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봄이었습니다. 한국서 16년 미국서 4년, 도합 20년의 세월을 언론인으로 살아오며 제가 꿈꾸는 미디어를 세상에 선보일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온라인 신문을 기획하였고 저의 계획에 공감한 파트너들도 한분 두분 모였습니다. 제호(題號)와 도메인 네임을 등록하고 신문의 얼개도 구성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여 창간은 무기한 연기 되고 말았습니다.
그 해 6월, 한국 유일의 민영통신사 뉴시스와 인연이 되어 뉴시스 최초의 해외특파원이자 뉴욕특파원으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뉴욕특파원이라는 새 옷을 갈아 입었지만 늘 뇌리속엔 제가 꿈꾸는 온라인 매체를 선보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요.
2010년 봄, 때가 왔습니다. 3년전 아쉽게 보류한 기획안에 더욱 튼실한 살을 붙여 밤낮없이 매달렸습니다. 이 세상의 허다한 온라인매체들과 어떤 차별화를 해야할지 고민을 거듭한 끝에 <칼럼뉴스>와 <꼬리뉴스>의 포맷을 고안(考案)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뉴스로(NEWSROH)는 2010년 6월 5일 탄생하였습니다. 뉴욕과 서울을 중심으로 한 칼럼진을 처음엔 30분 정도 생각했지만 제가 온라인신문을 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지인들이 자천타천으로 합류했고 창간 무렵에 60분 정도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1년이 지나니 세계 10개국 100여분으로 늘어나게 되더군요.
<칼럼뉴스 Column News>는 ‘칼럼도 뉴스다’라는 슬로건으로 만들어진 개념입니다. 모든 칼럼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과 견해가 담긴 것이지만 동시에 그 나름의 시의성과 뉴스성을 가진 글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연령과 위치에서 생산되는 칼럼이 100개가 모인다면 그것을 전체로 보는 독자 입장에선 객관화된 정보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저의 판단이었습니다.
뉴스미디어에서 전통적인 기사양식은 이른바 스트레이트 뉴스입니다. ‘6하원칙’을 전제로 ‘역(逆) 피라미드’의 구조로 독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형식이지요. 사회면 사건기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트레이트 뉴스는 촌각을 다투는 속보에서 더욱 어울리지만 뉴스로는 좀더 특별한 형식이 필요했습니다. 형식에서 자유로운 글쓰기, 각각의 칼럼니스트가 자신만이 쓸 수 있는 지식과 정보,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는 기사가 추구하는 정보와 함께 읽는 재미마저 안겨주는 두 마리 토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뉴스로가 독창적인 ‘글로벌 웹진’이요, 세계 최초의 ‘칼럼형 웹진’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이유입니다.
<꼬리뉴스 Tail News>는 말 그대로 뉴스 뒤에 꼬리처럼 따라붙은 뉴스입니다. 칼럼뉴스를 새롭게 선보이는 것처럼 일반 뉴스도 남들하고는 다르게 제공해야겠다는 생각이 <꼬리뉴스>의 출발점이었습니다. <꼬리뉴스>에서는 기사속에 미처 담지 못한 정보나 뉴스 취재과정의 뒷이야기, 유관 뉴스가 꼬리처럼 달려 있습니다. 때로는 상품보다 더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사은품(謝恩品)같은 뉴스, 푸짐한 부록(附錄)처럼 여겨지는 뉴스서비스가 되고자 한 것이지요. 당연히 꼬리뉴스를 만들기 위해선 보통의 기사보다 두배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마도 뉴스로의 고정 독자들은 뉴스가 정성(精誠)스럽다는데 동의하실겁니다. <칼럼뉴스>와 <꼬리뉴스> 공히 적용되는 뉴스로의 편집원칙, 주요 단어에 한자를 병기하는 정책 때문입니다. 기실 뉴스로를 자부(自負)하는 것은 오늘날 한글과 한자를 병기(竝記)하는 유일한 매체가 다름아닌 뉴스로이기 때문입니다.
주변의 매체들을 가만히 살펴보십시오. 기사속에 한자를 고정적으로 삽입하는 매체들이 있는지요. 뉴스로가 주요 단어에 한자를 병기하는 것은 과거의 회귀라는 고루(固陋)한 사고에 잡혀있기때문이 아닙니다.
창간 독자들은 잘 알고 계시겠지만 뉴스로가 선포한 또하나의 슬로건 ‘한글도 한자도 자랑스러운 우리말’이라는 것에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한자는 ‘한자(漢字)’가 아니라 ‘한자(韓字)’라는 것에 유의하시길 부탁드립니다.
2011년 10월 10일 저의 칼럼 ‘한글날에 한자(韓字)를 생각한다’의 내용을 일부 소개하겠습니다.
<언제부턴가 우리 주변에서 한자는 사라져갔습니다. 이젠 어느 인쇄매체를 보더라도 한자를 구경하기가 아주 힘들어졌습니다. 하도 한자를 쓰지 않다보니 쉬운 한자도 머릿속에 뱅뱅 도는 한심한 지경입니다. 기성세대가 이러하니 젊은 세대가 자기 이름조차 한자로 쓰지 못하는 일도 생기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럼 한자를 이대로 燒失(소실)되도록 해야 할까요. 이제 우리는 한자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합니다. 한자는 한글과 함께 자랑스러운 우리 글자이니까요. 支那(지나 : 중국)인의 문자를 우리 글자라고 하다니 무슨 망발이냐고 눈을 부라릴 분이 계실것입니다.
