에서 종파를 초월하여 ‘한국CPE협회’가 창단 되었고, 최초 서울대교구에서 임상사목교육센터 축복식을 가졌다 한다. 종파와 사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아픈 자들을 위한 영적인 돌봄과 육체적인 고통을 치유(治癒)하는 것이 사명이라 했다.

일단 초교파적으로 모여 이웃의 고통을 분담하며 영과 육의 건강을 치유하는 곳으로 소개하고 싶다. 필자는 근간에 이르러 몇 달을 답답하게 지내며 약소국의 비애(悲哀)에 시달렸다. 연일 지구촌을 협박하며 시한폭탄을 날리는 북쪽 소리에 짜증도 났다. 저들은 ‘핵전쟁’ ‘개성공단 폐쇄’ ‘정전협정 폐기’등. 여전히 위기감을 조성하며 전쟁분위기로 몰아갔지만, 결국 북한이 협박하는 소리에 강대국 전쟁도구만 실컷 사주야 할 판이 되었다. 언제까지 돈 주고, 땅 주고, 협박당하며 살아야 하는 것인지 끝이 보이지 않았다.

강대국들 먹잇감에 휘둘려야 하는 대한민국 현실상황에 가슴도 아팠다. 잠시 답답함을 달래며 약자를 돌보고 섬기는 사람들이 있다기에 단숨에 달려갔다. 수원에 자리 잡고 있는 빈센트 병원은 이미 입소문이 나있었다. 과다한 치료비와 과잉진료가 없다는 것이다. 사실 요즘 믿을만한 병원이 드물기에 이곳을 찾는 서민들이 많다 한다. 주말 아침인데도 병원 대기실은 사람들로 붐볐다.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별관을 찾아 취임식장에 도착했다.


이 날 회장으로 취임한 이승구 목사(기장 한일교회)는 유일하게 개신교 목사다. ‘한국 CPE협회’가 초교파적인 사역을 하고 있지만, 개신교 목사를 회장으로 추대(推戴)하기는 보기 드문 사건이다.

아직도 극보수 교단에서는 종파를 초월해서 모인다는 것 자체를 이단시 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극보수 바리세인들이 대형교회를 주도하고 있는 현실 아닌가. 그들은 거룩과 경건을 내세워 온갖 세습과 논문표절, 건축공사, 헌금 사유화로 교회를 병들게 하고 있는 주인공 들이다. 사람이 신이 되어 자신들과 다른 협회는 무조건 사탄으로 몰아세우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혁의 길을 가고 있는 목회자들은 꾸준히 돌봄의 사역을 종파를 초월해서 감당하고 있다. ‘한국 CPE협회’도 삶의 위기와 힘든 시기를 겪는 사람들을 위한 돌봄을 추구하고 있다. 이날 3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승구목사는 급속하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노인문제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한국사회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는 의미는 그 사회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맞이한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노인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 될 것이기에 회원님들의 영적 돌봄이 준비되어야 할 시기 입니다. 그래서 이번 7차 봄 세미나 주제는 ‘노년의 성과 영적 돌봄’을 택했습니다.”라며 환영사와 더불어 초심으로 돌아가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자 했다.

‘노년의 성’문제가 언뜻 듣기에는 생뚱맞은 주제로 다가올 수 있다. 여기에 모인 사람 대부분이 신부, 수녀, 스님들 아닌가. 이들이 듣기에는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나 먼 속세의 삶 같았다. 그러나 그동안 긴 세월 ‘노인의 성’을 금기시하고 편견과 무시로 어두운 곳에만 가두어 놓고 터부시 해왔다. 언제 까지 음지에 갇혀 놓을 수 없는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이기에 가감하게 양지로 들어 내 놓은 것이다.


한마디로 이승구 목사는 개신교에서 보기 드문 목사기에 참 귀하게 생각한다. 감히 목사가 ‘노인의 성’에 대해서 논하고, 또한 다종교가 모여서 각자의 신을 인정하며 사역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극보수측 교단에서는 이단으로 간주(看做) 할 수 있다. 분영 이들의 시각과 판단으로는 이단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의 생명을 천하보다 더 귀하게 여기셨다. 그 생명 소중함에 창조의 섭리도 담겨 있기에 복음은 생명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오직 복음의 진리를 따라 이승구목사는 모든 벽을 허물고 2005년에 임상사목의 문을 두드렸다. 16주간 ‘죽으면 죽으리라’는 심정으로 교육과 실습을 철저하게 받았다. 목회가 쉬는 매주 월요일마다 연세대학교 심장혈관내과를 실습지로 택했다. 환자의 고통 앞에서 함께 견뎌주고 직면하면서 고통까지도 공감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다. 진리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좀 더 가까이 가기 위해 낮은 곳을 향해 내려간 것이다.

이렇게 내려가서 만난 사람들이 바로 교파를 초월한 선한 사마리아 사람들이다. 이제는 돌봄을 떠나서 자신이 직접 돌보아야 할 가족들이 더 많아졌다. 막중한 회장이라는 직분을 감당하며 초교파적인 대표자로서 짐은 더 무거워진 것 같다. 회원들과 함께 미래시대에 닥칠 ‘고령화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7차 세미나 주제도 ‘노인의 성(性)이해하기’로 선택했다 한다.

지금까지 사회적 분위기가 노인의 성적인 욕구 자체를 타부시하고 무시해온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사회적 웃음거리나 정신장애로까지 취급했다. 2026년이면 노인 인구가 20%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에 도달한다는 통계다. 노년의 위기에 처한 이들에게 전인적인 치유를 통하여 인간의 존엄과 자유로운 삶을 누리게 하는 것이 바로 건강한 선진사회로 진입하는 단계로 보아야 할 때임을 제시했다.

이날 세미나 강사로 배정원교수(행복한 성문화센터 소장)가 초대 되었다. ‘성의 정의’와 ‘노인의 성’을 바라보아야 할 관점에 대해서 깊이 있는 강의를 했다.

 


“육체적 건강이 인간의 기본 권리인 것처럼 성 역시 인간의 가장 중요한 기본 욕구이며 권리이다. 나이 들었다고 성을 버릴 이유도 없고, 성에서 버려질 이유도 없다. 더 행복하게 살기위해 성에 대해 긍정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이 필요하다.”라며 나이는 숫자가 아니라 각자의 생각이라 했다.

그러나 ‘노인의 성’에 대한 강사의 강의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려오지만, 멀지 않아 다가올 자신의 문제라는 것도 깨달았다. 지금까지 관심 밖에서 관심 안으로 들어와야 할 문제로 받아들인다면, 좀 더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의 삶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바라기는 ‘한국CPE협회’가 요셉의 가지처럼 담장을 넘어 우리사회 치유의 열매로 풍성하기를 기대한다. 생명존중을 핵심가치에 두고 함께하는 마음과 뜻을 모우는 그들이 있기에 아직은 살만한 세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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