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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화의 Shall we dance
한국무용은 Boring하다?! 신명나고 아름다운 한국무용의 재발견에 앞장서고 있는 젊은 무용가! 안무, 영화, 사진, 그림 등 넓은 분야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는 그녀를 통해 무용은 물론! 무대 뒤, 베일에 싸인 공연가들의 이야기들을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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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아이들과 함께 한 강강술래

글쓴이 : 김기화 날짜 : 2011-04-17 (일) 00:58:31
 
공연가들은 관객과의 호흡이 얼마나 잘 맞았느냐에 따라 그날의 공연 성패를 판가름 한다. 발레와 같은 클래식 공연에 비해 한국무용 공연을 볼 때에는 흥이 절로 나는 순간이 많다.

 



북이나 장구를 통해 귀에 익은 장단들로 흥을 돋우기도 하고, 감칠 맛 나는 손 사위와 어깨짓, 촘촘한 발 디딤새를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내면에서부터 신명을 일으킨다. 이 모든 것들은 관객이 공연을 보는 동안 무대 위의 공연가들과 함께 호흡하는 부분들이다.


   

내가 활동하고 있는 뉴욕의 나루 무용단(NARU Korean Contemporary Performing Arts)으로 한 통의 이메일이 왔다. 코네티컷 뉴 가나안(New Canaan) 지역의, Pre-K 부터 Grade 9까지의 아이들이 공부하는 한 사립학교인데, 4월에 진행되는  Diversity Day 에 한국의 무용을 보여주고 싶다는 연락이었다.


 

      

New Canaan Country School, 건물 내의 한 강당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자 하는 열정으로 젊은 무용수들이 모인 단체인 만큼 교육적, 문화적 의미를 내포한 이 공연에 흔쾌히 응답했다. 단지 걱정이 되었던 것은 관객의 연령층이 Pre-K와 Grade 4 정도가 되는 아이들이라는 것이었다.


 

Grade 4 학생들은 보통 말귀도 잘 알아듣고 무용공연을 보는데 성숙하다라는 판단이 선 반면, Pre-K 아이들은 집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다.


 

  


 

공연 프로그램을 구성하면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보여 주어야 하는지가 문제였다. Diversity Day 에 맞추어 한국의 문화가 교육적으로 전달이 되어야 하는데 이렇게 어린 관객들은 처음인지라 감을 잡기가 어려웠다. 아동 무용극이 아닌 이상, Pre-K 아이들이 우리에게 관심이나 둘지도 염려 되었다.


 

학교측에서 요구했던 공연 프로그램은 한국무용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부채춤과 사물놀이였다. 무용단의 상황과 공연장소 및 관객 수준을 고려하여 최대한 주최측의 요구와 절충(折衷)이 되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았다.


 


아름다운 매화꽃을 형상화하고 봄날의 기쁨이 표현된 한 손 부채춤, 그리고 흥을 북돋는 장고춤과 진도북춤, 용맹함과 재미난 사연이 서려있는 검무, 함께 즐길 수 있는 강강술래, 깊고 웅장한 무게의 거문고 연주의 6개의 작품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처음에는 해학(諧謔)과 웃음이 있는 ‘탈춤’도 프로그램에 속해 있었으나, 아이들이 무서워 할지도 모른다는 말에 제외시킬 수밖에 없었다. 우리 민족에게는 재미난 춤으로 익숙한 탈춤이지만, 아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 탈의 생김새가 무서울 법도 했다. 보통 아이들은 낮에 본 것이나 한 일들을 꿈으로 꾸지 않는가! 꿈에 도깨비가 나온다면 무섭기도 하겠다 싶어 ‘탈춤’을 프로그램에서 빼는 재미난 에피소드도 있었다. 

 

 


 

실제로 우리의 공연 프로그램은 일반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과 다를 바 없었다. 단지 공연을 설명해주는 공연내용만이 아이들을 위해 이해하기 쉽도록 재미있게 만들었다는 사실 외에 다른 것은 없었다. 그래서인지 항상 해오던 레파토리였지만 걱정이 커져만 갔다.


 


 

서너살 된 아이들이 지루해 하지는 않을까? 무리한 결정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들이 마음속에 차기 시작하면서 마지막 순서로 넣어놓은 ‘강강술래’에 희망을 걸기로 했다. ‘강강술래’ 도 처음부터 프로그램에 속해 있던 것은 아니었으나,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 하고 고민하던 중, 어렵지 않고 반복적인 리듬에 맞추어 함께 뛰어다닐 수 있는 강강술래를 프로그램에 넣기로 하였다. 어릴 적, 옆 사람과 손을 잡고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문지기 아래로 통과 해보았던 경험만 있다면 그 즐거움을 알리라.


 


 

공연은 보통 오후나 저녁 즈음에 있기 마련인데, 이번 공연은 일련의 수업과정으로서 9시45분에 첫 공연이 시작 되었다. Grade 4 학생들과 함께한 첫 번째 공연. 무표정한 표정의 어른 관객들 보다 초롱초롱 호기심 천국 눈망울들이 무용수들을 더 떨리게 했다.


