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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화의 Shall we dance
한국무용은 Boring하다?! 신명나고 아름다운 한국무용의 재발견에 앞장서고 있는 젊은 무용가! 안무, 영화, 사진, 그림 등 넓은 분야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는 그녀를 통해 무용은 물론! 무대 뒤, 베일에 싸인 공연가들의 이야기들을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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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보를 감싸는 하얀파도’ 김영순<2>뉴욕의 숨은 무용가찾기

글쓴이 : 김기화 날짜 : 2012-02-25 (토) 03:32:41

한 해 동안 맺었던 結實(결실)들을 과거 속에 묻어두는 연말. 온 몸으로 새해의 기쁨을 맞이하는 사람들 사이에, 페스티발 준비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뉴욕의 현대 무용가 김영순 예술감독을 만났다.

뉴욕에서의 무용인생만 30년째인 김영순 예술감독은 연중 3개의 큰 페스티발을 이끌어 나가는 뉴욕의 영향력 있는 예술가이다. 이미 십년도 넘은 덤보 댄스 페스티발과 2004년에 시작된 쿨 뉴욕 댄스 페스티발 그리고 2006년에 막을 올린 웨이브 라이징 시리즈가 브룩클린 덤보지역을 뜨겁게 달구는 세개의 페스티발이다.


 ▲ 김영순예술감독/ photo by Yi Chun Wu

6살 때 부터 무용을 시작, 이화 여대 무용과를 졸업하고 현대 무용의 어머니라 불리는 미국의 마사그레이엄 스쿨에서 공부를 했다. 춤을 추면서도 자신이 제대로 된 길을 걷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항상 가졌다. 마사 그레이엄 스쿨에 입학한지 5개월만에 150명중 5명을 선발하는 장학생 선출오디션에 뽑히게 된다. 이 시간은 김영순 예술 감독에게 현대무용의 母胎(모태) 국가에서 무용가로서 인정을 받고 자신이 가진 꿈의 가능성을 확신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1988년 WHITE WAVE Young Soon Kim Dance Company를 창단 하면서 미국과 아시아를 오가며 무용가로서 그리고 안무가, 예술감독으로서 그 이름을 떨쳐왔다.

 

▲ 숯장면중 / Photo by Yi-Chun Wu

지난 2월5일에 막을 내린 쿨뉴욕 댄스 페스티발(CoolNY Dance 2012 Festival)은 2주간에 걸쳐 이루어지는 뉴욕의 겨울 축제 중 가장 잘 알려진 무용 축제이다. 무용을 사랑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A day for the Family’ 프로그램을 통해 남녀노소 온 가족이 함께 참여 하는 대중의 중심에 있는 무용 축제다.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사람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이 축제도 2004년 처음 막을 올렸던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이 행사를 주최, 주관하고 유지해 나가는 것이 녹녹치 않았음을 알 수 있다.

 ▲ photo by Steven Schreiber

세계적인 예술의 도시, 뉴욕은 하루에도 수십개의 공연들이 무대에 올려지는 역동적인 도시다. 그러나 젊은 컨템포러리 按舞家(안무가)들의 작품을 올릴만한 공연장은 극히 제한적이며, 설사 있다 하더라도 조명과 음향 시스템 등 제대로 된 공연시설을 갖추고 있는 극장은 굉장히 부족하다.

2001년 WHITE WAVE John Ryan 극장 또한 조명, 의자, 커튼 아무 것도 없이 ‘무’ 에서 시작되었다. 극장의 모습을 제대로 갖추고 발전시키는 것은 온전히 예술감독 김영순의 몫이었다. 그 중 가장 도전이 되고 힘들었던 일은 100여개의 무용단체와 3000여명의 예술가들과 코디네이트를 잘하여 페스티발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쿨 뉴욕 댄스 페스티발은 뉴욕의 젊은 무용가, 안무가들의 登龍門(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어 뉴욕,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많은 지원자들이 모여든다. 페스티발을 주관한지 올해로 11년차. 김영순 예술감독은 현재, WHITE WAVE를 거쳐 세계 속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단체들을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

 

▲ Photo by Yi-Chun Wu

젊은 예술가들이 꼭 거쳐가는 관문 중 하나가 된 덤보댄스 페스티발과 쿨 뉴욕 댄스 페스티발은 관객의 30-40%가 무용공연을 처음 보러 오는 사람들이다. 예술가들 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무용계로의 문을 활짝 열어 놓은 WHITE WAVE이다. 축제의 횟수가 거듭될수록 관객들을 유치하고 유지하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WHITE WAVE가 주관하는 페스티발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Wave Rising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모든 페스티발을 무료로 하는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많은 시간 동안 연습실을 땀으로 적시며 탄생된 정성스런 공연들을 아무런 댓가없이 보여주는 것은 곱게 키운 딸을 잘 알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시집 보내는 것과도 같은 마음이다.

예술가도 생각하고 관객들의 사정도 생각하려니 입장료의 균형을 맞추기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미국에는 도네이션(donation)이라는 기부제가 있다. 형편껏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극장과 박물관들이 많은데, WHITE WAVE John Ryan 극장 또한 기부금제다.

