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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창현의 뉴욕 편지
가슴따뜻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중견기자의 편지. 1988년 Sports Seoul 공채1기로 언론입문, 뉴시스통신사 뉴욕특파원(2007-2010, 2012-2016), KRB 한국라디오방송 보도국장. 2006년 뉴아메리카미디어(NAM) 주최 ‘소수민족 퓰리처상’ 한국언론인 첫 수상, 2009년 US사법재단 선정 '올해의 기자상' CBS-TV 앵커 신디슈와 공동 수상. 현재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 편집인 겸 대표기자. 팟캐스트방송 ‘로창현의 뉴스로NY’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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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사람까지 가족품에” 뉴욕항의 세월호 추모기원제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4-07-21 (월) 00:20:04


 

 


 


 

뉴욕 맨하튼의 최남단 배터리파크는 청록(靑綠)의 여름을 즐기는 뉴요커들과 자유의여신상과 이민자박물관이 있는 리버티아일랜드와 엘리스아일랜드를 오가는 페리호를 이용하려는 관광객들로 기나긴 줄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아무런 수심의 그늘이 있을 리 없는 정경(情景)입니다. 이곳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일단의 사람들이 한 켠에 서 있습니다. 그들의 손엔 흰 국화꽃이 들려 있고 몇장의 종이가 들려 있습니다.


 


 


 


 

7월 19일 오후 2시30분 무렵부터 약 45분간 작지만 의미있는 의식이 거행됐습니다.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와 환경인권단체 1492그린클럽이 함께 한 세월호 추모기원제입니다.


 


 

 


 


 

지난 4월16일 세월호 참사(慘事)가 발생하던 날 저는 한국에 있었습니다. 늦은 아침을 물리고 TV를 보는데 속보로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중이라는 자막(字幕)이 떴습니다. 항구와 가까운 연안이라고 했고 파도도 잔잔한듯 하여 큰 사고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침착한 기자의 속보가 이어졌고 한시간쯤 지나 전원 구조됐다는 자막도 이어졌습니다.



 

그럼 그렇지, 항구도 가까운데 전원 구조가 당연하지..라고 안심을 했습니다. 하지만 큰 여객선인데 한두명 다친 사람이 있진 않을까 걱정은 되었지요..아니나 다를까,,정오를 지나선가 승무원 한명과 학생 한명이 숨졌다는 자막이 올라왔습니다. 안타까웠지만 이만한 희생으로 그친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후에 벌어진 엄청난 일들은 굳이 거론하지 않아도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선원들은 승객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수없이 방송을 했고 자기들만 탈출했습니다. 배가 계속 기울고 물이 차오르는 것을 견디다 못해 배 밖으로 나온 일부 승객들은 목숨을 건졌습니다. 그러나 해경은 공식적으로 단 한명도 구조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못한게 아니라 구조를 포기했다고 해야겠지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들을, 가족들을 어이없이 수장(水葬)시킨 것은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의 직접적인 책임이지만 애당초 낡은 중고배를 수입해 불법 증축을 가능케 한 이명박 정권과 최소한의 안전점검도 형식적으로 진행한 박근혜 정권의 공동 책임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석달이 되어가는 지금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희생자들이 열사람입니다. 시신이나마 찾은 가족들이 얼마나 부러운지 남은 유족들이 ‘축하한다’는 참담한 인사를 건네는 모습,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유족들이 요구하지도 않은 의사자지정, 대학특례입학 등 정치인들의 세월호 특별법으로 인해 유족들은 또한번의 상처를 입고 있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이 유족들을 비난하고 희생자들을 모독하며 멍든 그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할퀴고 있습니다.



 

그래선 안될 것입니다..따뜻한 가슴으로 감싸고 위로해야 합니다. 7월24일은 세월호 참사 100일이 되는 날입니다. 세월호에 관한 기사를 쓰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못한 저이지만 100일을 앞두고 간절한 의식을 갖게 된 것입니다. 희생된 분들을 추모하고 아직 돌아오지 못한 열분의 귀환을 염원하는 행사입니다.


 


 

 


 


 

그렇게 뉴스로 필진이자 1492그린클럽 회장을 맡고 있는 백영현 선생님을 비롯한 몇 분들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백영현 선생님은 “사람들의 잘못으로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무고한 300여명이 숨졌는데 유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들이 모국에서 들려와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50만 뉴욕한인 모두가 세월호의 아픔을 기억하고 실종자 모두가 돌아올 수 있도록 간절히 기원하는 뜻에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맞습니다. 국내외로 큰 슬픔과 충격을 준 비극이 정쟁(政爭)의 대상이 되서는 안됩니다. 이날 우리는 시신을 수습하지 못해 아직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유족들을 위로하고 수색과정에서 더이상 구조대원들이 희생되지 않기를 염원하는 마음뿐이었습니다.


 


 

  


 


 

추모사와 추모시를 낭송하고 실종자 수와 같은 10송이의 흰 국화를 하나씩 파도에 띄우며 그리운 가족 품에 돌아올 수 있기를 소망했습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최경자 님을 비롯한 몇분의 칼럼니스트도 같은 시간 마음으로 동참한다는 응원의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무심한 파도에 실려가는 흰 국화를 바라보았습니다. 지난 석달여동안 ‘세월’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속이 먹먹해졌습니다. 죽음이 다가오는 것도 모르고 천진하게 떠들던 동영상속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이러다 죽는거 아니야? 공포와 두려움에 엄습(掩襲)한 아이들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어이없는 인재(人災)로 하루아침에 자식들을 잃은 부모들의 심정을 돌아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유족들은 보상이 아니라 진실 규명(糾明)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날 추모제가 열린 배터리파크는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리버티 아일랜드와 한때 이민자의 관문이었던 엘리스 아일랜드를 오가는 페리호 선착장이 있어 항상 많은 뉴요커들과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입니다.