 


그러나 그러한 적극적인 아이들의 태도는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보기에 아름답거나 신기한 것이 있으면 즉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타악(打樂)을 곁들인 장고춤과 북춤을 출 때에는 그 장단을 함께 느끼며 우리와 흥을 맞추었다.


 

 


 

이것저것 계산하지 않은 그 순수함이 진솔한 춤과 음악에 빠져들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다. 춤을 추는 내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 순서인 ‘강강술래’는 몇 명의 지원자들만을 뽑아서 참여시킬 예정이었으나, 의도와는 다르게 200명 가까이 되는 모든 아이들이 일어나 참여하게 되는 영광(?)을 누렸다.  
 


 


혹시나 사고가 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어 버렸기에 모든 무용수들과 참여하였던 선생님들의 정신은 온통 아이들 하나하나의 안전에 집중하고 있었지만, 우리의 아이들은 기차놀이가 되어버린 즐거운 강강술래에 도취(陶醉)되어 얼굴에 기쁨이 가득했다.
 
 



 


 

안전하게 마지막 프로그램까지 마치고, 기쁨이 충만하여 그 자리에 모인 아이들과 선생님들과 함께 인사를 나누었다. 몇몇 아이들은 종이를 들고와 사인을 받아가기도 했다.

     



40분 동안의 즐거운 공연이 끝나고, 드디어 우리의 Pre-K 친구들과 함께 할 시간이 왔다. 첫 번째 공연에서의 첫 인상과는 다르게 Pre-K 아이들은 호기심과 무관심이 뒤섞인 얼굴로 우리를 맞이했다.


 

 


 

공연이 진행되어감에 따라 그 작은 아이들의 눈은 컬러풀한 우리의 한복과 풍성한 춤사위에 그리고 한국의 음악에 매료되어 가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눈을 하나하나 마주치며 춤을 추던 나는, 관객의 연령과 그 수준보다는 관객과 무용수, 그 서로가 얼마나 진솔한 마음으로 다가가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 할 수 있었다.



 

 


 

아무리 나이가 어린 친구들이어도 공연을 보는 그 태도를 높이 살 수밖에 없었다. 40분 동안 꼼짝 않고 질문도 하고 선생님의 말씀에 경청하며 한국의 문화, 한국의 춤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을 보며 놀랍기도 했지만 정말 고맙기도 하였다.
 
 



 


 

진정한 강대국은 문화 강대국이라 하지 않았던가. 눈앞의 성공을 쫒아, 세상의 유행을 쫒아 자국의 문화를 저버리는 이 세상을 보며, 예술인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잦았었다.  그러나 세상의 희망은 아이들에게 있었고, 그 희망을 지키려는 많은 어른들이 그들과 함께 하고 있음이 참으로 기뻤다.


 

모든 공연을 끝내고 학교를 둘러보았다.  빌딩 내 모든 벽면은 아이들의 그림들로 가득 하였다.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창의적인 그림들로 채워져 있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며 입시 위주의 경쟁에 찌들려 살아가는 안타까운 우리의 청소년들이 떠올랐다. 그들도 분명 이 아이들과 같은 창의성을 가지고 넓은 사고(思考)를 하던 이들이었으리라.


 

공연을 할 때에 관객과 공연자가 하나 된 호흡으로 분위기의 흐름을 타는 것이 중요한 것 처럼, 어른들도 아이들과 하나 되어 생각 한다면 과연, 살아가면서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를 먼저 깨닫도록 도와주고 더욱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어른으로 성장하도록 인도하여 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염려 속에 시작된 공연이었지만, 너무나도 훌륭하게 끝이 났다. 한국의 문화를 미국에서 자라나는 아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서 가장 좋았으며 그 사이에 한 명이나 두 명 꼴로 보이는 한국인 아이가 모국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자라주기를 바랬다. 나와 함께 했던 모든 무용수들이 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춤을 추는 동안 너무나도 즐거웠고, 이런 공연이 또 있을까 하고 말이다.


 

나는 믿는다. 이러한 즐거운 공연이  앞으로 더욱 더 많아 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윤자 2011-05-07 (토) 11:16:00
멀리 해외에서 우리나라의 문화를 알리고자 노력하는 님의 열정과 나루 무용단에 박수를 보냅니다.  문화와 예술은 국경을 초월하여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이 함께 감동받고, 함께 어우러지는 그 무엇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 아자아자 화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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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혜 2011-07-16 (토) 22:02:22
아이구~~ㅋㅋ 예쁜모습 이제야 보게 되었네요 ^^*
아름답게 보람있게 타국에서 정진하는 기화씨의 모습에 찬사를 보냅니다 ~~~
~~~~~날마다 좋은날 사랑이 가득한 날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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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춘 2011-07-16 (토) 22:41:02
아름다운 마음과 실천 ! ^______^  박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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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혜 2011-07-27 (수) 17:07:11
님의 밝은 모습들이 사진속에 녹아있네요.    요즘 k-pop이 유럽을 흥분시킨다던데 님의 나루무용단은 강강술래로 미국의 아이들을 하나로 춤추게 했네요.....감사해요....먼 나라에서 한국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힘쓰시는 님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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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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