 

▲ Photo by Steven Schreiber

이렇게 무료 공연과 패밀리 프로그램으로 무용의 대중화에 앞장을 서고 있는 WHITE WAVE의 김영순 예술 감독에게 물었다. 무용의 대중화를 위해서 안무가의 역할과 관객의 역할은 어떻게 되는가?

“우선, 안무가의 입장에서는 작품을 만들 때 반드시 관객을 인식 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자신의 비전을 확실하게 하면 할 수록 관객의 이해를 돕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안무가는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은 던지고 작품을 만드는 것이 좋다. 반면, 공연장에서는 작품을 분석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관객들과 종종 마주하게 되는데 이는 오히려 작품감상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최대한 마음을 편안하게 갖고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 감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관객에게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다. 자신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먼저 알고 그 관심사에 따라 발레, 현대무용, 전통무용, 뮤지컬 등을 선택하여 본다면 이해를 넘어 감동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피카소의 그림을 보고 이해하는가? 그렇지 않다.”

 

▲ Photo by Yi-Chun Wu

“우리가 어떤 대상을 보고 관찰하는 것, 느끼는 것, 얻는 것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 사람들은 자신 나름의 필터가 있기 때문에 똑같은 작품을 보더라도 이해하는 것에 있어서 관객이 어떠한 가치관을 가지고 어떠한 성향을 가졌느냐에 따라 공연평이 나뉘기도 한다. 요즘은 전통 발레 공연이나 각 나라 특유의 전통 공연도 많이 있지만 발레와 현대 무용, 그리고 예술가 자신만의 개성이 강하게 섞인 컨템포러리 무용(Contemporary Dance) 공연도 많이 보게 된다. 예술가적 색채가 강하게 드러나는 컨템포러리 무용의 경우, 한번의 감상으로는 머릿속이 번잡해지기 십상이다. 그리고서 다시는 무용 공연장을 찾지 않겠노라 다짐하며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한 번의 경험으로 그 작품을 이해하지 못할 수 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정말 이해하기 힘든 책이나 굉장히 압축된 표현으로 쓰여진 ‘시’를 읽었을 때 한번만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 비싼 공연료를 지불하고 공연계에 등돌리기를 반복하는 것을 멈추고, 예술의 혼이 깃든 브루클린에서 이러한 축제를 관람함으로써 지친 삶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도 하나의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 Photo by Yi-Chun Wu

쿨 뉴욕 댄스 페스티발이 좋은 이유는 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는 것이다. 오랜만에 좋은 공연을 보러 가려고 계획을 세우다 보면 항상 어린 아이들 때문이라도 공연장 가기를 망설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나 뿐아니라 아이들, 그리고 온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공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어린 아이들의 경험은 평생을 좌우하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아이들이 자신의 몸에 대해 좀 더 깨어 있기를 바라는 것이 김영순 예술감독의 바람이다. 춤은 어린아이들의 창조성을 개발하고 리듬감을 增進(증진)시킨다고 한다. 필자도 일주일에 한번씩 20명 안팎의 학생들과 무용 교육 수업을 하는데, 아이들을 통해 어른들이 상상치도 못할 만큼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경험하곤 한다.

올해의 쿨 뉴욕 댄스 페스티발에서는 발레와 힙합, 모던 댄스 학생들만 참석하였는데, 작년에는 브루클린에 있는 마크 모리스 센터의 어린이 프로그램과 브루클린 교환 아트 프로그램이 함께 하였다고 한다. 아직 춤의 신비한 능력을 경험하지 못하신 분들은 잠자고 있는 아이들의 능력을 그리고 당신의 능력을 춤을 통해 깨울 수 있기를 바란다.

 

▲ Photo by Steven Schreiber

김영순 예술감독은 6월 한 달 동안의 아시아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성남 아트홀, 광주 빛고을 페스티발 오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며 중국에서는 상하이, 베이징 그리고 관동으로 공연을 추진 중이다. 11명의 무용수들과 함께 16명의 스태프들이 아시아 투어에 동행한다. 투어 공연에서는 작년 11월, Museum of Art and Design에서 선보인 새로운 작품, Here NOW So Long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작품은 공연을 하는 순간 비디오로 촬영을 하여 곧바로 무대의 3면을 라이브로 비추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2007년, 뉴욕의 현대무용 전용극장인 Dance Theater Workshop에서관객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SSOOT(숯)이라는 작품도 함께 소개될 예정이다.

쿨 뉴욕 댄스 페스티발이 끝나고 난 이후에도 개인적인 여유를 가질 시간이 없을 정도로 아시아 투어 준비가 한창이다. 그런 김영순 예술감독에게 후배 예술가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얼마나 춤을 추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아라. 어떻게 자신의 꿈을 펼쳐나가야 할지 계획을 세워라. 그러나 계획을 세운다고 인생의 어떤 순간들이 한번에 확정 될 수는 없다. 우리는 언제나 ‘과정’ 중에 있다. 본인의 능력을 매 순간 점검하고 그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어라. 그리고 가슴 속에 심지를 갖고 무조건 부딪쳐라. 예술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계속해서 노력하고 추구하고 열매를 맺기를 반복하라.”



 


한동춘 2012-03-12 (월) 01:20:52
몸으로 표현하는 아름다움은
언제나 경이롭습니다 !
^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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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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