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는 오랜 세월 농민의 술, 서민의 술로 자리했습니다. 그런데 이 막걸리가 요즘 신분상승을 했습니다. 2009년 막걸리 열풍이 불면서 막걸리 전문점이 생기고 급기야 막걸리 엑스포까지 개최되고 있는데요.
www.ko.wikipedia.org
해외한인사회에서도 모국의 막걸리 열풍으로 요즘 꽤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막걸리 선풍이 불면서 건강에 좋은 고급술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니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
한가지 신경이 쓰이는 것은 막걸리를 해외 수출하면서 Makgeolli, Makuly 등 아직 명칭에 대한 영문 표기가 통일이 안돼 있고 일부 업체는 일본식 표현인 ‘니고리자케(にこり酒)’ 로 표기해서 수출하는 망발도 저지르고 있다니 한심한 일입니다. 마치 김치를 기무치로 이름을 바꿔 수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그런 점에서 2011 세계막걸리 엑스포가 3년째 열리고 있는 것은 막걸리 종주국의 위상을 다지는 점에서 다행스런 일입니다. 올 막걸리 엑스포도 9일부터 13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데 국내 60여개 업체가 참가해 선보이는 막걸리 종류만 150여종이 넘는다고 하니 대단합니다.
덕분에 이번 출장길에 가는 곳마다 얼마간 막걸리 맛을 즐길 수 있었는데요. 설악산 오색약수터로 가는길에서 행락객을 유혹하는 막걸리 브랜드도 제법 다양했습니다.

막걸리 안주로는 역시 빈대떡과 도토리묵이 제격입니다만 강원도인만큼 감자부침 메밀전 산더덕구이 황태구이 등 토속 식단이 더욱 침을 고이게 하더군요.
노상에서 숯불을 이용해서 꽁치 등을 굽는 냄새는 어찌나 시장기를 자극하던지...그것은 아마도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향수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강원도 초입 화양강 휴게소입니다. 미국의 아이다호 감자가 유명한들 감원도 통감자의 맛에 비기겠습니까.
이제는 술집에서 혹은 가정에서 통조림으로나 먹을 수 있는 뻔데기, 내설악 휴게소에서 비록 옛날의 리어카 번데기는 아니지만 고소하게 솥에서 익어가는 정경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터널이 생겨 차들이 많이 줄었지만 한계령에는 전망좋은 휴게소가 하나 있습니다.

휴게소 안팎의 풍경들입니다.

미시령 터널을 지나 속초에서 중앙시장에 들렀습니다.

낙산사 주차장에 닿으니 건어물상부터 보이고 해풍에 흔들거리는 황태두름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가장 강렬했던 장면은 바로 아래의 사진입니다.
보기만 해도 불타는 것 같은 빨간색의 태양초가 가을 햇볕을 쪼이고 있더군요.
칠순의 할머니는 부지런히 손놀림을 하면서 지나가는 행인들과 두런두런 얘기를 주고받았습니다.

"나처럼 일 많이 하는 사람도 없어요. 새벽부터 밤까지 평생 쉬지도 않고 일한다우~"
할머니의 땀방울이 고스란히 엿보이는 농산물이 아닌가요.
춘천 하면 어떤 음식들이 떠오르시나요?
^^ 맞습니다..닭갈비와 막국수입니다.

오대산 월정사를 나서며 점심을 먹은 식당입니다.
산채 비빔밥과 도토리묵, 그리고 막걸리 한잔, ‘배불리 먹고 배를 두드린다’는 함포고복(含哺鼓腹)이란 이런 때 쓰는 말이 아닐까요.^^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습니다. 후식으로 감자떡과 자판기 커피는 어떨까요.
일산에서 들른 퓨전스타일의 한식 레스토랑입니다. 직접 만든 떡도 팔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