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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창현의 뉴욕 편지
가슴따뜻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중견기자의 편지. 1988년 Sports Seoul 공채1기로 언론입문, 뉴시스통신사 뉴욕특파원(2007-2010, 2012-2016), KRB 한국라디오방송 보도국장. 2006년 뉴아메리카미디어(NAM) 주최 ‘소수민족 퓰리처상’ 한국언론인 첫 수상, 2009년 US사법재단 선정 '올해의 기자상' CBS-TV 앵커 신디슈와 공동 수상. 현재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 편집인 겸 대표기자. 팟캐스트방송 ‘로창현의 뉴스로NY’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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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사상 첫 한글기사 후폭풍

한인네일업계 ‘인종별 계급서열?’ 주장 파문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5-05-10 (일) 18:09:44

 

 



 

1. 뉴욕타임스가 사상 처음 한글기사를 게재해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일으키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7일 오전 5(이하 미동부시간)를 기해 뉴욕 네일살롱 업계의 노동법 문제 등을 다루는 특집 기사 한글판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습니다.

 

인터넷판 프런트면에 게재된 이 기사는 사진 아래 '한국어 읽기'라고 쓰인 한글링크를 클릭하면 기사 전문이 한글로 제공됩니다. 타임스는 이 기사를 중국어와 스페인어로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사는 일반 기사의 약 20배 분량에 달하는 초대형 탐사보도(探査報道), 대표 집필자인 새라 매슬린 니어 기자를 비롯, 한국의 함지하 기자, 중국의 지니 리 기자 등 9명의 취재기자와 사진 편집 조사부 등 20명의 기자가 무려 14개월간 입체적인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게재된 기사는 1부이며, 82부기사가 역시 인터넷판에 올라갔습니다. 종이신문은 10일자에 1, 11일자에 2부가 각각 4개면에 걸쳐 게재되는 등 사상 유례없는 특집기사가 될 전망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탐사보도를 통해 뉴욕 네일살롱 업계에서 행해지는 각종 노동법 위반 사례와 과다 경쟁에 따른 부작용, 유독 화학성분이 포함된 네일관련 제품의 위험성 고발, 네일업 종사자의 건강문제 등에 대한 내용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취재 중 많은 네일숍 직원들이 부당한 대우와 인종차별(人種差別) 및 학대(虐待)에 흔하게 시달리며 정부 노동자법률기구의 보호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한인사회에서는 네일업계의 70-80%를 장악(掌握)하고 있는 한인 네일업계의 인종차별적인 '갑질' 사례들이 제시돼 부정적인 이미지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의 역사적인한글판 기사를 압축 소개합니다.

 

현재 미국엔 약 17000여 개의 네일숍이 있다고 합니다. 뉴욕시의 경우, 2012년 현재 약 2천개의 네일숍이 있으며 이는 지난 15년 사이에 3배 증가한 것입니다.

       

네일살롱 숫자에 있어선 그 어떤 도시도 뉴욕에 견줄 수 없습니다. 그나마 비교가 가능한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도 1인당 네일살롱의 숫자는 절반에 불과하다는군요. 뉴욕은 가히 '매니큐어의 수도'라고 부를만 합니다.

 

 



 

타임스는 '멋진 네일의 추한 면(The Ugly Side of Nice Nails)'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네일업계에서 간과되는 가장 큰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노동 착취를 당하는 수많은 사람들이다. 지난 1년여동안 네일숍 직원 150여 명의 종업원과 업주를 인터뷰한 결과, 다수의 종업원이 최저임금보다 낮은 보수를 받고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 법원에 제출된 고소장에는 착취(搾取)를 당한 노동자의 증언이 가득합니다. 시간당 1.50달러를 받고 주 66시간을 근무한 직원들이 있는가하면, 할렘 소재 네일숍에서는 직원들이 마시는 물 한 모금에도 비용을 청구하고 손님이 적은 날에는 임금을 아예 주지 않는 주인도 있었습니다.

'코리안 아메리칸 네일 살롱 협회'에 따르면 뉴욕시 네일숍의 70~80퍼센트가 한국인 소유입니다. 타임스는 "한인들이 장악한 네일업계에서 인종별 계급제도가 존재한다"면서 "한인 노동자들은 가치가 높이 평가되어 다른 민족 점원보다 일반적으로 두 배 가량 높은 임금을 받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이들 (한국인) 주인은 다른 민족 노동자에 대하여 폄하하는 말을 스스럼없이 내뱉는다. 그 다음 계급은 중국인 노동자이고 계급이 가장 낮은 인종은 히스패닉과 비아시아계 노동자들이다"라고 폭로(?) 했습니다.