 

 

 

 

또한 미국 등 유엔 16개국의 한국전쟁 참전과 전사자를 기리는 참전 기념비가 서있고 바로 큰 길 건너엔 2001년 9.11테러로 수천명이 희생된 그라운드 제로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날 한국전참전기념비에 들렀습니다. 7월 24일은 세월호 참사 100일이 되는 날이고 7월 27일은 한국전쟁 정전 61주년 기념일입니다. 2년전 허리케인 샌디로 인해 배터리파크 일대가 훼손돼 아직도 복구공사가 끝나지 않아 코앞의 길은 10분간 돌아서 가야 했습니다.


 


 

  


 


 

거대한 조형물은 군인의 이미지와 함께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박혀 있습니다. 16개국의 유엔 참전국 국기들이 하단에 새겨져 있고 기단 바닥엔 각국의 참전 군인 숫자와 전사자 부상자 숫자가 새겨져 있구요.

 


 

 


 

그 주변을 페리호를 타려는 관광객들이 긴 줄을 형성하며 서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는 곳에 커다란 한국전쟁 조형물이 서 있어 위안이 됩니다. 세월호 참사를 돌아보며 전쟁의 비극과 나아가 9.11 테러로 인한 미증유(未曾有)의 테러 참사까지 돌아보게 되어 더욱 뜻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사고든 전쟁이든 테러든 인간의 잘못된 욕심에서 비롯된 비극 아니겠습니까.


 

이날 낭송한 추모시를 첨부합니다.


 

 


 

* 맨하튼에서 팽목항까지

- 세월호 참사 100일에 부쳐


 

‘세월’이란 말만 들어도 가슴 한켠이 시큰해지는 나날이었어요.

‘팽목항’은 너무도 애달픈 단어로 우리 주위를 맴돌았지요.


 

봄날 꽃내음으로 향긋한 사월이라는 것이 차라리 원망스러워요.

빛나는 아침 햇살에 설레이는 꿈을 안고 먼먼 바다를 본게 아닌가요.


 

가만히 있으라! 아이들은 기울어가는 선실에서 꼼짝하지 않았지요

요란한 구조헬기 소리가 들리기에 반드시 구할거다, 생각했지요.


 

바람도 없고 잔잔한 연안(沿岸)에서 구조배와 헬기들이 몰려왔는데

영화의 한 장면처럼 민첩하게 옮겨타면 그만 아닌가요.



 

가만히 있으라! 가만히 있으라!


 

배가 수직으로 넘어가고 검푸른 파도가 스멀스멀 차올랐지만

참고 기다리면 우리의 멋진 영웅들이 들어와줄거라고 상상했지요.


 

이러다 잘못되는거 아니야? 겁이 덜컥 나기도 했지만

코앞에 어른대는 해경들이 유리창을 깨서라도 끄집어 낼줄 믿었지요.


 

그러나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단 한사람도 구하지 못하고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 세월호의 마지막 순간은

우리 모두를 죄인으로 만들었고 불에 덴듯 뜨거운 화인(火印)으로 남아 있어요.


 

맨해튼 배터리팍에서 청록(靑綠)의 여름이 물씬한 바다 내음을 맡습니다.

페리호를 타고 스태튼 아일랜드를 오가는 사람들


 

자유의여신상 리버티 아일랜드를 찾는 관광객들,

이민자의 한이 서린 엘리스 아일랜드가 꿈꾸듯 떠 있네요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에 너울대는 갈매기의 날개짓이 서럽도록 아름답습니다.


 

자유와 이상을 꿈꾸며 온 이곳은 더 이상 신천지가 아니었지요.

수용소같은 섬에 남아 가족과 생이별을 하던 통곡(痛哭)의 바다였어요.


 

번영의 상징으로 세워진 두 개의 바벨탑은 원한의 광기(狂氣)로 스러지고

거인의 발자욱같은 그라운드 제로에서 눈물은 거대한 심연(深淵)이 되어 흐르네요.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애가 탔을까

얼마나 사무치게 그리운 이름들을 부르고 또 불렀을까


 

이 파도를 한없이 따라가면 그대 누운 바다에 닿을까.

무심한 구름이라도 쫒아가면 그대 있는 하늘에 닿을까


 

100일이 다되도록 차디찬 주검조차 찾지 못한 가족들이

툭 건드리면 터질 것 같은 울음을 참고 팽목의 바다를

하염없이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보고싶습니다 돌아와주세요

그대들은 이미 별이 되었는데 살아있는 못난 자들은 이렇게 소망합니다


 

푸른 이끼 내려앉은 고목에 새순이 솟아나듯

먹장 구름 뒤로 따스한 햇살이 내리 쪼이듯


 

어둠이 짙을수록 먼동의 신새벽이 비치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폭우가 거셀수록 청명한 새하늘이 열리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잊지 않을거에요. 당신들의 얼굴을 우리들의 책무를.


 

어여쁜 그대들 활짝 웃어 보아요.


 

이토록 환한 서녘하늘 아래서...


 

* 뉴욕에서, 서울에서, 일본에서, 남아공에서 뉴스로 식구들이 세월호 희생 영령(英靈)들을 추모하며 마지막 남은 분까지 하루속히 가족의 품에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원드립니다.


 

2014.7.19 뉴스로 대표 노창현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4-12-02 10:10:47 뉴스로.com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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