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파리 : 서울 :   시작페이지로 설정 즐겨찾기 추가하기
 
 
 
꼬리뉴스 l 뉴욕필진 l 미국필진 l 한국필진 l 세계필진 l 전문필진 l 사진필진 l 열린기자 l Kor-Eng    
 
한국필진
·강명구의 마라톤문학 (222)
·국인남의 불편한 진실 (11)
·김영기의 민족생명체 (18)
·김정권(Quentin Kim)의 음악 (6)
·김지영의 Time Surfing (25)
·김해성목사의 지구촌 사랑나누기 (62)
·노이경의 사람과 사람사이 (2)
·박기태의 세계로가는 반크 (80)
·박상건의 삶과 미디어 읽기 (5)
·서경덕의 글로벌코리아 (3)
·소곤이의 세상뒷담화 (140)
·유현희의 지구사랑이야기 (12)
·이래경의 다른백년 (39)
·이재봉의 평화세상 (78)
·이춘호의 이야기가 있는 풍경 (5)
·정진숙의 서울 to 뉴욕 (22)
·최보나의 세상속으로 (7)
·켄의 글쟁이가 키우는 물고기 (6)
·한종인의 시어골 편지 (24)
·혜문스님의 제자리찾기 (27)
·황룡의 횡설수설 (53)
·흰머리소년의 섞어찌게 세상 (10)
실시간 댓글
김정권(Quentin Kim)의 음악
피아니스트, 작곡가. 쥴리아드 학교 음악예술박사. 1999년 그레이스 웰시 국제 피아노 콩쿠르 대상, 2004년 중앙 음악 콩쿠르 우승(피아노). 2009년 워싱톤 국제 작곡가 콩쿨 장려상 수상. 출시음반 <낭만 담화>, <쏘나타 앨범>. 뉴욕 연주예술가협회(NYCA) 회원.미국에서 15년간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로 활동하다 2011년 부산대 예술대학 음악학과 피아노 교수로 위촉되어 귀국했다

총 게시물 6건, 최근 0 건 안내 글쓰기
이전글  다음글  목록 수정 삭제 글쓰기

피아노의 연인 임동혁..시와 애수를 노래하다

글쓴이 : 김정권 날짜 : 2012-02-21 (화) 23:49:02

롱 티보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EMI 출시음반으로 황금 디아파종 상 수상 이래 국제적으로 활약하며 이번에 국내무대 데뷔 10주년 전국순회공연 중인 피아니스트 임동혁(27)이 지난 14일에는 부산의 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또 18일에는 서울의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기억에 남을 공연을 베풀었다.

앳된 얼굴과 호리호리한 맵시로 숱한 소녀팬들의 열광 속에서 무대위에 나타난 그는 이번 특별무대를 빛낼 프로그램으로 챠이코프스키의 <사계(四季)>, 한국 작곡가 김정권의 <봄의 눈빛들>, 그리고 라흐마니노프의 전주곡 두 곡과 소나타 제 2번 내림 나 단조를 골랐다.

먼저 공연 제 1부에서는 일월부터 십이월까지 열 두개의 달에 각각의 문학적 부제가 붙여져 있는 챠이코프스키 <사계>가 연주되었는데, 피아니스트는 각 달의 성격을 살려내며 음악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3월: 종달새의 노래”는 특별히 기억에 남는데, 마치 오래된 유성기(留聲機)를 통해듣는 옛 거장의 연주와도 같은 진정한 칸타빌레가 살아있었기 때문이었다.

또 하나의 깊은 감동은 “10월: 가을의 노래”에서 느꼈는데, 라 단조의 애수가 마치 마음의 못에 뚝뚝 떨어지는 눈물 소리처럼 들렸다. 그 멜로디는 임동혁 자신의 노래로, 과장되지도 일부러 억제하지도 아니한, 있는 그대로의 흐느낌이었다.

공연 제 2부 첫 곡은 필자의 여덟 개의 성격소품 <봄의 눈빛들>이었다. 이 곡은 여덟 개의 조그마한 악장으로 이루어진 소품으로 현대곡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취향의 미학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근본적으로 음악은 아름다와야 한다”고 믿는 임동혁의 음악관이나 피아니즘 또한 <봄의 눈빛들>의 느낌에 걸맞는 연주여서, 작곡가와 연주자의 음악적 언어가 일치된, 보기 드문 현대음악 해석의 자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 부산문화회관대극장에서 임동혁 피아니스트와 잠시 대화를 나눴다. photo by 정세원

이어서 연주된 음악은 라흐마니노프의 널리 알려진 전주곡 두 곡(올림 다 단조, 사 단조)과 소나타 제 2번(내림 나 단조)으로, 소위 러시아 대륙의 감수성 운운하는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진정한 예술가적 감수성이 돋보였다.

라흐마니노프 자신이 엄청난 수준의 피아니스트였기 때문에 피아노라는 악기의 연주를 실제로 잘 할 수 있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차원의 즐거움이 존재하는데, 임동혁의 경우 라흐마니노프 본인이 기뻐했을 만큼의 음악성과 명인기(名人技)의 소유자로서 이 음악의 감정적 비탄(悲歎)의 표현과 세련된 피아니즘의 향유가 동시에 가능하였다. 라흐마니노프에 대한 일반적 편견—곧 그의 음악은 어둡고 무거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린, 미적 만족감을 선사한 자리였다.

공연의 대단원의 막을 내린 뒤, 임동혁은 우뢰(雨雷)와 같은 박수와 환호로써 열광하는 팬들에게 쇼팽의 주옥같은 작은 곡들을 선물하였다:

마주르카 올림 다 단조, 작품 63의 3, 안단테 스피아나토 (그 뒤에 이어지는 본론인 화려한 대 폴로네에즈는 생략), 작품 22, 소나타 제 3번 나 단조, 작품 58의 마지막 악장

그동안 이 음악가에 대한 무수한 연주평론이 나왔겠지만, 참으로 임동혁의 연주에는 템포에 대한 본능적 감각과 더불어 음악과 피아노를 향한 시(詩)적 애정이 배어 있다.

쇼팽이 피아노의 시인이라고 하였거니와 임동혁은 피아노의 연인이라고 하여도 좋을 것이다—그는 예술적 겉꾸밈이 없고 직관과 좋은 음악적 취향이 어우러진 보기 드문 예술가다. 그가 했다는 다음의 한 마디에서,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천재의 풍모가 비친다:

“느끼는 대로 노래하듯 치려고요, 죽는 날까지.”

 


한동춘 2012-02-23 (목) 20:29:48
" 과장되지도 일부러 억제하지도 아니한, 있는 그대로의 흐느낌이었다. "
는 말씀을 공감하며 !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나르는 듯한 연주 !

감사합니다 ! ^_________^
댓글주소
hi
이전글  다음글  목록 수정 삭제 글쓰기


뉴스로를말한다 l 뉴스로 주인되기 l뉴스로회원약관  l광고문의 기사제보 : newsroh@gmail.com l발행인 : 洪性仁 l편집인 : 盧昌賢 l청소년보호책임자 : 閔丙玉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아50133(2010.08.31.) l창간일 : 2010.06.05. l한국 :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산두로 210 / 미국 : 75 Quaker Ave. Cornwall NY 12518 USA
뉴스로 세상의 창을 연다! 칼럼을 읽으면 뉴스가 보인다!
Copyright(c) 2010 www.newsroh.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