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파리 : 서울 :   시작페이지로 설정 즐겨찾기 추가하기
 
 
 
꼬리뉴스 l 뉴욕필진 l 미국필진 l 한국필진 l 세계필진 l 전문필진 l 사진필진 l 열린기자 l Kor-Eng    
 
한국필진
·강명구의 마라톤문학 (223)
·국인남의 불편한 진실 (11)
·김영기의 민족생명체 (18)
·김정권(Quentin Kim)의 음악 (6)
·김지영의 Time Surfing (25)
·김해성목사의 지구촌 사랑나누기 (62)
·노이경의 사람과 사람사이 (2)
·박기태의 세계로가는 반크 (80)
·박상건의 삶과 미디어 읽기 (5)
·서경덕의 글로벌코리아 (3)
·소곤이의 세상뒷담화 (140)
·유현희의 지구사랑이야기 (12)
·이래경의 다른백년 (39)
·이재봉의 평화세상 (78)
·이춘호의 이야기가 있는 풍경 (5)
·정진숙의 서울 to 뉴욕 (22)
·최보나의 세상속으로 (7)
·켄의 글쟁이가 키우는 물고기 (6)
·한종인의 시어골 편지 (24)
·혜문스님의 제자리찾기 (27)
·황룡의 횡설수설 (53)
·흰머리소년의 섞어찌게 세상 (10)
실시간 댓글
김정권(Quentin Kim)의 음악
피아니스트, 작곡가. 쥴리아드 학교 음악예술박사. 1999년 그레이스 웰시 국제 피아노 콩쿠르 대상, 2004년 중앙 음악 콩쿠르 우승(피아노). 2009년 워싱톤 국제 작곡가 콩쿨 장려상 수상. 출시음반 <낭만 담화>, <쏘나타 앨범>. 뉴욕 연주예술가협회(NYCA) 회원.미국에서 15년간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로 활동하다 2011년 부산대 예술대학 음악학과 피아노 교수로 위촉되어 귀국했다

총 게시물 6건, 최근 0 건 안내 글쓰기
이전글  다음글  목록 수정 삭제 글쓰기

기성세대의 경고를 곧이듣자

글쓴이 : 퀜틴 김 날짜 : 2011-11-05 (토) 06:35:54

우리 젊은 세대는 교육이 많고 자존심도 강한 세대입니다. 우리는 할머니 할아버지,부모님 세대의 피땀의 공로로 상대적으로 훨씬 편하게 커오면서 배움에 주력해 왔고, 그분들이 겪으신 왜정시대나 육이오사변같은 것은 상상도 못해 보고 자랐읍니다. 그렇지만 그분들은 몸소 겪으셨고, 경험한 이의 충고를 명심(銘心)하는 것이야말로 똑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아무리 그분들이 우리들보다 학교 교육이 떨어졌다고 해도 그분들은 실제로 많은 일을 겪은 세대요 우리들은 겪지 않은 세대이니, 고학력의 무경험자가 저학력의 경험자를 무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요즈음은 정말 매일같이 소위 글 꽤나 읽었다고 하는 이들이 현란(絢爛)한 문구로 아름다운 이름들만 나열하면서 경험자들의 충고를 무시하라고 부채질하는데, 우리는 저들이 혹시 우리를 속여서 나쁜 데로 이끌고 갈 목적을 가진 사악한 사람들이 아닌가 가만히 생각해 봐야 합니다.

실제로 학력이 높은 사람들이라도 살살 지능적으로 꼬드기는 달콤한 말에는 충분히 빠져들 수 있읍니다. 읽은 것은 많은 데, 경험한 게 없기 때문에 그럴 듯한 이론에 그냥 솔깃해버리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오히려 학력이야 좀 떨어질 지는 몰라도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일하면서 인생의 쓴맛을 보고도 묵묵히 참아온 사람들은, 정말로 어려운 삶을 살았기에 겉꾸며진 이미지 창출(創出) 뒤에 도사리는 본 모습을 바로 보는 슬기로움을 지니는 것입니다.

 

우리 세대는 어떠한가요? 어려움 없이 잘 커는 왔는데, 경험한 것은 적은 세대 아닙니까? 민주니 민중이니 정의니 평등이니 좋은 말들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는 자라왔지만, "실제로" 왜정시대가 얼마나 괴로왔고 공산당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우리가 알기나 합니까? 감도 안 잡히지요. 겪어본 사람만이 그 참혹(慘酷)함을 알지, 겪지 않은 우리는 모릅니다.

그렇다면, 상상도 못하는 우리들이 무슨 선전용 책자나 몇권 독파(讀破)했다고 해서, 듣고 보니 그럴 듯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고 해서, 경험자의 절절한 충고조차 무시하는 "열정"만 가지고 위력시위나 분위기 타는 군중심리, 또는 얼토당토 않은 사회변혁주의에 이끌리어서야 되겠읍니까? 정의와 선을 앞세우면서, 우리의 전세대가 죽어라고 일해서 세워놓은 사회질서를 무너뜨려야 한다고 꼬드기는 사람들의 거짓에 속아서야 되겠읍니까?

