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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성의 오!필승코리아
세계속 한국의 모습은 어떨까? 우리가 아는 한국의 모습과, 외국인들이 보는 Korea의 모습은 너무나도 다르다. 인생의 반반씩을 한국과 미국에서 보낸 이민 1.5세 청년이, 한국인과 외국인 사이에서의 중립적인 시각을 통해 Korea라는 브랜드의 가치가 심각하게 낮은 원인은 무엇인지를 추적하고, 이를 해결할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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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은 패션이다

글쓴이 : 강우성 날짜 : 2011-06-13 (월) 14:13:08

어린 시절 필자가 미국에서 학교 생활을 할 때 제가 한국에서 온 것을 아는 외국 친구들이 항상 흥미로워 하던 것이 바로 자기의 이름을 한글로 어떻게 쓰느냐 였습니다. 그래서 뿌듯한 마음으로 한글로 또박또박 친구들의 이름을 써주면, “Awesome!” “So cool!”과 같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자기의 공책에 정성스레 옮겨 적더군요.

사실 생각해보면 서양의 많은 언어들은 공통적으로 알파벳을 사용하지요. 영어, 독어, 불어, 스페인어 등등 모두 동일한 알파벳을 사용하는 그들에게, 우리만의 독창적인 한글을 보면 신기하고 멋있어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일겁니다.

 


▲ 의미를 알 수 없는 한국어지만, 외국인들에게 디자인적 요소로 인식되는 한글

우리나라에도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엉터리 영어 (때로는 낯이 화끈거릴만한 저속한 문구들)을 가슴에 떡 하니 매달고 다니는 사람들을 종종 보는데, 이것은 단순한 무식의 소치를 넘어서, 우리가 시각적으로 알파벳을 인식하는 방법에서의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니, 우리가 영어 단어를 접할 때에는 그것을 “의미”로서 인식하기보다는 “그림 (이미지)”로 인식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우리가 한글 단어를 접하면 바로 “의미”로서 인식을 하지만, 반대로 외국인들이 우리 한글을 접할 때면 바로 그림으로 인식이 된다는 말입니다.

 

▲ 외국인들이 이미지로 인식하는 한글은 우리에게 이러한 모양일까?

따라서, 외국인들이 우리 한글을 보게 되면 마치 예술작품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가 있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이유에서, 일본어와 중국어(한자)가 들어간 옷을 입고 다니는 외국인들을 종종 발견 할 수가 있습니다. 꽤나 많은 한국인들이 자신의 티셔츠에 새겨진 영어 문구가 무슨 뜻인지 모르면서 디자인적인 이유로 입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로, 외국인들도 어느 새부터인가 일본어와 중국어를 친근한 “디자인 요소”로 받아 들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에 비해, 한글이 적혀진 티셔츠는 눈을 크게 뜨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 일본어와 중국어가 디자인적 요소로 적용된 티셔츠

과연 우리 한글이 일본의 히라가나/가타카나나 중국의 한자보다 못하기 때문인가요? 아마 아직도 자신의 옷에 영어가 적혀 있어야만 쿨한것이고 한글 글귀가 적혀 있으면 촌스럽다는 우리의 마음가짐이 문제일겁니다. 헐리우드의 유명 스타인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신호남향우회”라는 한글이 적혀진 드레스를 입고 거리를 돌아다니고 린지 로한이 한글로 뒤덮인 옷을 입고 화보 촬영을 한 것을 생각하면 그러한 주장은 설득력이 없어 보입니다.

게다가, 엉터리 한글이 적혀있는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포착(捕捉)되는 것을 보았을 때, 이는 단지 하하 웃고 넘길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글이 적혀있는 옷을 입는 사람이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의 수요가 존재 한다는 것이고, 이것은 바로 그만큼의 시장 또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 '신호남향우회'라고 적혀진 드레스를 입은 브리트니 스피어스

저는 이러한 점에서 디자이너 이상봉 씨에게 진심으로 경의(敬意)를 표하고 싶습니다. 그 누구도 우리 것에 대해서 자부심을 갖고 도전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한글 패션”으로 프랑스 패션계를 신선한 충격으로 강타했던 주인공이기 때문입니다.

