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재즈의 수도라고 불리는 뉴욕시티. 재즈의 다양한 장르를 경험할 수 있는 이 도시에서 듀크 엘링턴(Duke Ellington), 빌리 홀리데이(Billy Holiday), 베니 굿맨(Benny Goodman),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 재즈를 모르는 사람도 한번쯤 들어봤을 유명한 재즈뮤지션들이 뉴욕에서 정점(頂點)을 찍었다.
하지만 재즈의 역사를 바꾼 것은 바로 섹스포니스트(Saxphonist) 찰리 '버드' 파커(Charlie "Bird" Parker, 1920-1955)였다.
규칙적인 리듬과 감미로운 멜로디의 스윙/빅밴드에 익숙해진 팬들에게 엄청난 논쟁을 유발, 스윙재즈에 대항한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자유분방한 재즈연주 스타일인 비밥(Bebop)의 선구자이자 뉴욕을 자신의 고향으로 여기며 재즈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찰리파커.
이름보다 별명 '버드'로 더 잘 알려진 그는 천재뮤지션이라는 수식어와는 달리 개인의 삶이 지독히도 외로웠고 마약과 알콜중독으로 병원치료는 물론이고 딸 프라이스까지 죽자 요오드를 마셔 자살기도를 하는 등 몸과 마음이 완전히 망가져 호텔방에서 TV쇼를 보다가 35세의 나이로 급사(急死)했다.
재즈와 찰리 파커를 사랑하는 뉴욕시민을 위해 파커가 음악활동을 했던 할렘 Marcus Garvey Park와 그가 살았던 이스트빌리지 Topkins Square Park에서는 매년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뉴요커들을 위해 씨티파크 주최로 '찰리 파커 재즈페스티벌'을 열고 있는데 올해로 벌써 26회를 맞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The Bad Plus와 재즈 거장 Gary Bartz의 사중주 공연 등 많은 아티스들의 참여로 뉴욕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야외 무료공연을 선사했다. 흑인소울 충만한 관객중에는 찰리파커 재즈페스티벌 2007년 티셔츠를 입은 매니아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4시간 동안 계속되는 도심 속 파크에서 재즈공연에 심취해 강렬한 태양아래서도 자리를 지키는 시민들을 보며 예술선진국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찰리 파커의 일생이 궁금하다면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포레스트 휘태커를 배우로서 거듭나게 해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영화 '버드'를 볼 것을 추천한다. 영화에서 보면 더 이상 꽂을데가 없을 만큼 팔뚝이 온통 바늘자국 투성이의 심한 약물중독자였으며 폭력성으로 정신병원을 들락거리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흔히 예술가를 떠올릴 때 우리가 상상하는 인물에 거의 일치하는 천재뮤지션 찰리 파커. 그의 팬이 아니라면 영화를 끝까지 집중해 보기 쉽지 않겠지만 재즈를 좋아하고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를 좋아한다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찰리 파커는 우리 곁을 일찍 떠났지만 그의 음악은 여전히 레전드로 남아 많은 뮤지션들에 의해 공연되어지고 있고 뉴욕시를 최고의 문화 도시로 만들고 있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Obi Lee's NYHOT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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