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대학은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대학이다. 이 대학은 부모의 직업이나 집안 형편 혹은 개인의 사회적 지위에 관계없이 공부에 재능이 있고 열심히 학업에 매진할 수 있는 학생들은 누구나가 입학을 허가 받을 수 있다.
러시아에서는 이미 1725년 페테르부르그에 대학과 함께 과학아카데미가 세워졌고 거기에는 당시 가장 유명한 학자였던 로마노소프, 크라쉐닌니코프, 리흐만 등이 연구와 교육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초의 대학이었던 페테르부르그대학은 교수들이 대부분 외국인(주로 독일인)이었다. 그런만큼 외국교육체계를 그대로 받아들여 러시아에서 교육함으로써 교육과정과 내용이 러시아 실정에 맞지않는 문제점이 擡頭(대두)되었다.
1753년 겨울에 첫번째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회원이었고 백과전서적 학자였던 미하일 바실리예비치 로마노소프가 페테르부르그에서 모스크바로 와서 당시 러시아의 女帝(여제)인 엘리자베타의 도움으로 모스크바에 대학을 세우고자 노력하게 된다.
로마노소프는 러시아에 최초의 민족대학을 세우는데 필요한 계획을 수립하고 여제의 총신인 슈발로프에 의해 엘리자베타 여제와의 만남을 갖는데 성공하게 된다. 여제는 로마노소프와의 만남이 있은 후에 1755년 1월 25일에 러시아에 새로운 고등교육기관 설립 추진 지시서에 서명한다. 이후 준비 과정을 거쳐서 첫번째 수업일을 겸한 모스크바대학의 공식 개교일 행사는 1755년 5월 7일에 이루어지는데 해마다 모스크바대학은 이날을 교수와 학생들은 크게 기념하고 축하하고 있다.
로마노소프의 계획에 따라 모스크바대학은 최초에 3개의 단과대학(철학, 법학, 의학)으로 구성되었고, 모든 학생들은 기초과정으로 모든 학문의 기반인 철학을 공부한 후 각자의 희망에 따라 법학, 의학 또는 철학과정을 계속해서 공부할 수 있었다. 교수진으로는 주로 외국에서 招聘(초빙)이 많았고 몇몇의 러시아 학자들도 참여하는 상황이었다.
개교 첫해에는 학생 수가 아주 적었는데 의과대학과 법과대학은 학생수가 각각 한명에 불과했다. 1787년에도 전체 재학생이 82명에 불과한 실정이었다. 모스크바대학은 그 출발에서부터 민주적인 성격을 띄게 되었는데 다양한 계급 출신의 학자와 학생들이 함께 모여 학교 공동체를 구성하였다.
이것은 창립자인 로마노소프의 소망이기도 했다. 해서 모스크바대학의 입학은 농노계급를 제외하고는 사회의 어떤 계층 출신의 학생이라도 가능했다. 교수들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는다. 예를 들면 18세기 후반기에 활동한 26명의 교수들 중에는 귀족가문 출신은 단 한명이었고 나머지는 다른 계층 출신이었다.
1804년에 모스크바대학은 새로운 규정의 적용을 받게 되는데 아주 독립적인 지위를 획득하게 된다. 이 새로운 규정에 따라 대학의 총장과 학장들은 교수회의에서 선출하게 되었다.
첫번째의 직선총장으로는 저명한 역사학자인 체보타레프가 선출되었다. 교수협의회는 학교생활과 학과목과 교육과정 등 학교에 관련된 모든 것들을 결정할 권리를 가지고 있었다. 이 당시의 학제는 3년제로 구성되어 있었고, 학부는 4개 학부로 확대되었다. 학부명칭은 도덕과 정치학부, 물리와 수학학부, 의학부, 어학부 등이었다.
1812년 나폴레옹의 모스크바 점령때는 모스크바대학은 화재로 全燒(전소)되고 만다. 도서관, 문서보관소, 박물관, 과학기자재등이 모두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후에 전 러시아 차원에서 모스크바대학에 대한 각종 원조가 이어져 1815년경에는 이미 7500권의 서적이 도서관을 채우고 있었고 이런 어려운 학업환경 속에서도 교수와 학생들은 1813년 9월 1일에는 이미 수업을 시작했다.
모스크바대학은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1820년에는 학생수가 500명에 이르는 대학으로 발전하고 있었다. 19세기 전반기에 러시아사회의 정치사상 발전을 선도하는 위치에 있었고, 데카브리스트 반란 당시에 데카브리스트 조직과 활동을 주도했던 인물 중에는 모스크바대학 졸업생이 다수를 점하고 있었다.
학교내에서는 러시아 사회의 발전 방향을 두고 교수와 학생들 사이에서 유럽주의자 그리고 러시아주의자등으로 나뉘어 열띤 토론을 하곤 하였다.
1861년 러시아에서의 자본주의적인 개혁이 시작됨과 동시에 모스크바대학도 많은 변화를 겪게 되는데 1963년 새로운 학칙을 도입함으로써 국가의 자본주의적 발전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학과의 개설이 줄을 잇게 된다.
대학의 규모도 이에 발 맞추어 확대되었고 이 당시에 상업, 농업, 군대, 국가행정, 법률관련학과들이 새로 개설되어 국가발전에 필요한 인력을 공급하였다.
1863년의 학칙에 의해 보장되었던 자유로운 학문발전의 전통은 1881년에 있었던 알렉산드르2세의 살해사건 후에 퇴보하게 된다. 모스크바대학의 자치에 대해 국가의 통제가 강화되고 교수들에 대한 관리도 심해지게 된다.
<下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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