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설립된 류원신발공장은 북녘 최대의 운동화 전문공장이다. 본래 해외동포가 투자해 설립됐으나 몇 차례 주인이 바뀐후 현재는 국유화되었다. 이 신발공장의 생산라인은 평양제화기계공장과 류원신발공장의 기술진이 협력해 제조한 것으로 자동화로 생산율이 크게 높아져 하루 2,000 켤레, 연간 100만 켤레의 신발을 제조하고 있다.
새로운 설비도입으로 전력소모량도 낮지만 대부분의 전력 공급을 자체 충당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2017년 7월부터 공장 지붕에 1,200개에 달하는 태양전지판을 설치해 공장 전력 사용의 80%를 태양열에너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개성 가는 길에 목격한 아파트마다 창문에 달린 태양열 패널처럼 태양열에너지는 지금 북한 전역에서 산업발전의 주요한 공급원이 되고 있다.
류원신발공장은 공장이라기보다는 세련된 사무용 빌딩처럼 외관도, 내부 시설도 산뜻했다. 우리를 안내한 공장 책임자는 김책공업대학에서 개발한 생산 설비라인을 비롯, 중앙 컴퓨터 통제실과 직원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열람실도 공개했다. 최신설비로 운영된다는 자부심도 엿보였다. 공장 빌딩 사이엔 배구장과 농구코트가 만들어져 직원들이 쉬는 시간 즐길 수 있도록 해놓았고 화단의 조경도 잘 관리되고 있었다.
신발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하고 화려한 컬러를 자랑했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은 나이키와 아디다스 아식스 등 세계적인 브랜드의 스포츠와들과의 비교 코너에서도 잘 드러났다. 공장 견학을 마치면서 혹시 신발을 살수 있냐고 묻자, 자체 상점이 있다며 안내했다.
축구화 성능 실험실에서 로봇의 페널티킥을 막는 테스트에 참여한 필자.
직원들이 컴퓨터를 활용하는 공간
상점은 1, 2층으로 규모도 제법 컸다. 북녘 화폐로 표시되어 얼른 감이 안와서 고급 러닝화를 들고 미국 돈으로 얼마냐고 물었더니 “여덟달랍네다” 하는게 아닌가. 고작 8달러라니. 믿기 힘든 가격이었다. 나이키 동급 제품의 15~20분의1 가격이었다. 세금도 없이 단돈 8달러에 근사한 신주머니까지 받으니 횡재한 기분이었다.
공장 책임자 얘기가 외국 사업가들이 류원신발공장을 견학하고 수출입 계약 등 파트너십에 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현재는 대북제재 때문에 불가능하지만 이것이 풀리면 운동화 등 북의 경공업제품들은 엄청난 경쟁력이 있을게 확실했다.
웃지못할 에피소드 한토막. 공장 내부 기둥에 붉은 글씨로 ‘주체화’ ‘장군복’ 등의 글씨가 써있길래 ‘북이 주체를 중시하니 ‘주체화(靴)’라는 이름의 신발도 만들고, 장군들이 입는 멋진 옷도 만드나?’ 생각했다. 신발공장에 뜬금없이 ‘장군복’이 나오는게 의아하긴 했다. 알고보니 주체화는 말 그대로 주체화(主體化)요, 장군복은 ‘장군님 복(福)’을 말하는데 말이다.
여담이지만 이런 문제때문에라도 한자는 필요하다. 남이나 북이나 한자를 중국문자로 착각하는데 먼 옛날 중원대륙의 주인은 우리 동이배달한민족이었다. 우리 민족이 한자를 만들었는데 중국의 역사조작에 세뇌되어 중국문자로 오인하고 있는 것이다. 한자(漢字)가 아니라 한자(韓字)다.
내가 대표기자로 있는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는 한국 미디어로는 유일하게 주요 단어를 한자로 병기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한자는 한글과 함께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자이다. 백보 양보하여 한자는 우리와 중국 등 동북아문명이 함께 키워나간 공유의 문자라고 할 수 있다.
공장 안 조경시설이 산뜻하게 관리되고 있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로창현의 뉴욕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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