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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이주의 美대륙을 달린다
51세에 치명적인 당뇨병 선고를 받고 건강을 위해 시작한 달리기가 마라톤 입문의 계기가 되었다. 2000년에 9월 Yonkers Marathon에서 첫 공식 마라톤을 완주한데 이어 2010년3월 B&A Trail Marathon으로 통산 100회를 완주했다. 64세인 2010년 3월, LA에서 뉴욕까지 95일간의 3106마일 美 대륙 횡단 마라톤을 한인 최초로 성공했다. 이제 그는 세계 최초로 미대륙을 일주(U.S.A Around Country)하는 1만1천마일(1만7600km)의 대장정을 위해 한발씩 전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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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에서의 첫 번째 마라톤!

글쓴이 : 권이주 날짜 : 2014-04-10 (목) 23:41:08

 

 

고국 땅에서 처음 달려보는 마라톤이다. ‘서울 국제 마라톤 겸 제85회 동아 마라톤 대회를 참가하고 돌아왔다. 마라톤에 입문(入門)한 것이 2000년이었고 2004년 뉴욕에서 한인 마라톤 클럽을 창립한 후 잠시 모국을 방문, 동호인들과 인사를 나눴지만 대회에 참석한 일은 없었다

 

 

 

 

 

흐른 세월만큼 변화된 수도 서울중심을 관통 잠실 올림픽 주 경기장에 골인 하는 코스를 달릴 생각을 하니 마음이 설레여 밤잠을 설쳤다.

 

겨울 내내 게으름 피우지 않고 열심히 훈련을 하여 좋은 기록을 염원하며 비행기에 탑승했다. 자리를 잡고 나의 달리기 경험을 알리는 강연이 잡혀 있기에 자료를 점검하기 위해 컴퓨터를 켰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서는 건조하여 코가 막히고 몸의 상태가 좋지 않음을 느꼈지만 개의치 않았다. 오후 늦게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미팅후 새벽 조찬 모임에 참석했다. 이어 선산을 찾아 참배(參拜)를 할 때 오싹하는 한기가 느껴졌다.

 

이러면 안 되는 데 했을 때는 이미 늦었고 계속되는 일정에 엄습해 오는 피곤이 있었지만 내 체력을 믿기로 했다. 모든 일과를 소화 하고 대회 당일을 맞이 했다.

 

 

 

 

 

 

서울 지리에 어두워 헤매다 찾아간 출발지점엔 이미 도착한 런너스 클럽 회원들이 나를 환영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 보는 얼굴들이지만 몇 십 년 지기처럼 반갑게 인사를 하고 기념 촬영도 하면서 출발 신호를 기다렸다.

 

코스는 광화문을 출발, 시청을 지나 남대문 앞에서 돌아 남대문로에서 을지로를 따라가다 6가에서 반환, 맑은 냇물이 흐르는 청계천로를 왕복하고 넓은 종로를 가로질러 신설동, 군자 역, 어린이 대공원, 성동교 사거리, 잠실대교를 건너 강북, 석촌호수 사거리, 배명고 로터리를 지나 잠실 올림픽 주 경기장에 골인한다.

 

 

  

 

 

미국식 대회 행사와 운영 방법, 환경에 익숙한 나로선 색다르게 느껴졌다. 특히 출발 선상을 지날 때 동호회 단체명을 불러주는걸 보니 특별한 소속감이 생기겠다 하고 고개가 끄덕여졌다.

 

 

 

 

 

 

광화문 광장을 꽉 메운 런너들은 한국 최대의 마라톤 대회 축제에 흥분된 얼굴빛을 하고 겨우내 쌓아온 기량을 뽐내기 위해 스트레칭도 하며 준비운동을 했다. 삼삼오오 담소를 나누며 출발 선상으로 가는 사람들, 특색 있는 의상을 입은 이들도 눈길을 끈다.

 

 

 

 

 

 

시청을 지나 남대문 앞을 돌아 한국은행을 지날 때까지도 옛 모습이 있었으나 청계천로를 왕복 할 때는 딴 세상에 온 듯했다, “천지개벽(天地開闢)”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을까?

 

50년대 말부터 80년대 초까지 계속 서울서 살았지만 이렇게 경이롭게 변화된줄은 몰랐다. 옆에 같이 달리는 런너가 봄 여름 가을에는 꽃이 피고 나뭇잎이 나오면 산책로로 일품이라고 했다. 변화의 한국을 새삼 느끼며, 종로를 거쳐 신설동 동대문 구청 앞을 지나며 옛날을 회상 하여 보았다.

 

 

 

 

 

마라톤은 몸이 완전해야만 완주가 가능한 운동이다. 나는 감기 몸살이 있는 상태이므로 에너지 배분에 온 신경을 써가며 달려 하프를 1시간 54분에 통과했다. 4시간 내에만 완주 할 생각이었다.

 

곧게 뻗은 천호 대로를 지나며 양변에 세워진 건물과 상가는 도심과 별 차이가 없었고 깨끗한 도로는 청결함이 눈에 띄었다.

 

어린이 대공원을 지나 뚝섬로 32km 지점을 지나면서 힘이 들기 시작했다.

 

 

 

 

 

35km 잠실 대교 앞 급수대에서 물을 마시고 정신을 가다듬고, 다리를 건너자 앞에 런너스 클럽 회원들이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응원을 하고 있었다. 남은 거리를 온 힘을 다해 달렸으나 속도가 떨어지며 체력의 한계를 느꼈다.

 

그러나 가자! 아름다운 잠실 올림픽 주 경기장 골인 지점을 향하여 발을 이끌며 달려갔다. 시간은 흘러 4시간2454! 불완전한 몸으로 136회 마라톤을 완주 했다.

 

 

 

 

 

앞에는 조카 며느리와 손녀딸 지안이 부부가 플래카드를 들고 환영해 주었고 뒷풀이 장소에는 많은 런너스 클럽 회원들이 반겨 주는 환영 파티가 마련되어 있었다. 몸 관리가 소홀한 고국의 마라톤 대회였지만 무사히 완주했고 환영에 감사한 레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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