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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문화방송․경향신문 입사후 신문사 사회부장 경제부장 논설위원 편집국장 편집인(상무)을 역임. 한국신문윤리위원, 언론중재위원,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 이사 및 언론위원회 위원장, 한국카톨릭언론인협의회 회장 등으로 활동했고 숙명여대 홍익대 대학원 등에서 강의했다. 2007년부터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심의위원으로 재직중이다. 최근 저서로 한국 언론의 문제점인 피동형저널리즘을 날카롭게 파헤친<피동형기자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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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적 위기가 불러온 저널리즘 위기

글쓴이 : 김지영 날짜 : 2013-12-02 (월) 11:42:40



한국 언론이 독재 정치권력의 올가미에서 신음하던 시기는 오래되지 않은 과거이다. 현 세대도 겪었던 일이다.



필자가 언론사에 입사한 때는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피살직후 비상계엄령 속에서 모든 매체가 군부의 사전검열(事前檢閱)을 받았다. 신문·방송·출판·음반 등 모든 매체의 편집권은 사실상 군인들의 손에 있었다.



군부 주도의 5공화국이 출범한 1981년 초, 계엄령은 해제됐다. 그러나 군사정부는 이번엔 아예 문화공보부에 홍보조정실을 설치하고 매일같이 모든 언론매체를 더 깊이, 더 정교하게 통제하고 조정했다. 홍보조정실에서는 매일같이 각 언론사에 보도지침을 내려 보냈다.



이런 체제는 1987년의 민주화를 거쳐 대통령 직선 이후에야 막을 내렸다. 모두가 환호(歡呼)했다. 한국언론계는 새로운 변혁기를 맞았다. 신문을 예로 들자면, 정부의 간섭도 공식적으로는 사라지고 신문등록 요건이 완화해 많은 신문들이 창간했다. 저마다 지면을 대폭 늘리면서 가로짜기, 한글화, 컬러화, CTS화(컴퓨터제작시스템화)에 많은 신문의 조간화까지···.



하지만, 곧 언론인과 언론학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말이 돌았다. “마냥 언론자유를 구가(謳歌)하지는 못할 것이다. 단지 정치권력의 굴레에서 경제권력의 굴레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여우 굴에서 나와 호랑이 굴로 들어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 말이 맞았다. 물론 언론자유는 군부정권 때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넘치고도 넘친다. 하지만 생존이, 살아남기가, 너무 어렵게 됐다. 80년대의 전망보다 훨씬 엄혹한 현실이다.



새로운 매체가 속속 등장하면서 신문의 경영난이 심화하는 건 세계적 현상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신문사들은 유난히 광고수입이 절대적인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새로운 매체로 이탈하는 광고를 막을 수야 없지만 그렇다고 방치(放置)하다가는 수익구조가 붕괴(崩壞)한다. 그래서 광고를 붙잡기 위해 나온 고육책의 하나가 이른바 ‘홍보성 기사’의 양산이다.



홍보성 기사란, 특정 업체나 상품·기관·단체 등에 대해 장점만으로 채운 기사이다. 광고나 다름없다. 규정상 광고 지면에는 ‘광고’라는 표시를 해야 하지만 광고가 아닌 일반기사처럼 기자가 취재해서 쓴다. 물론 기자이름도 따라 나간다. 애초에는 개별 기사 형태를 띄더니 광고수익의 악화(惡化)와 함께 점차 1~개 지면 전체로 확대(擴大)했다. 요즘은 4면~12면의 별지섹션 전체를 홍보성 기사로만 채우기도 한다. 주제나 소재도 다양하다. 재테크·여행·건강 등에서 화장품·아웃도어·아파트· 대학·자치단체 등등···.



최근에는 급기야 일부 신문들이 단 하나의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별지섹션을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홍보성 기사가 태동할 무렵, 그러니까 10여년 전만 해도 홍보성 기사를 쓰라는 주문이 떨어지면, 기자들은 쓰지 못하겠다고 버티다 결국 기사를 쓰면서도 ‘이름만은 빼달라’고 데스크에 부탁하곤 했다. 정말 세상이 급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기자가 광고와 다름없는 홍보기사를 쓰는 것이 업무의 일부처럼 돼버린 것이다.



저널리즘, 즉 신문윤리규정을 전면적으로 위반하는 행위이다. 홍보성 기사는 저널리즘의 대전제인 정확성·객관성·공정성을 철저히 외면하고 신문윤리강령에서 규정하고 있는 언론의 자유, 책임, 독립, 품위을 배반한다. 또 매체를 공동선에 사용하라는 천주교의 가르침과도 달리 일부의 이익에 사용한다. 하지만 이렇듯 매일같이 저널리즘의 위기를 촉진하는 신문들을 강제로 제재할 방법이 없다. 지속적으로 한국의 저널리즘과 문명수준이 추락해도 사실상 모두가 지켜볼 뿐이다.



과거 군부정권은 일방적으로 언론자유를 탄압(彈壓)했고, 때가 되어 퇴치(退治)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언론이 광고주 앞에서 스스로 살기위해 자유를 자해(自害)하거나 유보(留保)하고 있다. 그만큼 저널리즘의 위기도 과거보다 더 크지만 저널리즘의 위기를 불러온 산업적 위기는 그 전망이 불투명하다. (물론 한국 저널리즘의 위기는 이념 대리전의 탓도 크다)



말이 좋아 ‘적자생존(適者生存)’이지, 신문사 몇 곳이 문을 닫는다고 나아질 상황이 아니다. 정부가 어떤 형태로든 신문산업을 지원하는 유럽의 사례를 참고삼아 우리 정부도 좀 더 나서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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