우리 조부모님과 부모님의 피땀으로 우리가 잘 자라났다는 것을 잊지 맙시다. 경험자의 경고를 무시하는 무조건적 "절대적 정의, 자유, 평등"에의 열망은 결국 어리석은 열정에 지나지 않습니다. 뭣 모르고 낭떠러지로 달려나가는 사람한테는, 그러면 죽는다고 말리는 사람들이 야속할 뿐이지요. 그렇지만 어리석은 열정만 믿으면 결국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지고 거기서 모든 것은 파멸(破滅)하고 맙니다.

우리는 쓸데없이 위선자, 거짓말장이들의 선동에 놀아날 필요가 없읍니다. 우리의 젊은 혈기를 축적하며 경험이 풍부한 옛 세대의 말씀대로 한걸음씩 바로 디디어 나가기만 하면 됩니다. 혹여 누가 우리의 열정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불순한 목적에 써먹으려고 살살 꼬드긴다면 단호하게 밀쳐내고 우리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께서 하시든 대로 묵묵히 열심히 살아나갈 것이라고 말합시다. 민중이 주인되는 위대한 혁명의 과업에 동참하자고 유혹할 때 과감히 지상낙원(地上樂園)은 꿈속에서나 이루라고 말해줍시다.

단군신화에서 (이야기의 사실여부를 떠나 교훈이 되는 내용이기에 인용함) 곰이 범보다 못하여 그 오랜 세월을 마늘과 쑥만 먹고 참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되겠다는 일념하에 많은 것의 희생과 고통을 참아낼 각오를 하고 또 실제 그렇게 한 곰이 사람이 되지 않았읍니까. 범이야 그 자질로 봐서는 짐승의 왕이라고 할 정도로 용맹하고 뛰어났지만, 오랜세월의 시험을 결국은 참아내지 못해서 사람이 되지 못했지요.

자꾸만 "동굴 밖으로 나오면 고기를 먹을 수 있다"고 꾀는 그 유혹, 그 사악한 속삭임에 귀 기울일때 우리는, 우리의 조부모, 또 부모세대에 일궈놓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모조리 망쳐놓게 된다고 하는 것을 명심해야겠읍니다. 모든 일에는 지불해야 할 비용이 있는데, 그것을 지불하지 않고 한 번에 얻어내려고 할 때 우리는 끝없이 혼란, 위기, 오류, 혁명의 악순환(惡循環) 속에서 살 것입니다.

바람몰이로써 사람들이 생각할 여유를 주지않고 몰아부쳐 뒤엎으려 하는 사람들을 싸늘히 바라보고 우리는 각자의 공부에만 신경씁시다. 결국 공부하는 사람들이 나라를 살리고 겨레의 자부심을 드높입니다. 남들 공부할 때 지하실에 모여 세상을 까뭉개는 궁리만 하는 사람들이 결국에는 혼란과 증오의 축으로 전락하고 만다는 것은 우리가 우리의 선배세대에서 보았기 때문에 더 말할 필요도 없겠읍니다.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렵다(少年易老 學難成)’고도 했거니와 우리는 길거리로 뛰쳐나갈 시간도 없읍니다. 각자 분수에 맞게 살면서 본분에만 충실하면, 피땀의 결정체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잘 나아갈 것이리라 믿습니다.


 

* 위 그림은 불란서의 윌리암 아돌프 부게로 (William Adolphe Bouguereau, 1825-1905)의 유명한 "지옥에 내려간 단테와 버질"로, 단테의 <신곡>에서 "지옥" 편의 한 장면 (제 5층 "분노의 지옥")에 바탕한 역동적 걸작으로 알려져 있읍니다. 스티크스(Styx) 강기슭에 자리한 제 5층 (Fifth Circle; 중세의 개념에 근거) 지옥은, 게으른 자들이 어쩔수 없이 고통받는 가운데, 분노의 죄로 인해 지옥에 떨어진 자들이 영원히 서로 물어뜯고 싸우는 곳으로 나타나 있읍니다. 단테(왼쪽에 선 이)와 그의 안내자 버질의 유령이 관찰하고 있고요. 증오와 분노로 모든 것을 뒤엎는 자들의 말로를 극명히 드러내는 작품으로 제 칼럼과의 연관성이 있어 첨부합니다.


재이뷔배 2011-11-08 (화) 07:16:29
김정권님, 이 원작 그림이 혹시 '뮤제 돌세'에 있는 겁니까? JVB
댓글주소
김정권 2012-02-22 (수) 00:53:48
《Re》재이뷔배 님 ,
이제야 말씀하신 걸 봤읍니다--답변 늦어 죄송하옵고.  예, 맞는 걸로 알고 있읍니다!
댓글주소
hi
이전글  다음글  목록 수정 삭제 글쓰기


뉴스로를말한다 l 뉴스로 주인되기 l뉴스로회원약관  l광고문의 기사제보 : newsroh@gmail.com l발행인 : 洪性仁 l편집인 : 盧昌賢 l청소년보호책임자 : 閔丙玉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아50133(2010.08.31.) l창간일 : 2010.06.05. l한국 :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산두로 210 / 미국 : 75 Quaker Ave. Cornwall NY 12518 USA
뉴스로 세상의 창을 연다! 칼럼을 읽으면 뉴스가 보인다!
Copyright(c) 2010 www.newsroh.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