단지 한국인들끼리 의사 소통의 수단으로서의 가치가 아니라, 한글 그 자체로서 디자인적인 가치가 뛰어나다는 것을 느끼고 오랜 기간동안 한글 패션을 연구해서 뒤늦은 2005년에서야 프랑스에서 성공적인 한글 패션을 데뷔 시킵니다. 2005년이 되어서야 그 빛을 발하게 된 한글 패션을 바라보며, 도대체 그 동안에 이렇게 깨어있는 문화인이 적었나 하는 의아함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우리의 문화에 대해 얼마나 소극적으로 알려 왔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 한글 디자이너 이상봉씨

이러한 이유에서, 몇 년 전에 완성된 청계천 복원 사업이나, 현재 오세훈 시장의 주도 하에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울의 이미지 만들기 프로젝트는 그 도전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습니다. 빽빽이 들어선 회색 빛 성냥갑 건물들로 인해 그 아름다움을 숨겨야만 했던 한강을, 단지 도심을 가로지르는 “강”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이 보고 감상할 수 있는 관광의 요지로 만들겠다는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또한, 우리가 무심코 방치 할 수 있는 우리의 좋은 자원을 적극적으로 캐내어 개발하는 예로 들 수가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서울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해치”를 선정, 외국인들이 서울에 대해 오랫동안 기억하고 떠올릴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념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 또한 적극적인 개발 정신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지요. 얼마 전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의 기념품 판매소에 들렀다가, 단풍이나 내장산의 경치를 소재로 한 기념품은 찾을 수 없고 오히려 동네 문방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뿅망치와 안마기로 가득했던 한국 기념품 산업의 현실을 상기해보면, 이러한 적극적인 개발은 반갑기만 합니다.

  

 

▲ 서울의 상징 동물인 "해치"를 소재로 해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만들어 내었다

이처럼,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있다면 얼마든지 좋은 상품도 개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소홀히 하고 관심 갖지 않았던 것조차, 외국인들의 눈에는 흥미롭게 보이고 매력 있게 보일수 있는거지요. 하지만 언제까지나 우리 옷에 묻은 김치 국물은 부끄러워하고 케첩 자국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마음이 가득하다면, 우리가 갈 길은 더욱 멀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한국 문화의 경쟁력은 너무나도 약합니다. 세계시장에서 중국과 일본의 틈 사이에서 제멋대로 왜곡되어 있는 한국의 이미지를 생각해 본다면, 하루 빨리 제대로 된 홍보에 박차(拍車)를 가해야만 합니다.

실패를 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도전 해야만 합니다. 우리가 하지 않으면 누가 나서서 우리 것을 알려 줄까요?

일본이 김치를 기무치로, 갈비를 카루비로, 비빔밥을 비빔바로 마치 자기들 음식인양 판매하듯이, 상품성이 있는 한국 문화들을 모두 자기네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만 지금 바로 이 순간에도 버젓이 행해지고 있는 일입니다.

이제,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한국의 언어는 Chinese 인지 Japanese 인지 묻지 않고서도 외국인들 스스로 한국의 언어는 Korean 인 것을 알게 만들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단지 한국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외국 친구들 앞에서 주눅 들어 어깨를 움츠리는 것은 이제 우리 세대에서 끝내야만 하겠습니다.


민지영 2011-06-14 (화) 06:41:27
항상 어떻게하면 우리나라를 제대로 알려야하는지 고군분투하시는 여러분들이
계시기에,  앞으로는 외국인들에게 절대로 주눅들 일은 없을겁니다. 늘 나라를
생각하는 좋은글 너무나 감사합니다.  잘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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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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