한자가 오늘날 지나인들이 사용하는 문자라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이 한자가 우리 동이배달 한민족이 만들고 가꾼 글자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는 한자가 환웅시대 신지협덕이 만든 우리 민족의 고유문자라고 믿는 사람이지만 다른 이론도 무시할 생각은 없습니다. 한자의 由來(유래)에 대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객관적으로 입증되지 않았기때문입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한자는 우리 한민족을 비롯, 漢(한)족 만주족 몽고족 등이 함께 발전시킨 공동의 문자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한자의 표기를 漢子(한자)가 아닌 韓字(한자)로 써야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漢醫院(한의원)이 아니라 韓醫院(한의원)인 것처럼 말입니다.
한글을 아끼고 사랑해야 하는 것은 백번 맞는 말이지만 한자를 소홀히 하고 남의 나라 문자로 취급하는 것은 커다란 망발입니다. 우리 민족의 역사는 단기로 따져도 4300년이 넘고 동이배달 역년(曆年)으로 기준하면 6천년에 이르는 장구한 세월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 선조가 남긴 古來(고래)의 기록물들은 어김없이 한자로 쓰여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魂(혼)이 담겨 있는 그 소중한 문화유산을 남의 나라의 文獻(문헌)이라고 취급해야 할까요? 우리 글자가 없어서 남의 나라 문자를 빌려서 쓴거라구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만일 지나인들이 한자를 저들 글자라고 주장한다면 “우리 조상이 만든 글자를 너희들이 빌려쓰고 있는거야”라고 당당히 말해줘야 합니다.
한자는 한글과 함께 우리 민족이 보듬고 사랑해야 할 소중한 우리의 글자입니다. 대한민국 정부와 학자들은 지금이라도 한자를 우리 민족의 자랑스런 문화유산으로 인식하고 한자 교육에 힘써야 합니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민족의 존립근거를 스스로 毁損(훼손)하는 것은 정신적 역사적 자살행위입니다.
한글과 한자는 상호보완을 통해 새로운 시너지를 創出(창출)합니다. 새가 좌우 양쪽의 날개의 균형으로 하늘을 날 수 있듯이 우리 동이배달 한민족은 한글과 한자라는 위대한 두 문자를 가졌기에 세계에서도 으뜸가는 민족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傍點(방점)을 찍습니다. 한글도 한자도 한민족의 글자입니다. 한글의 원형은 고조선 加臨土(가림토) 문자이고 한자의 근원은 환웅시대 신지협덕이 만든 녹도문에서 유래한 東夷古字(동이고자)입니다. 韓字(한자)는 동이배달 한민족과 漢(한)족 만주족 몽고족 등이 공동으로 발전시킨 동북아시아의 공용어입니다. 한자를 남의 문자로 배격한다면 우리의 정신과 역사, 문화유산을 부인하는 것입니다. 모든 매체가 한글로 표기하는 한민족 정체성 위기의 시대, 뉴스로는 주요 한글을 韓字(한자)와 竝行表記(병행표기), 위대한 한민족의 두 문자를 세상에 알리고자 합니다.>
뉴스로가 2016년 6월 5일로 창간 6주년을 맞았습니다. 본 칼럼과 함께 소개해 드린 사진들은 지난해 5주년을 지내고 뉴욕 일원의 필진들과 후원자 분들이 함께 한 모임입니다. 이오비 칼럼니스가 운영하는 맨해튼의 명소 뉴욕독서실내 3.12갤러리에서 열렸는데요.
이날 뉴스로 패밀리 세분 칼럼니스트에게 특별한 시상을 하였습니다. '뉴스로 공로상'과 '뉴스로 센추리클럽'입니다.
뉴스로 공로상은 백영현 선생님이 수상하였습니다. 백영현 선생님은 환경인권단체인 1492그린클럽 회장으로 한가정에 한그루의 라일락을 기증하는 환경캠페인을 벌이고 1947년 북한산에서 무단 반출된 사연의 미스김라일락을 70년만에 고향에 보내는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일본 체조선수들이 전범기(욱일기) 문양의 유니폼을 입고나온 사건을 계기로 출범한 ‘일전퇴모(일본전범기퇴출시민모임)’의 공동대표를 저와 함께 맡고 해외최초의 위안부기림비가 건립된 팰리세이즈팍의 기림비의 무료 조경을 책임지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뉴스로 센추리클럽(Century Club)은 칼럼니스트로 100회를 돌파한 필진에게 주어지는 뉴스로 명예의 전당입니다. 영광의 주인공은 등촌 이계선 목사님과 누드크로키작가 김치김 님입니다.
이계선 목사님은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현재 통산 128회의 칼럼을 기록하는 정력적인 집필을 하고 계십니다. 다른 필진분들도 언젠가는 통산 100회 칼럼 고지를 돌파하여 뉴스로 센추리클럽에 헌액(獻額)되는 기쁨을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