 

신문은 "네일숍 주인들이 만들어놓은 인종 계급제 관습으로 맨해튼의 네일숍은 한국인 미용사가 장악하고 있으며 비 한국인 미용사들은 보통 손님이 덜한 도시 외곽으로 보내어진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반적으로 한국인은 다른 미용사보다 최소 15퍼센트에서 25퍼센트 더 많이 번다고 합니다. 여러 네일미용사, 미용학교 강사와 주인에 의하면 격차가 이보다 더 클 때도 있다는군요.

남성 패디큐어 손님은 미용사들이 회피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한 미용사 말에 따르면 남자 손님이 가게로 들어서면 자동적으로 비()한국계 직원이 손님의 발을 맡아 씻긴다고 합니다.

 

에콰도로에서 온 아나 루이자 카마스(32)는 한국인 주인의 네일숍에서 근무할 때 그녀와 히스패닉 동료들이 12시간 근무하는 동안 말을 하지 말고 앉아있으라는 지시를 받은 반면, 한국인 미용사들은 자유롭게 수다를 떨어도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재키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티벳 출신 라모 돌마(39)는 브루클린의 네일샵에서 일했을 때 자신과 비 한국인 직원들은 매일 점심을 작은 부엌 구석에 서서 먹어야 했지만 한국인 직원은 각자 책상에 앉아 점심을 편히 먹었다고 속상한 기억을 털어놓았습니다.

 

"한국인 미용사들은 같은 민족이잖아요. 그들은 완전한 자유를 누리죠." 그녀는 소파에 앉으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왜 우리를 차별하는 건가요? 우리 모두는 똑같은데."

 



 

2. NYT 한글기사 후폭풍한인네일업계 "왜곡 과장" 반발

 

뉴욕타임스의 보도는 그러나 한인 네일업계의 강한 반발을 불러오는 등 예기치 않은 후폭풍(後暴風)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7일 뉴욕 네일살롱 업계에서 행해지는 각종 노동법 위반 사례와 과다 경쟁에 따른 부작용을 심층 보도한데 이어 8일엔 유독 화학 성분이 포함된 네일 관련 제품의 위험성을 고발하고, 네일 업계 종사자의 건강문제 등을 다룬 탐사기사 2(Part 2)을 인터넷판에 올렸습니다.

 

'완벽한 손톱을 위해 죽어가는 근로자들'이라는 2탄기사는 "네일 미용을 위해 사용되는 제품 속 많은 성분들이 암, 유산, 폐 질환 및 기타 질환과 연계돼 있다. 업계는 이를 위한 규제를 이끌어내기 위해 오랜 기간 투쟁을 해왔다"며 각종 피해사례들을 나열(羅列)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기사는 뉴욕 네일시장의 70~80%를 석권하고 있는 한인네일업계의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첫날 기사에서 타임스는 뉴욕법원에 제출된 고소장에 나타난 일부 미용사들의 노동학대 피해를 소개하면서 한인네일업체들이 종업원들을 놓고 인종별 계급제도를 시행한다는 충격적인 언급을 했습니다.

 

맨해튼의 네일숍은 한국인 미용사가 장악했으며 타민족 미용사들은 손님이 덜한 도시 외곽으로 보내지꼬 한인들의 임금이 15~25% 더 많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한인 네일업계는 한인과 타민족과의 임금 차이는 인종적인 차별이 아니라 숙련도와 직급에 따른 차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맨해튼 다운타운에서 네일업소를 운영하는 김모 씨는 뉴욕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한 중국 업소에서나 벌어질 법한 일을 모든 한인 업소의 이야기인 것처럼 기사화했다. 우리 가게는 종업원 대부분이 타민족이며 모두 라이센스를 취득한 기술자들이고 최저임금 이상을 주고 있다"고 항변했습니다.

 

이상호 뉴욕한인네일협회 회장은 "한인 업주들이 타민족 직원들에 대해 인종차별을 자행하고 있다는 내용은 지나친 왜곡"이라며 "기사에서 언급한 수준의 임금을 준다면, 종업원을 구할 수도 없다"며 과장된 기사라고 주장했습니다.

 

뉴욕타임스가 게재한 사진 중에는 맨해튼의 한인 업소 I 네일의 내부를 외부에서 촬영한 사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설명엔 종업원들이 (최저임금도 안되는) 일당 30~40달러를 받고 있다고 돼 있더군요.

