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남부 노스캐롤라이나의 샬럿(Charlotte)에 왔습니다.
어찌하다보니 요즘 샬럿이 제2의 집(?)이 되었습니다. 제가 사는 뉴욕에서 샬럿까지 665마일(1.064km)인데 차로 달리면 약 11시간 정도 걸립니다. 자주 왔다갔다 하였더니 한 10여분씩 두 번 정도 쉬면 10시간 30분내로 도착하더군요. 물론 공사나 사고 등의 지연 사유가 없으면요. ^^
한국에선 설날이나 추석 등 명절에 서울~부산 귀성(歸省) 길이 최악으로 막힐 경우 그 정도 걸릴텐데 차가 하나도 안막혀도 10시간이 넘으니 미대륙이 넓긴 합니다. 대륙 종단 거리의 절반에 불과한데도 말이죠.
공교롭게 제가 이동하는 거리가 한머리땅(한반도) 남북의 길이와 거의 같습니다. 그래서 뉴욕~샬럿을 오갈때면 저 함경북도 온성 꼭대기에서 전남 해남의 땅끝마을까지 가는 생각을 이따금 합니다.
샬럿을 가기위해 남서쪽으로 뉴저지와 펜실베니아 웨스트버지니아를 가는 81번 고속도로를 타고가는데요. 77번 고속도로로 갈아타기 전에 마지막 휴게소(Rest Area)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목적지 샬럿까지 남은 거리가 딱 155마일이라는 사실을 네비게이션 정보로 알게 되었습니다.
155마일.. 어쩐지 익숙한 단어 아닌가요?
네 그렇습니다. 휴전선 155마일..1953년 정전협정이 맺어진후 66년째 남북을 가르고 있는 분단의 선, DMZ거리가 총 155마일(248km)입니다. 차량 모니터에 찍힌 숫자를 우연히 보고 모국의 현실이 오버랩 되어 가슴이 무거워졌더랬습니다.
지난해 11월 첫 북한 방문을 하면서 판문점을 갔을 때. 북측지역 판문각에서 남측지역 자유의집을 바라보는데 정말 심경이 복잡했습니다. 제가 서있는 곳이 남쪽인지 북쪽인지, 제 앞에서 설명하는 젊은 병사가 국군인지, 인민군인지 순간 헷갈릴 지경이었습니다. 대체 우리는 왜 이렇게 오랜 세월 분단이 돼 있고 무엇 때문에 서로의 가슴에 증오의 총부리를 겨누고 있어야 하는지 말입니다. 참 어리석고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남북이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하자는 역사의 격변기(激變期)에 있습니다. 정말이지 뉴욕에서 샬럿까지 1천여 km를 거침없이 차를 몰고가는 것처럼 함경북도 온성에서 전라남도 땅끝마을까지 신바람나게 달리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지난 주말 샬럿의 주택가를 산책하는데 도로변에 매화꽃이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장미의 화신(花信)도 전해지고 있네요. 미국의 동남부는 어느새 봄이 완연(完然)합니다.
4일은 입춘(立春), 봄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아니 봄은 벌써 우리 한가운데 있는 듯 합니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로창현의 뉴욕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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