 

물론 이 기사가 한인업체외에도 중국 업체를 상당부분 소개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기사맥락에서 한인네일업계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드리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타임스는 2탄기사에서도 20년 동안 네일 미용사로 일한 한인 정모 씨가 2000년대 초 미국 시민권 취득을 위해 지문(指紋)을 찍었지만 지문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일곱 번이나 다시 찍어야 했다는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신문은 "네일을 갈아내는 파일 및 관련 용액과 진정제를 너무 많이 사용하는 바람에 지문이 지워졌다"는 정씨의 인터뷰와 함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그녀의 두 손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뉴욕타임스의 한글 기사 1탄은 7일 하루 동안 약 36,500건의 조회수를 기록해 전체 뉴욕타임스 기사 중 3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인으로 보이는 한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한국인 이민자들이 영어실력이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잘 사는 이유는 근면성실하고 교육에 대한 열정이 강하며 비즈니스 감각이 뛰어나기때문"이라며 고임금을 받는 이유를 옹호(擁護)하기도 했습니다.

 

 



 

3. 이번 파장을 의식한 탓일까요. 뉴욕타임스는 8일 인터넷판에 한인이 운영하는 네일업계의 부당노동행위와 인종차별 등을 읽은 독자들의 목소리까지 한글로 소개했습니다.

 

독자들의 반응은 부끄럽다기사가 다소 과장됐다는 내용이 팽팽히 맞선 상황입니다.

 

권모 씨는 "한국인들이 미국에 안 좋은 문화를 뿌리고 있는 것 같아서 부끄럽다"고 말했고, 이모 씨는 "기사에서 지적한 인종차별은 한국 본토에서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 않는듯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대로 리모 씨는 "이 기사는 완전히 악의적인 느낌도 있다. 좋은 업주와 환경에 대한 기사는 왜 없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뉴욕한인들은 뉴욕타임스의 '왜곡 보도'를 규탄하는 긴급성명서를 채택하는 등 본격적인 대응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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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한인학부모협회(공동회장 최윤희 라정미)8일 긴급 성명서를 통해 "뉴욕타임스의 네일업계 보도는 미국을 경제대국으로 성장시킨 자유경제 체제와 여성의 인권과 신성한 노동의 권리 및 이민자에 대한 고충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으며 뉴욕한인사회에 대한 몰이해(沒理解)로 인종 갈등을 증폭시키는 오보(誤報)"라고 규정했습니다.

 

이어 치열한 경쟁과 불경기, 치솟는 재료비, 경영인으로서의 고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여 세금을 납부하는 선량한 한인학부모들을 인종차별적으로 공격하고, 마치 악덕업주(惡德業主)인양 보도했다"고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성명서는 "뉴욕타임스는 당장 웹사이트 신문과 지면의 보도를 중단하고 세계의 지붕인 뉴욕에서 소수민족을 향한 편협된 비판을 멈추고 이민자와 여성들에게 끼친 정신적, 재정적인 손해에 대한 사과와 보상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마무리했습니다.

 

일반기사의 20배 분량인 이 기사는 10일 현재도 인터넷판 프런트면 중앙에 노출, 18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리는 등 뜨거운 반향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종이신문엔 10일과 111, 2부 기사가 나뉘어 실릴 예정입니다.

 

최윤희 회장은 "뉴욕타임스가 1년넘게 추적 취재를 하면서 왜곡 과장 보도로 선량한 한인 종사자들의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毁損)한 것은 정말 어처구니없다. 객관성이 결여되고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보도한 것은 뉴욕타임스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성명서와 항의 서한을 뉴욕타임스에 직접 전달하고 타임스 사옥 앞에서 항의 시위도 계획하고 있다는군요.

 

이 기사로 직격탄을 맞은 한인네일업계는 법적 대응 등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입니다. 뉴욕한인네일협회(회장 이상호)"뉴욕타임스가 사실과 다른 의도적인 목적의 인터뷰로 한인 네일업계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악의적인 보도라며 강력 비난했습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이날 인터넷판에 취재기간 중 통역 등 공조활동(共助活動)을 한 함지하기자의 인터뷰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함지하기자는 "종업원들을 대우하는 (업주들의) 방식은 극비사항중 하나였다. 처음 취재가 시작됐을 때 고민하기도 했지만 사실을 제대로 알리는 것이 궁극적으로 한인사회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믿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기사의 파급효과(波及效果)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주시하고자 합니다.

 

 

* NYT 한글 기사 1

 

http://www.nytimes.com/2015/05/10/nyregion/manicurists-in-new-york-area-are-underpaid-and-unprotected.html?_r=1

 

 

* NYT 한글 기사 2

 

http://www.nytimes.com/2015/05/11/nyregion/manicurists-at-nyc-nail-salons-face-hazardous-chemicals.html?hp&action=click&pgtype=Homepage&module=second-column-region&region=top-news&WT.nav=to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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